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이야기
― 넓은 담요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삼광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멧돼지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따닥을 하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싹쓸이에 피가 식어지면, 비인 담요에 뒤집는 소리 고를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눈에 불을 켜고 화투짝을 때리시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담요 위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청단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폭탄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한 장씩 휘적시던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하늘에는 꽂힌 화투짝 알 수도 없는 48+1로 발을 옮기고,
서리 독수리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고도리,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작품 해설
한창 끗발 날리던 주인공이 고향에서 쓰리고로 엄청난 돈을 잃던 생각을 하는 시다.
후렴구가 쓰리고로 인한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
고향에서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둘러앉아 화투를 치던 생각을 적은 시다.
첫댓글 타짜의 향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