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쌀쌀한 겨울. 산과 계곡은 소나무와 몇몇 나무들을 제외하고 모두 나뭇잎들에 가려진 가지들을 드러내고 긴 겨울잠을 자는 듯하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 바다는 오히려 더 푸르고 깨끗해 진다. 그러니 한겨울에는 바다로 가자. 떠나버린 계절, 떠나버린 한 해의 미련을 잠재우고, 서늘하고 푸른 바다에 묵은 마음의 때와 앙금을 모두 실려 보내자. 그리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애써 몰아내고 내일도 떠오를 해를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려 보자. 그럴 만한 절경을 간직한 곳이 바로 남해도의 푸른 바다가 아닌가. 남해안 한려해상을 굽어보는 명산 금산. 남해도 남쪽 자락 상주해수욕장을 내려다보는 경치 좋고 전망 좋은 이 멋진 산 은 금산 38경의 절경으로도 유명하지만, 이 산이 품고 있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 문사)중 하나인 보리암 때문으로도 유명하다. 보리암 밑에서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해수관음 보살상은 1970년에 세운 것으 로, 저 수평선 너머에서 중생을 구제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온 관음보살의 자비롭고 원만한 인상을 보여준다. 현세 인간 의 소원을 들어주고 보듬어 주는 관음보살은 불교의 모든 보 살들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 저 먼 바다의 보타낙가산 에서 중생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자 바다를 건너온다. 그래 서 바다에 면한 사찰은 관음보살을 처음으로 껴 안는 관음성 지가 된다. 이 관음보살상과 어울리는 주변의 경치는, 경치 만으로 봤을때, 보살상을 가진 다른 관음성지보다 더 뛰어나 다는 느낌을 받는다.
<금산 보리암 해수관음상>
<보리암에서의 남해바다 일출>
금산 해돋이는 주로 금산 정상, 혹은 보리암 쪽에서 하게 된다. 금산 북쪽으로는 금산 기슭 주차 장에서 정상 부근까지 해돋이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버스에서 내려 약 500m를 걸 어 오르면 정상에 이르게 되며, 정상 아래쪽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보리암에 이른다.
<보리암 측면 모습>
이 금산과 보리암에서의 해돋이는 특별하다. 우선 빼어난 금산의 기암괴석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보리암이라는 절벽 밑 사찰이 있다. 게다가, 남 해안의 많은 섬들과 푸르른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산 위 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 세가지의 매력적인 요소는 더함이 나 덜함이 없이 한데 융합하여 최고의 해돋이 명소를 만들 어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감동적인 해돋이 를 한 바 있다. 무엇보다 복잡한 해안선과 곳곳에 보석처럼 떠 있는 섬들이 남해의 특징적인 풍광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 마음이 이끌렸었다. 보리암도 저 여수시의 유명한 향일암처럼 신라 원효 대사 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다지 믿을 만한 얘기는 못되 지만, 경 내에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석탑이 있어 규모에 비해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짐작케 해 준다. 보리암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큰 암벽에 구멍이 뚫려 통로 로도 이용되는 쌍홍문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보리암을 품은 금산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조선 건국자인 태조 이성계와의 스토리이다. 금산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 한다. 이성계가 창업의 뜻 을 품고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백일기도를 드릴 때, 이 보광산의 반응이 아주 좋아 결국 기도를 성공적으로 마친후, 조선을 건국했다고 한다. 왕위에 오른 이성계는 은혜를 갚기 위해 산 전체를 비 단으로 감싸려 했지만, 이 일이 만만치 않아 고민하였다. 이 때 한 신하가 "비단으로 산을 감싸기에 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 차라리 산 이름 자체를 비단산(금산, 錦山)이라 불러 만대에 기념하자"라 고 제의하였고, 이를 좋은 의견으로 받아들인 태조가 산 이름을 금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이 전설은 물론 허구지만, 적어도 옛날부터 금산 일대가 뛰어난 기도처이자 명승지였음을 나타내주는 이야기라 고 할 수 있겠다. 조선 후기 현종 원년(1660) 에 이산의 보광사를 보리암으로 바꾸고 왕실의 원당으 로 삼았다 하니, 아마 이 이야기도 이때에 왕실과의 관련을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개 인적인 추측일 뿐이지만.
