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of 2024
◾Winner: The Last Dinner Party
◾2위: Olivia Dean
◾3위: 페기 구(Peggy Gou)
◾페기 구
◀(It Goes Like) Nanana
✱New Year’s(2024) Eve
◀It Makes You Forget(잊게 하네)
◼아라조✕티나부✕진리
✱Choreography
◾The Last Dinner Party
◀Caesar on a TV Screen
✱2024 1.4
◀Nothing Matters
◀BRITs 2024 Rising Star Session
◾Olivia Dean
◀Dive
◀You Can’t Hurry Love
✱2024. 새해 첫날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 뮤지션을 선정하는 BBC의 Sound는 그해 새해 첫날부터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선정된 열 명의 Sound 가운데 투표로 새해 첫날 5위를 시작으로 윗 순위를 매일 차례로 발표하고
1월 5일에 1위인 Winner를 선정 발표합니다.
BBC는 지난 3일, Sound of 2024 3위에 한국인 Peggy Gou, 한국 이름 김민지가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아티스트가 BBC Sound 5위안에 든 최초의 사례로 페기 구는 명실상부한 세계 팝 음악 씬(Secene)에서
대세 뮤지션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018년에 재미교포 출신의 예지(Jaeji Lee)가 BBC Sound에 오른 적이 있지만 5위안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이로써 페기 구는 하우스 음악과 축제 음악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DJ이자 프로듀서로m 더욱 주목받는 인물이 됐습니다.
◉지난 5일에 발표된 Sound of 2024의 1위, Winner는 역시 예상대로 영국의 인디밴드
‘The Last Dinner Party’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밴드는 이미 BRIT 어워드에서 신인상인 Rising Star로 선정돼 Sound 투표에서 Winner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져 왔습니다.
이로써 이 밴드는 아델과 샘 스미스, 제시 J 같은 현존하는 스타들처럼 Rising Star와 BBC Sound
Winner의 동시 수상자가 되면서 스타 밴드로서의 미래를 예약했습니다.
BBC Sound of 2024 2위에는 영국 소울 가수 올리비아 딘(Olivia Dean)이 뽑혔습니다.
◉우선 세계 무대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페기 구부터 만나봅니다.
페기 구는 지난해 6월 영국의 거물 밴드 ‘라디오 헤드’가 소속된 XL 레코드사와 계약한 뒤 내놓은
‘(It Goes Like) Nanana’로 올해 세계 무대에 그녀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인디 록 음악 잡지 NME는 지난해 2023년 최고의 노래 50곡 속에 이 노래를 포함시켰습니다.
NME는 ‘페기 구의 이 노래는 특별한 사람들과 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과 따스함을 느끼게 만든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클럽하우스에서 축제장에서 널리 퍼져나갔던 이 노래 제목은 ‘그 느낌은 나나나’
정도로 해석됩니다. 페기 구가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쉬운 댄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맘에 들어 할 만큼
쉽고 친근한 멜로디의 하우스 음악입니다.
◉열흘 남짓 전인 지난해 마지막 날 Apple Music의 주선한 송년 파티에 페기 구는 이 노래를 직접 부르면서
디제잉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분위기에 맞춰 노래부르는 페기 구의 보컬도 매력적입니다.
‘느낌이 오는데 지울 수 없네.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까운 느낌 왜냐하면 이 느낌은 나와 일심동체거든
이 느낌은 마치 나나나나...’
분위기를 타면서 같은 가사가 반복되고 사람들은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이 노래를 듣고 춤을 춥니다.
2024 New Year Eve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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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때 영국으로 유학가 패션을 공부했지만 졸업 후 베를린에 자리잡고 음악으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33살인 그녀는 올해로 8년째 DJ이자 프로듀서로 세계 속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댄스 음악 속에 우리말을 비롯한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 세계 축제장에 한국적인 혼이 흐르게 만드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Sound 3위 선정과 관련해 그녀는 감사함을 전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주는 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한국적 에너지가 넘치는 활동을 기대하면서 그녀의 2018년 노래를 창작 안무와 함께 들어봅니다.
‘It Make You Forget’라는 노래에는 우리말 제목 ‘잊게 하네’(Itgehane)가 달려 있습니다.
조아라(Ara Cho)와 Tina Boo, Jin Lee 등 우리나라의 이름난 안무가 겸 댄서 세 명이 이 노래로 꾸미는 창작 안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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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Sound of 2024의 1위, Winner가 된 The Last Dinner Party는 지난달 BRIT Awards의
Rising Star로 선정되면서 만나봤던 구면입니다.
그녀들의 노래 데뷔곡 ‘Nothing Matters’를 비롯한 대표곡들도 들어봤습니다.
여기서는 이 밴드가 Sound Winner로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 4일 내놓은 뮤지컬 성격의 신곡을 만나봅니다.
◉‘Ceasar on a TV Screen’ (TV 화면 속 시저)가 바로 일주일 전에 발표한 The Last Sinner Party의 신곡입니다.
올해 발표할 새 앨범에 담길 노래를 미리 선보였습니다.
