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씨가 엄마배로 가는 방법
양말과 수건, 점토, 이끼풀 등으로 엄마배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표현했던 아이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과 이전에 주영이가 제안했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교사 : 주영이가 예전에 아기집을 만들면서 했던 이야기 있었는데, 그 이야기 기억나?
희은 : 음.... 캥거루 아가 빨리 낳아?
교사 : 하하~ 그거말고, 아기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기 인형이 부럽다고. 엄마 뱃 속에 들어가서 다시 아기 때처럼 콩콩 뛰어보고
엄마 뱃 속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서윤 : 그러면 캥거루랑 여우는?
교사 : 주영이는 캥거루랑 여우도 들어갈 수 있게 조금 큰 아기집을 만들면 좋겠대.
줄기 : 우와!!! 좋다!! 좋다!!!
서윤 : 거기를 양말로 꾸며주면 좋겠다!!!
교사 : 왜 양말을 쓰고싶어?
서윤 : 음~ 양말은 느낌이 좋으니까. 히히~
승아 : 문도 해주면 어때요? 아가가 나오는 문. 히히~
영우 : 나는 꽃도 하나 놔주면 좋겠다.
교사 : 꽃?
영우 : 엄마 뱃 속을 예쁘게 해주면 예쁜 아가가 태어나잖아.
서윤 : 히히~ 새싹처럼 이쁜 꽃이 되서 다시 태어나는거야.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 아기집에 대해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아이들.
그 공간에 대한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경험이 합쳐져 더욱 멋진 아이디어가 됩니다.
현찬 : 비엔날레에서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거 본거처럼 해주면 좋겠다.
민우 : 거기가 엄마 뱃 속처럼 깜깜했지!!!
찬영 : 독수리가 막 카메라로 찍고 있었는데. 히히~
비엔날레 관람 중 비디오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부스에 들어갔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줄기반의
아기집 공간의 디자인이 대충 그려져갑니다.
- 색깔 : 깜깜한 공간 속에 엄마 뱃 속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빨간 빛.
- 음향 : 캥거루 뱃 속의 아기가 듣는 것처럼 이야기 소리 / 뽀뽀 소리 / 밥먹는 소리 / 쉬하는
소리 등이 들리는 공간.
공간의 색과 음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아이들의 흥분도는 증감이 되어가는 와중에
아기집의 느낌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벽장식의 소재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그간 작품을 구성하는 데 사용되었던 매체 이외에 다양한 것들이 담긴 비밀 상자 속에 손을 넣어
가장 엄마 뱃 속의 느낌과 비슷한 매체를 찾아보는 아이들.
- 부드럽지만 약간 까칠하면서 푹신 푹신한 수건.
- 보들보들하고 말랑 말랑한 인형.
- 미끌미끌한 쿨토시.
- 부들부들하고 따뜻한 털 목도리.
'부드럽다' 라는 느낌을 '보들보들' / '부들부들' 등 같은 듯 다른 느낌들을 표현하며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아기집의 벽을 장식할 소재를 골라낸 아이들은 그 따뜻함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느낌과 사랑받는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지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그들도 캥거루 뱃 속에 있는 아기처럼 많이 사랑받고 예쁜
말들을 들으면서 이 세상 밖에 나올 준비를 했을 거라는 아이들.
"엄마가 아가야 사랑해~ 하면서 이뻐해 줬을꺼야."
"내 뱃 속 이름은 은총이였어. 뱃 속에서도 나는 엄마가 맨날 놀아줬다~"
"엄마가 배를 막 만져주면서 사랑해~ 했어."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줄기반 모두가 사랑받는 존재였음을 새삼 느껴본 아이들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듯 교사의 배에대고 뽀뽀를 하기도 하고, "아가야~ 얼른 나와서 언니랑 놀자~" 라고 얘기 하며 새로이 세상에 태어날 아가에게 사랑을 듬뿍 쏟아줍니다. ^^
눈에 보여지는 교사의 신체 변화에 뱃 속에서의 사랑받는 아기에 대해 집중했었던 아이들.
아이들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가가 뱃속에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을까?' / '아기씨는 어떻게 엄마 뱃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에 대한 퀴즈를 맞춰 보기 위한 표상을 해봅니다.
장세현 - 아기씨야. 김서윤 - 엄마가 결혼을 하면 아기씨가 저절로
뽕!! 하고 들어가.
최영우 - 아빠가 사랑으로 아기씨를 엄마한테 넣어줘. 임민우 - 엄마가 자고 있는데 해가 와서 반짝이는걸로
엄마배를 비춰서 배에 아기씨를 넣어줬어.
김희은 - 아기씨가 작아가지고 쏙! 들어가. 최현서 - 엄마 팔에 아기씨가 있어가지고
아빠가 구멍에 아기씨를 넣어주는거야. 엄마가 배를 만지니까 배로 쏙! 들어갔어.
