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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의 추모식 및 학술대회 모습 |
“왜 전덕기인가? 구국의 생기를 불어넣은 선각자이기 때문입니다. 전덕기가 누구이기에 구국의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나?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하늘을 보며 산 하나님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상동교회 담임 서철 목사)
사회의 약자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 잘 보인 목회
3월 23일은 독립기념관과 국가보훈처로부터 올해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고 전덕기 목사(1875~1914) 서거 100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를 앞두고 그를 기념하는 추모식 및 학술대회가 13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렸다. (전덕기 목사는 누구인가 기사 보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들은 39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한국교회가 건전한 민족적 종교로 존속하려면 사회의 약자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그의 삶을 추모하며 교훈 받기를 다짐했다.
‘전덕기 목사 서거 100주기 추모사업회’ 회장인 서철 목사(상동교회)는 초청사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가난한 민중을 사랑했던 전덕기 목사님의 크고 환한 빛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통해 다시 비춰지기를 기도한다”며 그를 추모했다.
임준택 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추모사에서 “전덕기 목사님은 교회의 울타리에서만 활동했던 분이 아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민족의 지도자셨고 애국자셨다”며 “전덕기 목사님의 정신을 배워 우리도 이 시대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종천 감신대 총장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한국 초대교회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릇된 이해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기에, 전덕기 목사님의 목양적 행보는 아무리 강조돼도 지나침이 없다”고 추모사를 전했다.
‘한말 기독교 민족 신앙인의 전형적인 삶’이던 목회
추모식 후에는 이덕주(감신대), 윤경로(한성대 명예),한규무(광주대) 등 한국교회사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발제에 나서서 전덕기 목사의 목회와 신학사상 등을 조명했다.
이덕주 교수는 전덕기 목사의 신학을 △경건주의 실천신학 △민중 목회신학 △민족구원의 정치신학으로 규정했다.
특히 이 교수는 전덕기 목사의 목회는 한국에서의 ‘기독교 민족운동의 원형’이며, 그의 삶은 ‘한말 기독교 민족 신앙인의 전형적인 삶’이라고 결론지으면서도 그의 민족목회의 바탕에는 민중목회가 있음을 강조했다.
윤경로 교수는 “전덕기 목사는 ‘민중 목회자’이자 구국운동의 개척자이며 선구자”였다“면서 ”그의 삶은 오늘의 한국교회와 기독교의 현실을 주목할 때 마땅히 되새김질해야 할 매우 긴요하고도 절실한 덕목“이라고 평가했다.
한규무 교수는 “1900년대 민족운동사에서 그의 위상은 김구, 안창호, 이승만, 이승훈 등에 견줘 결코 낮지 않다”면서 “그의 소천 100주년을 맞는 올해 그에 대한 관심이 교계와 학계에 되살아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