<상주해수욕장>
일찍부터 명산이며 관음보살의 성지로 인식된 남해도 금산과 보리암, 그 아래 남해안 최고의 해수 욕장 중 하나인 상주해수욕장을 들러보자. 동해안에 경포대가 있다면 남해안에는 해운대가 있고, 동 해안에 화진포해수욕장이 있다면, 남해안에는 상주해수욕장이 있다. 2km 길이의 활처럼 멋지게 휘어 진 해안선이 보기 좋은 곳, 물이 얕으면서 푸르러 여름 해수욕에 적합한 곳, 겨울에 더 낭만적인 곳, 사철 푸른 소나무숲과 하얗고 고운 모래, 지형의 영향으로 호수같이 잔잔한 물결... 모두 좋고 좋다. 그리고 해안도로 따라 이어진 미항 미조항과 연계해 갈수도 있고, 한번 바다 건너 창선도, 그리고 다시 또 한번 바다너머 사천시까지 연계되니 이보다 좋은 바닷길 드라이브가 어디 있을까.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 지대이고, 남해안일대에서 가장 시야가 넓고 멋진 전망을 가진 이곳 금 산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해돋이를 하고 바닷길을 하염없이 도는 것은 즐거움을 넘어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가는길 및 숙박 : 차량으로는 일단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1002번 지 방도로로, 하동IC에서는 19번 국도로 남해대교-남해-이동을 거쳐 보리암 입구에 이른다. 금산 북쪽 금평 쪽에서 좌측으로 보리암 진입로가 있고, 제 1주차장을 거쳐 금산 바로 아래인 제2주차장까지 차로 갈 수 있다. 단, 승용차만 가능. 주 말이나 휴일에는 제1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남부터미널과 부산, 마산 등에서 남해 행 시외버스가 있는 데, 보통은 진주에서 가는 것이 차편이 많아 가장 편리하다. 남해에서는 상주행 버스를 이용, 금산 남쪽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여기서는 약 2시간 30분 정도 걸 어 올라가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숙박은 금산 북쪽 입구에서는 마땅치 않다. 금산 남쪽 입구 등산로 기점 매표소 부근에 여관촌이 있다. 산장여관(055-862-6060), 제일산장(055-862-6030) 등. 이외에 남해읍 내의 여관이나 상주해수욕장의 여관과 민박들, 미조항 쪽의 여관 들을 이용하도록 한다.
겨울에 찾아가는 호젓한 겨울 산사청양 칠갑산
"콩밭매는 아낙네야…." 로 시작되는 대중가요로 잘 알려진 칠갑산. 그 칠갑산 깊숙한 곳에 장곡사 가 자리를 틀고 앉아 있다. 충청남도 청양 사람들 이 무척이나 아끼는 칠갑산 (해발 561m)은 그리 높 은 산이 아니다. 하지만 칠갑산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금세 알 수 있듯이, 한여름의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등은 다른 산에 비할 바가 못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칠갑산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 한적한 등산로를 거닐며 혼자만의 깊은 사 색에 빠질 수도 있다.