장예준 - 아기씨가 들어있는 밥이 있어서 엄마가 밥을 서현민 - 엄마가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뻥! 찢어졌는데
먹으니까 아기씨가 탯줄을 타고 아기가 됐어. 그 때 아기씨가 얼~른 들어가서 문을 닫았어.
김가은 - 호랑이가 아기씨를 잡아먹으려고 했어! 그래서 문찬영 - 엄마 뱃 속은 아주아주 깜깜한 곳이야.
무서운 아기씨가 엄마 뱃 속으로 얼른 숨었어. 엄마랑 아빠가 결혼할 때 아빠가 몰~래
엄마 뱃 속은 안무서워. 엄마한테 줄을 연결해서 그 줄로 아기씨가 가.
김승아 - 엄마 배를 수술해가지고 아기씨를 넣어. 정현찬 - 아기씨를 만드는 동굴 공장이 있어.
탯줄은 병원 아저씨가 만들어주고. 아기씨는 바람을 타고 엄마배로 날아가.
황서준 - 아기씨는 원래 엄마 아가 때 뱃 속에 있어서 박가람 - 엄마 뱃 속에 저절로 길이 생기는데
점점 커져.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2개만 넣어줬어. 그 길을 따라서 저절로 들어가 아기씨가.
에스더 - 아빠가 엄마한테 아기씨를 선물로 줬어. 박찬호 - 구름에서 아기씨가 자라는데 비랑 섞여서
땅으로 떨어지면 안돼니까 요정이 얼~른
내려가서 엄마 배에 넣어주는거야.
윤병철 - 아빠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엄마한테 정지원 - 하나님이 엄마 배에다가 손으로 쑥-
가가지고 몰~래 아기씨를 엄마배에 넣었어. 아기씨를 넣어줬어.
조민찬 - 엄마 똥꼬에 살던 아기씨가 줄타기를 해가지고 왕상원 - 아기씨가 하늘나라에 있었는데 하나님이
엄마 배로 하나-둘- 하나-둘- 넘어갔어. 엄마배로 쏙- 넣어줬어.
하나같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엄마의 뱃 속에 아기가 자리잡는 과정을 들려주는 아이들.
따뜻하고 포근한 붉은 빛의 엄마 뱃 속에서 사랑받고 쑥쑥~ 아기가 자란다며 공통점있게 이야기
하더니 아기씨가 엄마의 뱃 속에서 자리잡고 성장하는 과정은 각기 개성넘치게 설명해줍니다.
비슷한 모습으로 태어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겨드랑이와 소중한 부분에 고불
고불한 털이 나면 엄마와 아빠가 될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준비가 된 엄마와 아빠는 아기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아빠의 몸에서 생성된 아기씨 정자는
다양한 응원과 도움을 받으며 엄마 몸에 있는 아기씨 난자에게로 가지요.
아빠 몸의 정자 아기씨와 엄마 몸의 난자 아기씨가 만나면 두 아기씨는 하나로 합쳐져 점점 아기
의 모습으로 변화되고, 세상으로 나올 준비가 되면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 몸 밖으로 나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들의 가설을 확인해 보고, 그 결과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몸이 언젠가는
멋진 아빠 / 예쁜 엄마가 되기 위해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곳임을 느낀 아이들.
그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똑같이 사랑받고 소중하게 태어났으니 함께 존중해야 하는
것이며 서로의 몸을 지켜주기로 약속을 하지요. ^^
멋진 아기집을 만들어 아이들이 느낀 이 생명 탄생의 소중함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자 한
아이들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아기집의 디자인과 구성 요소에 대한 더 다양한 가설들이 나누
어 져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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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앗 ㅡ이 애니메이션 집에서 서윤이랑.봤었는데.ㅎ
서윤이가 기억하고 어린이집에서 또봤다고 하더라구요
뱃속에서부터 아가일때ㅡ이만큼 자랄때까지의 과정에대한 무한한 호기심을보이는.요즘입니다ㅡ
영상을 보고 난 후인데도 서윤이는 결혼하면 아기가 뿅! 생길 것이라는 재미있는 가설을 가지고 있었네요 ^^
오늘 아이들이 마치 사실인 것 처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보며 귀엽기도하고 어디서 저런 생각들이 나오는지 신기하기도 했었답니다.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는 어른들 보다 더 아름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점심을 먹고난 후 서윤이는 뱃속이 캥거루보다 더더욱 부풀어 오른답니다. ^^
그러곤 빙그레~ 웃으면서 교사에게 다가와
"나 아가가 뱃 속에 있는데, 어떻게 생겼~게!!" 하고 질문을 하지요. ^^
"글쎄? 흠- 원숭이 처럼 생겼을까?"
"땡!!! 아니야~ 사자아가야. 히히히~"
하면서 자신이 품고있는 아가의 외모에 대해 묻곤 하지요. ^^
벌써부터 줄기반 여자친구들은 예쁜 엄마들이 되고싶은가봐요.ㅎㅎㅎ
캥거루 아가는 넘 좋겠어요.. 이렇게 많은 언니 오빠들이 벌써부터 이리 예뻐해주고 기다려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