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大意를 말함
무릇 일심의 원천은 유무를 떠나서 홀로 청정하며, 三空의 바다는 진속을 융화하여 담연하다.
담연하므로 둘을 융화하였으나 하나가 아니요, 홀로 청정하므로 양극을 여의었으나 중간도 아니다. 중간이 아니나 양극을 여의었으므로 있지 않는 법이라 곧 무에 住하지 않으며, 없지 않는 모양이라고 하였다. 곧 유에 주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가 아니나 둘을 융화하였으니 眞 아닌 事가 아직 속이 된 것이 아니며, 속 아닌 理가 아직 진이 된 것도 아니요, 둘을 융합하였으나 하나가 아니니 진속의 性이 서지 않는 바 없고, 染淨의 상을 갖추지 아니함이 없다.
양극을 여의었으나 중간이 아니므로 유무란 法이 이뤄지지 않는 바 없고, 是非의 뜻이 미치지 않는 바 없다.
그러므로 破함이 없으되 파하지 않음이 없고, 立함이 없으되 입하지 않는 바가 없다. 가히 무리지지리며, 불연지대연이라 할 것이다.
이는 이 경의 큰 뜻을 풀이한 말이다.
진실로 그렇지 않은 듯하면서도 크게 그렇기 때문에 경에서 설하는 말이 묘하게 진리에 契合하고, 이치가 없는 듯하면서도 지극한 이치가 있으므로 평론한 바 宗旨가 시간과 공간의 재약을 넘어선 것이다.
파하지 못할 것이 없으므로 금강삼매라 이름하는 것이고, 세우지 못할 것도 없으므로 대승을 포섭한 경(攝大乘經)이라 이름한다. 일체의 뜻을 갖춘 宗이 이 두 가지 의미를 벗어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또한 무량한 뜻을 지닌 종(無量義宗)이라 이름한다.
이러한 의미들 중에서 하나를 들어 제목을 붙여서 그 머리에 나타냈기 때문에 금강삼매경이라 말한다. 162
*無理之至理, 不然之大然 상대적 도리가 아닌 지극한 도리, 절대적인 도리, 즉 상대적인 긍정이 아닌 여실한 대긍정을 말한다. 불연지대연은 또 <그렇지 않지만 아주 큰 의미에서 그렇다>하는 마음 가짐을 말하며, 無理之至理는 모든 자질구레한 특수하고 특정적인 진리가 아니지만, 모든 것에 다 통하는 진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163
첫댓글 이게 바로 화엄 세계의 소식입니다
금강삼매경론을 원효가 50세 전후에 지었다는데 론을 보면 화엄 인용은 없지만 화엄 냄새가 물씬 풍기죠
이때쯤 그니까 50세 때 쯤 원효는 공부 경계가 화엄에 이르렀다는 야그
화엄경 주석서를 쓴 시기가 50세 이후로 추정될 겁니다
그니까 50세 때쯤 각종 경론을 섭렵하던 원효는 드디어 공부 경계가 화엄에 이르게 되는 거지요
의상은 처음부터 화엄경만 붙잡았고
짧게 짧게 들여다본 원효대사의 론을 보면 천재적인 기운이 번득이고
전설처럼 내려오는 원효대사의 행이나 삶을 보면 보살의 위엄이 가득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