시저(Ceasar)는 고대 로마의 독재관 율리우스 케이사르의 영어식 이름입니다.
시저와 관련해 떠오르는 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Veni Vidi Vici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기원전 시대 시저가전투에서 승리한 뒤 원로원에 보낸 편지 전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Et tu Brute’,(You too Brutus) ‘부르투스 너마저’입니다.
시저가 암살당하면서 절친이자 측근인 부르투스에게 했다는 말입니다.
◉이 두 말 가운데 ‘부르투스 너마저’하는 말을 시저가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셰익스피어의 희곡 ‘쥴리어스 시저’ 3막 1장에 등장할 뿐입니다.
The Last Dinner Party가 바로 이 희곡으로 뮤지컬 무대를 꾸미면서 부른 노래가 바로 ‘Caesar on a TV Screen’ 입니다.
이 밴드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Moris Abigail이 시저 역을 맡았습니다.
◉이 뮤지컬 형식의 뮤직비디오는 3막 1장에서 시저가 원로원에서 암살되면서 ‘Et tu Brute’라고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황제가 된 적이 없지만 황제의 개념을 만든 시저는 거의 모든 것을 다 가졌던 고대 정치인으로 짧게 언급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래서 여기 가사 속에 나오는 이야기만 언급하고 갑니다.
◉‘나는 TV 화면에서 시저가 될 것입니다.
내 운명의 챔피언 아무도 나에게 멈추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나를 좋아할 것이다.
그러면 모두가 나를 좋아할 것입니다.’
이 밴드의 대단한 메인보컬 아비게일의 가창력과 날아다니는 몸짓이 오래 기억에 남을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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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가 왜 암살됐는지, 암살자들은 그 후 어찌 됐는지 로마는 그 후 어디로 흘러갔는지
이 노래를 계기로 한번 살펴보고 가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밴드 ‘최후의 만찬’은 예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복음서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하고
다비치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면서 오래 기억에 남을 이름입니다.
그게 아니라도 이처럼 인정받는 출발이라면 음악 자체로도 팬들이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다음 달 Brit Awards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을 밴드입니다.
◉‘Rising Star’선정을 축하는 이 밴드의 무대를 만나봅니다.
데뷔곡 ‘Nothing Matters’ (아무 상관없어)입니다.
그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매혹적이면서도 투박하고 그러면서도 부끄럽지 않은 연약한 사랑 노래라고 스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녀를 안아준 것처럼 나는 안아줄 수 있어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널 죽일 거야.
아무 상관 없는 일처럼 내가 널 괴롭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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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of 2024 2위에 오른 Olivia Dean (올리비아 딘)도 만나봅니다.
영국인 아버지와 자메이카계 어머니를 둔 24살의 영국 소울 가수입니다.
Amazon Music이 2021년 그해의 획기적 아티스트로 선정할 정도로 주목 받아온 팝 소울과 네오 소울을 주로 하는 가수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그녀의 노래 ‘Dive’를 들어봅니다.
‘Dive’는 ‘다이빙하다’, ‘물속에 뛰어 들다’는 말입니다.
물속에 풍덩 뛰어들 듯이 너에게 빠질 준비가 돼 있다는 사랑 고백 성격의 노래입니다.
어릴 때부터 뮤지컬 공부와 가스펠 합창으로 다져진 그녀의 노래가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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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Two는 매년 12월 31일 밤 11시 반부터 새해 새벽 1시 반까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쇼를 진행합니다.
‘Jools’ Annual Hootenanny’ 라고 부르는 연례행사입니다.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이자 TV 진행자인 Jools Holland가 30년 전부터 진행해 온 새해맞이 쇼입니다.
올해 ‘줄스 연례 후트내니’에 등장한 올리버 딘입니다.
‘The Supremes’와 Amy Winehouse, Carol King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녀는 The Supremes의
‘You Can’t Hurry Love’를 골라 나왔습니다.
◉기분 좋고 신나는 이 노래로 마무리합니다.
‘사랑은 서두를 수 없어’, 이 노래는 58년 전에 나왔습니다.
다이애나 로스가 속한 흑인 여성 그룹이 부른 이 노래는 당시 빌보드 R&B 차트는 물론 Hot 100 차트 2주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 특별한 사랑이 찾아올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는다는 노래입니다.
탬버린이 만들어 내는 비트 위로 피아노와 기타 연주가 실리는 밝고 경쾌한 노래를 올리비아 딘이 맛깔나게 소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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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노래는 신인으로 등장한 뮤지션에게도 공동으로 적용되는 메시지처럼 들립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자리를 밟아 올라가다 보면 특별히 의미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는 말과도 통합니다.
◉그것이 어찌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이겠습니까?
황량한 겨울을 메마른 모습으로 견뎌내는 초목들이나 눈 속에서 어렵게 겨울을 나는 야생동물들이나
모든 생명에게도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서두르지 않고 잘 견뎌내면 특별한 날이 곧 찾아올 겁니다.
아직은 겨울 속이지만 입춘(立春)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봄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