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5월26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성 필립보 네리 사제, 성녀 마리안나 기념일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 요한 복음 17,1-11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으로 아버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히브리 말로 ‘영광’은 ‘더욱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가치 있는 것들을 추구하다 보면 기쁘고 흥겨울 때도 있지만 힘겹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테지만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은 대부분 마다하고 회피하지요.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그 힘든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힘겹지만 인간을 사랑하시는 그 가치 있는 일에 당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놓으신 것이지요.
예수님께 ‘더욱 가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이미 태초부터 아버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작품이었고,
그 작품은 세상 끝 날까지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대접받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간 존엄성의 원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지켜야 할 삶의 규칙이자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 때가 되어 당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시는 것은
세상을 향한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드러내신 행위입니다.
사랑은 아프고 힘들더라도 더욱 가치 있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데 지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랑은 아버지의 일을 하는 것이며 세상 어떤 일보다 가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영광이고 생명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