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
석골사 - 수리봉 - 억산 - 석골사
◎ 날짜/날씨 : 2012년 8월 25일(토) / 맑고 무더운 날씨. ◎ 경로 : 석골사 주차장 - 수리봉 - 사자봉 - 억산 - 팔풍재 - 대비골 - 석골사 주차장 ◎ 누구랑 : 직장 동료와 둘이서 ◎ 소요시간 : 약 7시간 (원래는 5시간 정도는 코스이나 쉬면서 천천히 움직인 탓에 시간은 의미 없음) ◎ 세부사항 - 11시 14분 석골사 주차장 출발 - 13시 03분 출발한지 1시간 50분 만에 수리봉 도착. - 14시 17분 문바위 억산 갈림길 도착. - 14시 17분 ~ 15시 점심 식사 및 휴식 - 15시 24분 사자봉 도착. - 16시 29분 ~ 17시 억산 도착. 30여분간 휴식. - 17시 12분 팔풍재 도착. 석골사 방향으로. - 18시 28분 석골사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지난 주에 호거대에서 범봉으로 오르는 중 보았던 억산의 모습이 산행을 마친 후에도 자꾸 눈에 아련거렸다. 그 와중에 산거북이님께서 억산 깨진 바위의 모습을 자세히 후기로 올려주셨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돌아오는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억산에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마침 산을 무척 사랑하나 체력이 저질이라 자주 못가는 직장동료가 함께 산에 가자고 부탁을 했고 주말을 맞이하여 같이 등산을 하게 되었다.
억산으로 오르는 코스를 찾던 중에 수리봉으로 올라 문바위, 사자바위를 지나 억산까지 갔었던 때가 6년 전인 2006년 3월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6년만에 다시 수리봉을 거쳐 문바위와 사자봉을 지나서 억산까지 가기로 코스를 결정하였다.
< 부산일보 지도 일부 편집 >
< 구글어쓰 지도 >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구서동에서 9시에 만나기로 한 동료는 한 시간을 훌쩍 넘겨 10시 20분에 도착했는데 얼굴을 보니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귀가를 권유했는데 끝까지 같이 가겠다고 버티길래 결국 함께 차를 타고 산내면 원서리 석골사 앞에 도착하니 11시 10분이 넘었다. 예상 보다 한 시간 10분 늦게 산행을 시작했지만 대략 5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인지라 시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석골사 주차장에서 이정표를 보고 수리봉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다시 찾아온 더위에 된비알 오름길은 힘들었다. 게다가 동료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발걸음은 느려질 수밖에 없었고 자주 쉬면서 천천히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쉬면서 바라본 억산 방향.
산내면 일대
건너편 정승봉 영산 정각산 방향.
근육질 운문 서릉
고도를 높혀 다음 번 전망대에서 본 산내면
자주, 오래 쉰 탓에 1시간 50분 만에 수리봉 도착.
수리봉을 지나면 인골산장에서 북암산, 문바위를 거쳐 억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나타난다.
문바위
휴식 중 쳐다본 산내면. 쉬고 있는데 산객들이 제법 많이 지나갔다.
문바위 억산 갈림길에 도착. 왼편은 문바위 오른편은 억산. 이 곳에서 40여분간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을 가진다.
문바위는 다음 번 인골산장에서 오를 때 가보기로 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멀리 재약산과 향로산이 보이고 그 앞엔 정승봉 정각산 능선이 있다. 눈 앞엔 수리봉이 보인다.
억산으로 가면서 전망대에서 본 구만산, 운문지맥길.
전망바위에서 본 사자봉
갈림길에서 동료는 쉬게 하고 혼자서 사자봉에 갔다 왔다.
사자봉. 예전 비석 그래로다.
사자봉 뒷편으로 가면 전망대가 있다. 구만산과 우문지맥길을 다시금 바라본다.
지나온 능선길과 문바위, 북암산
인재와 인골...기도원은 우측 나뭇가지 아래 가려있다. 기도원의 개 짖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수리봉
운문산
억산으로 가다가 뱀을 보았다. 최근에 산행 때마다 뱀을 보는 징크스가 생겼다. 급하게 찍었는데 잘 보이질 않는다.
갈림길에서 본 산머슴님 시그널.
이정표
16시 30분 억산 도착. 꽤 오랜만에 온 것 같다.
억산 동편
운문산
지나온 길
깨진바위 건너편과 저 멀리 가지산.
대비골과 석골사 방향. 운문서릉
귀천봉, 대비지, 호거대, 해들개봉...멀리 까치산과 방음산
예전에 없던 데크가 생기니 하산이 너무 편했다. 컨디션 안좋은 동료에겐 정말 다행이다. 억산에서 30분을 쉰 후 팔풍재로 향한다.
