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성급히 쫓는 봄비처럼 내리는 듯 마는 듯 ,
하늘을 온통 잿빛으로 칠 하는 날이 었어요
기관지가 나쁘거나 천식 기운이 있는 분 이라면 바깥 출입이
꺼려지는 그런 날이기도 했구요
그러나 이미 정해진 날의 만남을 소중히 여겨
바쁜 시간을 접고 "비오는날 수채화가 돼셔서 오셨고
헤어질 때 뒷 모습이 학처럼 아름다운 날이 었지요
모두 수고들 하셨어요 감기는 안 드셨는지........,
" 비"는 우리와 친숙한 기후의 변동으로 한개의 빗방울이 백만 개의 구름 방울로
생성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는 기상학자들의 학설을 믿으면
봄비는 부슬부슬 새싹의 유년기요
여름날의 퍼붓는 소낙비는 가슴 뛰는 청년기
추척추적 가을 비는 쓸쓸하긴 하지만 장년기의 당당함
눈대신 내리는 겨울 비는 넉넉한 노년기로서
눈이 귀한 따듯한 지방의 물 기근을 해소 시키며
만물을 소생시키는 축복의 술잔이기도 합니다.
비는 이와같이 우리네 일생처럼 사계절을 겪으면서
눈이 못되는 슬픔을 눈물같이 내리는 겨울 비가 되어
비로서 "비의 삶"을 마감합니다
그런데 작별 인사 하는 우리의 한쪽 귀통이로 시선이
멈쳐 지는 곳이 있었어요
마치 우리 모두의 따뜻했던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차가운 느낌의
잿빛하늘로 되어 버리는 것 같은,
현관 문 한쪽 벽을 바람막으로 두쌍의 남자 노인들이 찬 콩크리트 바닥에
허연 종이와 신문지를 깔고 구겨진 회색 그림처럼 옹크리고 바둑을 <장기?>
두고 있었습니다
전달 첫 모임때는 같은장소 다른위치 양지 바른 낮은 회벽에 여자 노인들이
줄줄이 기대 앉아 꾸벅 꾸벅 졸고 있었고요
참말로 사람사는 것이 무엇인지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무 것도 아랑것않는 취객 처럼 버려져서
바깥바람 양지에서 졸며 비 오는날 찬 바닥 바둑 판에 코를 박고
있 어야 했을까요
해는 저물고 달이 기울어도 다시 다음 날 새로 뜨는데
다시 못 오는 세월을 불쌍한 심장에 파 묻고
오직 목숨만이 길어져서 , 눈물로도 못가는
이 살아 있는 목숨을 위해서
슬픈 목소리를 입 밖으로 내지 못 하고
무덤 속으로 가져가지 못 할 지난 삶을 껴 앉고
언제나 같은 장소에서 시궁창 보다 못 하고
감방처럼 답답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 .,
비오는 날은 우리의 감성을 새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맑은날 감추어 져서 미쳐 보지 못 하는 그늘 진 그런 것들을, 그리고
작은 시야 밖에 못보는 우리의 돼지 눈을 멀리 바라 보는 새의눈으로 (Birds Eye)
바꾸워 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
첫댓글우리들 대부분은 수체화 같은 풍경도 사람마다 느낌의 깊이가 다른가 봅니다. 낙옆님의 시력은 월등 한것 같습니다. Bird Eye(새눈)은 2km 상공에서도 개미를 볼수 있다는데 낙옆님의 마음의 눈은 새눈 보다 더욱 밝은것 같습니다. 두 노인이 콩크리트 바닥에서 장기를 두는 것을 무심코 보아넘기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첫댓글 우리들 대부분은 수체화 같은 풍경도 사람마다 느낌의 깊이가 다른가 봅니다. 낙옆님의 시력은 월등 한것 같습니다. Bird Eye(새눈)은 2km 상공에서도 개미를 볼수 있다는데 낙옆님의 마음의 눈은 새눈 보다 더욱 밝은것 같습니다. 두 노인이 콩크리트 바닥에서 장기를 두는 것을 무심코 보아넘기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