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통하기로 예정된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18.36km)이 지난해 1년 6개월 연장된 데 이어 또다시 6개월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은 경기 고양·파주시와 부천, 김포, 인천 지역을 연결하는 첫 철도로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노선 개통 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김포공항·여의도를 관통하기 때문에 경기 북부지역과 인천 약 800만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과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당초 작년 7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한강 하부 터널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사가 미뤄졌고 오는 1월 개통하기로 예정됐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 따르면 소사~대곡 구간 개통이 6개월 이상 더 지연된다.
원래 계획 보다 총 2년여간 개통이 미뤄진 셈이다. 이번에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차량 납품이 늦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으로 전동차가 반입되더라도 시운전을 하는데 수개월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노선도.
대곡역에서 대곡소사선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5·9호선·공항철도·김포도시철도)까지 직행으로 15분 안팎이 걸리고, 9호선으로 환승해 급행열차를 타면 여의도까지 4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대곡역에서 김포공항, 여의도까지는 버스 등으로 환승해 각각 50분, 1시간이 걸린다. 부천에서도 광화문, 마곡,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를 오가기 수월해진다.
또 대곡역에는 현재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데, 여기에 대곡소사선을 비롯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고양선(고양시청~창릉신도시~새절역) 등이 예정됐다.
향후 ‘퀸터플 역세권’(5개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곡소사선 정차역인 대곡, 능곡역뿐만 아닌 김포공항역, 원종역 인근 주민들도 이 노선을 모두 공유하게 되는 셈이다.
노선 개통 연기 소식에 경기 북부 주민들은 “이번이 몇 번째냐, 또 속았다”, “뒤통수다”, “내년 6월도 힘든 것 아니냐”며 큰 불만을 쏟아냈다.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은 “안전상의 문제도 아닌, 차량납품지연 문제로 개통이 지연되는 문제가 반복되었다는 것은 국가철도공단이 고양시민을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했다.
다만 교통망 개통 기대감은 집값에 꾸준히 반영돼 올해 대곡~소사선 인근 주택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부천 원종동 서해선 원종역(예정)에서 5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원종금호어울림’ 84㎡는 지난 9월 7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 달전 실거래 가격인 5억1100만원보다 2억원 올랐고, 현재 호가는 8억원까지 올라갔다.
‘원종아이원시티’ 74㎡도 지난 10월 6억900만원에 거래돼 올 하반기 6억원 선을 넘겼다.
경기권 전체 집값이 올 하반기 하락세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대곡소사선의 개통으로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나아지고 주택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경기 북부에 있는 대곡소사선 역세권 주택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곳이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해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기간은 지연됐지만, 하락장 속에서도 개통 이후까지 가격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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