팔풍재에서 우측 대비골로.
비가 많이 와서 골짜기엔 물이 많았다.
대비골로 하산 중 비박차림으로 힘들게 올라오는 한 산객을 만났는데 그 산객이 내려오면서 텐트친 산꾼들 못봤냐고 물어서 못봤다고 하니 이 길이 상운암 가는 길이냐고 다시 물어서 아니고 팔풍재 가는 길이라고 했는데 자기가 알기로는 상운암 가는 길이라면서 계속 올라가버렸다. 걱정스러웠지만 말리지도 못하고 그냥 내려왔다.
상운암 계곡
갈림길
다시 갈림길
등산안내도
석골사. 처음 봤을 땐 단청도 칠하지 않은 작고 소박한 절이었다.
석골 폭포의 물소리가 어느 때보다 우렁찼다.
오후 6시 30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종료. 차들이 떠난 주차장은 텐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9.5km를 7시간 동안 걸었다. 느긋하게 쉬면서 천천히 다닌 덕분이다.
6년만에 무더위 속에 오른 수리봉은 힘든 코스였지만 조망이 시원했고 가슴이 탁 트이는 좋은 코스였다. 몸 상태가 안좋은 동료와 함께 다녀서 시간이 늘어났지만 힘들게 갔다오고 나니 보람이 있었다. 앞으로도 바쁘게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다니는 산행이 좋은 산행이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다녀야 되겠다. 한여름 무더위 속 산행은 땀이 비오듯 흐르고 힘들고 어렵지만 마치고 나면 가슴이 시원하고 머리 속이 맑아지는 보약 중의 보약같은 산행이다.
<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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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약같은 산행!... 동의합니다. ^^
지난 일요일, 삼봉능선 아래 불승사에 도착해 신불재로 오르다 아내가 미끄러져 계곡물에 뒤로 꽈당탕!
다행히 등산화와 아랫두리만 적시는 사고(?)땜에 한 주일 보약을 먹지못해 빌빌거리고 있는 차에
보약같은 산행기가 힘을 솟게 만듭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참... 상운사로 가는 그 산객.
팔풍재로 올라 범봉 찍고 가면 상운사 갈 수 있어요. ㅋ
저도 팔풍재에서 범봉지나 상운사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리지 못했습니다.
사모님께서 산에서 사고를 당하셨네요. 큰 사고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뭐니 뭐니해도 안전산행이 최고입니다.
호거대에 이어 억산쪽을 가셨네요. 혹시 한곳에 빠지시면 끝을 보시는 그루터기님이야 말로 진정한 오형이 아니실까요?ㅎ
저는 오형이 좋아요~~ 오형여자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구요..ㅋㅋ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뿐네..ㅋ
아무튼 산거북이님의 산행기에 삘 받으시고 가신 산행이 보약산행이 되었네요.
요즘 토보살도 느긋한 산행이 정말 좋은 산행임을 깨달아갑니다. 그래서 토보살은 혼자 산에 갑니다. 괜히 친구들과 같이 가면 속도전 펼치다가 무릎관절이 나갈 것 같아서리...
ㅋㅋ...o형은 맞는데...그렇게 빠지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산행은 느긋한 산행이 최고입니다.
수리봉 오름길에 한땀 흘렸겠습니다. 억소리 나는 산 멋지게 다녀오셨구려.
수리봉 오름길..6년만에 올랐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무더위속에 산행은 천천히 쉬면서 오르는게 최고의 보약이라고 봅니다 .. 더운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잘 못하고 조금만 무리하면 컨디션이 급속저하되더군요.
보약중의 보약이란 말이 실감납니다.저도 이제는 산행하는것에 관심을 기울여야할듯합니다. 천천히 말이지요...이젠 빨리 걷는 건 하라해도 할 수 없을것 같아요. .또 좋은 모습도 아닌것같구요..
사진 보는 것으로도 마음이 다 후련해집니다. 너무 감사하네요 이렇게 속시원한 산행기가 올려주시니. 혹시나 상행 일정이 잡히면 올려주세요 .. 몰래 살짝 뒤따라 갈테니요..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걸음이 느려서 가급적 혼자 다닐려고 합니다.
늘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구루터기님 언제나 큰 산 을 오르시네요 수리봉 억산 2년전 단체 산행 다녀 온 곳 입니다
그때 데크 공사 중이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수월 하게 하산 할수 있네요
무더운 날씨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데크설치 된 이후 억산에 처음 가봤습니다.
하산길이 한결 수월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