지난 6월 5일 2007년도 신인 1차지명자의 명단이 모두 발표되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지명으로 인정되는 서울의 경우 이보다 두달여 빠르게 1차지명이 확정된 상태였고, 일부 팀들도 한장의 카드를 확정짓고 나머지 한장의 카드로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을 내린 듯 하다. 이번 1차지명은 단 한명만 빼고 대부분 투수로 결정되었다. 고교야구와 대학야구 모두 나무 배트로 바뀐 이후 딱히 성적상 두각을 나타내는 타자 유망주가 드물다는 점도 물론 약간은 작용했겠지만 야구를 할 줄 아는 감각이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타자보다는 투수를 선호한다는 최근의 경향도 물론 크게 작용한 결과다.
1. 기아타이거즈
지명자: 정영일(광주진흥고, 투수), 오준형(광주일고-인하대, 투수)
기아타이거즈는 이미 진흥고의 에이스 정영일을 일찌감치 1차지명의 한자리에 점찍어두고 나머지 한 자리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고민을 해왔다. 대통령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동성고의 좌완 양현종과 대학 입학 이후 기량이 발전한 인하대의 에이스 오준형이 그들... 결국엔 좋은 무브먼트와 경기 운영능력을 지닌 오준형에게 1차지명의 나머지 한자리가 돌아갔다. 어차피 기아는 2차지명에서 1라운드 첫 순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나머지 1차지명의 한자리가 큰 의미는 없었을 수도 있다. 기아는 2차 1라운드에서 양현종(동성고, 투수)과 김강률(경기고, 투수)중 한명을 지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LG트윈스
지명자: 봉중근(신일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신시내티 레즈 , 투수), 김유선(덕수정보고, 투수)
두산에게 서울지역 랭킹 1, 2위 투수를 모조리 빼앗긴 LG 트윈스는 메이져리그에서 U턴한 봉중근을 영입함으로서 한시름 놓은 형국이다. 당장 팀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봉중근 정도의 제구력을 가진 투수라면 적어도 중간계투 요원으로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덕수정보고의 좌완 김유선은 1학년 시절 140대 후반부의 빠른 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유망주... 하지만 최근 투구벨런스가 무너지면서 상당히 저조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던만큼 선수 본인이나 구단에서 많이 신경을 써줘야할 듯 하다.
3. 롯데자이언츠
지명자: 이상화(경남고, 투수), 이재곤(경남고, 투수)
1차지명감이 없어 고심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경남고의 에이스 이상화가 겨우내 만족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것이 큰 힘이 될 듯하다. 지난해까지 상당히 둔해보이는 체격이었던 이상화는 겨우네 체중 감량에 많이 성공한 모습이다. 덕분에 체력적인 면과 순발력이 많이 향상된 모습... 올해 최고 142km/h의 직구 스피드를 선보이며 그 특유의 안정된 제구력으로 팀을 청룡기 결승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장신의 우완 사이드암 이재곤은 고교 사이드암 치고는 묵직한 구위를 보유하였다. 지난해보다 제구가 많이 안정된 모습이기는 하지만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다.
4. 한화이글스
지명자: 장필준(천안북일고, 투수), 최진호(세광고-인하대, 투수)
이미 북일의 에이스 장필준을 1차지명의 한자리에 내정해놓고 나머지 한자리에 고심을 하였다. 나머지 한 자리의 주인공은 그간 많이 알려진 장효훈, 이웅한, 김태식, 정헌세가 아닌 인하대의 최진호... 많은 이닝을 소화한 모습은 아니지만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경기 운영능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선수로 프로에서 바로 기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으로 보여진다.
5. 두산베어스
지명자: 이용찬(장충고, 투수), 임태훈(서울고, 투수)
제작년 김명제를 덜컥 집어삼킨(?) 두산은 올해 초 예상을 뒤엎고 서울지역 랭킹 1, 2위 투수를 집어삼켜(?)버렸다. 그들은 이용찬과 임태훈... 두 선수 모두 현재의 실력과 장래성 모두를 인정받고 있다. 140대 초중반의 묵직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장충의 에이스 이용찬은 전반적으로 낮게 제구되는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이 일품... 서울고의 에이스 임태훈은 130대 후반~140대 초반정도의 직구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코너웍이 좋고 커브의 구사능력이 좋다. 두 선수 모두 제대로 큰다면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6. SK와이번스
지명자: 김광현(안산공고, 투수), 나현수(야탑고, 투수)
기아나 한화와 마찬가지로 1차지명의 한자리를 일찌감치 낙점한 SK, 좌완 특급이라고 불리우는 김광현은 올해 좌완중 가장 빼어난 구위와 제구력, 경기 운영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기대주... 여기에 남은 한자리를 놓고 고심하던 중 야탑의 우완정통파 투수 나현수를 낙점하였다. 나현수는 그간 투수보다는 주로 야수로 출장했던 선수... 제구력은 불안하지만 구위가 좋아 장래성을 보고 낙점한 것으로 보여진다.
7. 삼성라이온즈
지명자: 김동명(대구고, 포수), 김상걸(경주고, 투수)
솔직히 이 팀의 1차지명에 대해선 평가를 금하고 싶다. 워낙에 고만고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 중에서 꼽아놓은 선수들이기 때문... 대구고 포수 김동명은 타격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낼 스타일은 아니지만 순발력이 좋고 송구능력도 준수하다.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쉽이 엿보이는 포수, 하지만 프로에서는 담금질을 강하게 해야할 것이다.
경주고의 장신 우완 김상걸은 장래성을 보고 뽑은 케이스, 삼성 코칭 스텝의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한동안 1군무대에서 보기는 어려울듯 하다. 그만큼 근력과 체력을 길러야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첫댓글 정영일이나 김광현, 내년에 볼만하겠군요. 제2의 류현진이 될것인지 궁금하네요. 제발 남은 기간 혹사나 안당했음 하네요. 물론 프로와서도 ^^
우와 삼성은 정말 최악이네...이정호 이후로 신인같은 신인이 안나오네...
동산고는 없네...OTL..
삼성... 대구 경북서 특급선수 너무 안나온다..ㅜㅜ
그 팀은 감독님이 잘 키워주시니 상관없다는 하늘의 뜻이 아닐지 ^^;
신인복은 항상 기아가 역시 많죠...; 광주일고에 광주진흥고.동성고..말다했죠
삼성은 2차지명이 좋은 선수들 많죠. 기아는 너무 좋은 선수가 많아서 반대로 고민중....
대박은 기아,두산 중박은 sk,이상화도 오늘 보니 정말 많이 좋아졌구요. 2차 1순위마저 기아인데 오준형과 김강률 중 누구를 잡을지 궁금합니다.정영일이 있으니 다른 스타일인 오준형이 괜찮을 것도 같구요.타자의 2차 1라운드 지명이 나올지도 궁금하네요.지난해 최고 타자였던 김문호조차도 1군에 몰올라오고 있는걸로 아는데... 현대는 올해도 2라운드에서 대박을 건질 수 있을지도 궁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