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뷰전의 시대 도래...다양하게 바라보고 적용하는 능력 필요
우리가 인재를 육성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최종 목표는 '전문가(Specialist)'가 되는 것이다.
중요하게 다루는 전문성 영역은 크게는 복지라고 할 수 있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노인, 장애인, 아동 등의 유형별 영역이다. 다른 영역에서의 정보획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영역에서의 전문성 구축이 과제이기 때문에 다른 영역의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그 다음의 과제가 된다.
우리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교육을 받으며 양성됐고, 그것에 대한 매우 높은 자부심이 있다. 이렇게 전문성을 추구하는 조직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육성개념이 슈퍼비전(Super-Vision)이고 선임자의 지식과 경험이 중요한 관건이다.
슈퍼비전을 좋게 말하면 선임자가 후임자에게 전문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라 볼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관리감독, 통제다. 슈퍼비전은 보건 및 의료, 교육 등에서 많이 쓰는 개념이고, 이런 집단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은 앞서 말 한대로 전문가(Specialist)다.
이런 전문가 집단의 단점은 다양성을 저해하고, 폐쇄성과 순혈주의 문화가 강하다. 그로 인해 문제의 발견과 해결이 힘들어진다.
지배계급의 경험과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강력한 위계문화를 형성한다. 그러면서 슈퍼비전은 권력을 고착화시키는 도구로 변질된다.
전문가 집단의 특징상 자기분야에는 강점이 있지만,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활동영역은 사회복지 시장에만 국한된다. 문제해결에 있어서 선임자의 지식과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창발적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저항에 부딪힌다. 문제의 대안을 새롭게 고민하기 보다는 선임자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 문화가 형성됨으로써 수평적 조직문화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폐쇄성과 순혈주의의 폐단은 다양성과 상상력의 부재로 이어지고, 문제의 발견과 해결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다방면에 걸쳐 이해가 깊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다양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사회복지는 다양한 학문이 기반이다. 집단 자체가 다양한 집단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깊게 들어가는 스페셜리스트 뿐만이 아니라 넓게 보는 제너널리스트가 필요하다.
정보의 획득을 자기 분야 외에 타 영역의 데이터 범주까지 넓혀야 한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지식정보의 양 뿐만 아니라 취득 기회까지 동등하다. 누구나 얻을 수 있고, 얻은 정보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정보는 이미 자기영역에는 넘쳐나고 있기에 경쟁력을 위해서는 다른 영역의 정보가 필요하다. 정보의 범주를 넓혀야 되는 필요성이 있다 보니, 전문성이 아닌, 접속성과 개방성이 필수 역량으로 자리한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관리감독 기능의 슈퍼비전이 아니라 조망력의 슈퍼뷰전(Super-Viewsion)을 필요로 한다. 다양하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분야를 마이크로하게 보면서도 때로는 넓은 시야로 다른 영역의 문제와 대안들까지 바라보는 개인의 능력과 조직문화를 말한다.
넓은 시야와 안목, 다양한 경험이 필요함으로 이들의 인재육성 목표는 제너럴리스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협의하고 합의해 내는 사람이 제너럴리스트이다.
이들은 정보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타영역에 대해 존중(연대, 네트워크)하고 인정(자유, 자율성)하는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있음으로 자연스럽게 수평적 조직문화(평등, 분권화)를 추구한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널리스트가 교감하는 조직문화에서는 교류와 연대, 그리고 정보의 환류와 공유가 매우 중요하게 인식됨으로 폐쇄성과 순혈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제네럴리스트들이 추구하는 시장(市場)은 사회복지에만 머물지 않게 되며, 보다 넓은 사회영역으로 확장한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복지 조직문화에서는 스페셜리스트(와 슈퍼비전)를 선호한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바대로 전문가주의 문화는 폐쇄적이고 순혈주의이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는 단절과 위계를 요구하게 되고, 미래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다양성과 상상력이 부재함으로 새로운 사회문제를 발견하지도, 그리고 해결할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연대'라는 것이 사회복지사들만 똘똘 뭉치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직업군과 직종들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하는 것을 연대다. 우리끼리 만나는 것은 네트워크가 아닌 모임일 뿐이다.
다양성을 확보할 때 네트워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방법은 두 가지이다.
내가 제너널리스트가 되든가, 아니면 새로운 이종 직종을 억지로라도 찾아가 만나는 것이다.
둘째, 내가 스페셜리스트로 남고자 한다면 소속된 집단을 이종 직종에게 개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