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상으로 되돌아와 일하고 있습니다.
가을 햇볕이 참 좋네요....
담주 주말도 이렇게 날이 화창하길요^^
담주 주말은 제 야외촬영이 있는 날입니다^^
결혼식이야 해를 넘겨 할 예정이지만 단풍이 이쁘게 물들때 사진을 찍고 싶어
10월 말로 잡았습니다....
시간 있으시면 오셔서 단풍 구경도 하시고 이뿐 새신부(?) 사진도 찍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그날 저녁엔 시원한 맥주도 한잔 살까 합니다......
장소는 그날아침에 돌아보고 단풍이 있는 곳으로 간다니 그때까지 미정이구요......
친구숙소서 자고 난 아침...
바로 앞에 있는 남한산성으로 갔습니다.....
산은 완연히 가을 빛이더군요....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약사사란 절에 올라갔습니다...
그 절 역시 작은 암자였지만 여느절과 다른게 있다면
약사여래상이 아주 여성적인 부처라는 것이었습니다.
불교엔 관한한 문외한인 까닭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으나
느낌이 아주 묘하더라구요.....
내려와서는 가평으로 향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가기 위함이었지요....
18살때 경춘가도를 맨 첨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은 정태춘의 노래를 그대로 닮아 있더군요...
이제는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평일에도 밀리는 차와 수많은 카메라가
그때의 그런 운치를 많이 잃어버리게 만들더군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가는도중 취옹예술관이라는 팻말이 많이 보이더군요.
수목원가기전 한옥으로된 갤러리였습니다....
문앞의 노오란 은행잎을 밟고 취옹예술관을 들어서니
정원엔 소랑 쥐(아주 귀엽게 생쥐를 만들었더군요..정자 밑에 기어다니는 모습인데
얼른봐서 쥐인걸 몰랐거든요) 그리고 조형물들이 있더군요..
갤러리가 열려 있는데 아무도 없이 안내문이 있더군요..
관람객은 옆의 스위치를 킨 후에 작품을 감상하세요..라는...
배려가 느껴지는 그 문구가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 없기에 문이 잠겨있다면 그림감상을 할 수 없었을테니깐요...
갤러리를 본 후 더 윗쪽에 있는 건물로 향했습니다....
제법 멋스럽게 지어놓은 건물이였어요..
찻집이랑 숙박 시설들이더군요...
입구에 들어서니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 한분이랑
하얀 진돗개랑 강아지 두마리가 있었습니다....
낯선 방문객을 보구선 강아지가 달려오구 커다란 진돗개도 어슬렁어슬렁 오더군요...
잠시 무서웠지만 아저씨가 개를 부르더군요...
그리고 어디서 오셨나고 물으시더니 구경하시고 차 한잔 하고 가시라고 하시대요...
오예~~~ 웬 떡이지! 하며 찻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진짜 다기에 물을 부어 녹차를 끓여주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분은 그곳의 관장님이셨구요, 원래 포천에 있었는데 5년전에 가평으로 옮기셨다네요...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셨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시간정도 앉아있다가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수목원 보고 점심먹으러 한번 더 들르라는 말씀까지 하시더라구요...
맛있는 차를 마셨으니 제가 점심은 대접해야하는데 아쉽게도 다시 못 들렸습니다...
언젠가 다시한번 더 찾고 싶은 곳으로 제맘속에 남은 곳입니다....
취옹관을 뒤로 하고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아침고요란 이름이 참 멋있죠...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 불렸던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수목원을 만들고 싶었던
한상경 교수님의 뜻이 배여 있는 곳이랍니다.
그런대로 자연미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곳곳에 민속마을처럼 이쁘게 만드셨구요,
무엇보다도 대청마루에 올라가 쉬고 갈 수 있게 오픈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노오란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들이 파란 잔디위에서 딩구는 모습도 정겨웠구요...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리더라구요...
나오는 길에 허브샵에 들러 구경하는데 페파민트를 목에 살짝 발라주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어요...
아로마테라피라는 게 있는 줄 알았지만 그렇게 괜찮은 건지 몰랐지요.....
라벤다나 로즈마리 그밖에 많은 향이 있었지만
저는 페파민트랑 향초를 샀습니다...
진짜로 시원하더군요... 운전 오래하거나 어깨 결릴 때 좋을 거 같네요....
허브가 불면이나 코막힘, 두통에 좋대서 전문가 과정을 밟기로 한 계기가 됐습니다....
두통으로 고생하는 박쌤이나 불면으로 고생하는 아빠한테도 도움이 될거 같구요,
비염으로 거의코로 숨을 못쉬는제게도 좋은 치료가 될 듯해요...
족욕 및 목욕 할 때 그리고 가습기대용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남이섬으로 갔습니다...
겨울연가로 아주 유명해졌고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정말 많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잘 꾸며진 공원 같아요...
이쁜 길에서 멋있는 남녀가 키스신을 찍었다는거지 특별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대신 따듯해선지 은행잎이 진짜 노랗게 물들었던데요.....
5시.....
어둑어둑해지는 춘천을 뒤로 하고 대구로 향했습니다...
사진 수업있는 날이었고 그날은 밀착뜨는 날이여서 빠질 수는 없었으니깐요....
2박3일의 혼자만의 여행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혼자가는 여행도 괜찮았습니다...
누군가 꼭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야 나름대로 생을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무서운 남자가 있음 어쩌나 걱정(?) 안 한 것두 아니지만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묘미인 듯 합니다.......
이런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혹시 역마살이 있지 않냐고 걱정하는 혹자도 있지만
전 그렇게 생각지 않으니깐요......ㅋㅋㅋ
혹시 가을을 못 느끼신 분은 담 주 주말에 사진 찍으러 오시길요....
제 사진을 꼭 찍어 주십사 부탁드리는 것보다는 이런 기회로
출사한다 생각해 주심 더 좋구요, 인물사진 찍는 법 강좌도 해주시구요~~~~
제가 섭섭지 않게 저녁 대접 할께요....ㅎㅎㅎ.....(넘 속 보인다)
첫댓글 읽어봤는지 모르겠는데 한상경의 '아침고요 산책길'이란 책도 넘 좋아요... 아...근데 목욜 넘 부담된다.ㅠ.ㅜ 민쌤 미워잉~!
보리씨 ???? " 아...근데 목욜 넘 부담된다.ㅠ.ㅜ 민쌤 미워잉~! " 라는 부담을 주는 사람이 민쌤입니까? 저는 부담이 아니라 무언가 같이 볼 자료를 가지고 가고싶은데 그게 잘 안되어 민쌤보다 회원님들께 미안한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가져가야지......
결혼을 하시는군요...여행이 결혼전 작은 탈출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예쁜 신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주고 싶건만 ... 미안하이 내가 한 인물사진 하는데.. 아쉽다.( 어차피 확인검증 못할테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