<장곡사>
칠갑산 노래공원의<콩밭매는 아낙네상>
칠갑산. 땅, 불, 물, 바람을 비롯한 만물생성의 7대 근원과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첫 번째인 "갑"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다는 산. 신라 유리왕 때 만들어진 도솔가에 "칠악"이라는 이 름으로 등장하는 산. 백제 사비성(지금의 부여)의 정북방 진산으로 오래 전부터 신성하게 여겨오던 산. 그 칠갑산의 옛 명성을 오늘날에는 장곡사가 대신하고 있다. 칠갑산 산세가 그렇듯 장곡사 역시 그리 큰 사찰은 아니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1,150여년전인 통 일 신라 문성왕 때 창건(추정)된 이후로 한 때는 큰 사세를 이뤘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재의 모습은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에 비해 그 규모는 턱없이 작다. 한 때 장곡사 스님들이 밥통으로 사용했다는 "싸리나무 구유"만이 옛 규모를 짐작케 할 따름이다. 사찰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장곡사처럼 속세의 때가 덜묻은 사찰에서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우리가 왜 사찰을 찾아가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렵 지 않게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대웅전>
장곡사는 우리나라에서 대웅전이 두개 있는 유일 한 사찰이다. 다소 경사진 비탈의 위와 아래에 자 리를 잡고 있는데 각각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이 라 불린다. 언제, 어떤 이유로 두개의 대웅전이 들 어서게 되었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은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보물로 지정 되어 있는 두 건축물의 구조도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는 맞배지붕과 주심포가 조화를 이루고, 조선 중기 이후로는 팔각 지붕과 다포가 조화를 이루는 것에 비해 두 건축물 모두 맞배지붕에 다포집으로 꾸며져 있다. 어찌 보 면 형식과 시대를 초월한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 겠다.
상대웅전 안에 모셔진 불상 가운데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역시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철조약사여래좌상은 받침대인 대좌가 조각수법이 매우 뛰어난 걸작품이라 불상과 대좌가 함께 국보 제5 8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경우는 본래 석등의 받침대였던 것을 훗날 불상의 대좌로 재사용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상대웅전의 바닥에는 나무가 아닌 벽돌이 깔려 있다. 법당에 벽돌이나 돌이 깔린 예는 몇몇 다른 사찰에서도 볼 수 있다. 화엄사 각황전,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 등이 그렇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경우에는 아미타여래가 사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유리바닥 대신 돌을 깔았다고 하는데, 장곡사의 경우는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상대웅전의 바로 옆에 약수터가 있어서 수맥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장곡사 감나무와 설경>
<탐스러울 정도로 주렁주렁 매달린 장곡사의 감>
장곡사는 오래 전부터 언감과 구기자차로 유명한 곳. 그러나 올해 장곡사 감나무의 작황(?)은 예년에 비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장곡사 찾아 가는 길에 스님에게 언감 대신 구기자 차 한 잔 대접받을 수 있다면 아마도 가장 따뜻한 선물을 받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등산코스 1)산장로 (철쭉로) 3.0㎞ 등산:1시간 / 하산:50분 2)사찰로 (송림로) 3.0㎞ 등산:1시간20분 / 하산 50분 3)휴양로 (계곡로) 6.5㎞ 등산:3시간40분 / 하산:2시간40분 4)지천로 (설경로) 3.9㎞ 등산:2시간20분 / 하산:1시간40분 5)장곡로 (단풍로) 5.0㎞ 등산:3시간20분 / 하산:2시간 6)천장로 (호수로) 3.7㎞ 등산:1시간30분 / 하산:1시간10분 7)도림로 (온천로) 2.5㎞ 등신:1시간10분 / 하산:50분 현지교통 : ◆ 문 의 - 시외버스터미널 : 041-943-2681, 시내버스터미널 : 041-942-2788 ※ 차량 운행시간 등은 수시로 변화될 수 있으므로 전화문의 요망. 1)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청양행 직행버스 운행 2) 칠갑광장(주차장)에서 장곡광장까지 운행하는 버스-10:30, 12:40 15:30 → 청양시내버스터미널 출발시간 3) 청양에서 정산까지 시내버스 12회 운행, 20분 소요 (첫차 07:00, 막차 19:50 → 1시간마다 있음) 4) 청양에서 공주, 대전방면 직행버스를 타고 칠갑산 입구에서 하차 도로안내 :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온양 -> 예산-> 청양(대치터널 좌측) 칠갑산 대치터널 입구에서 좌화전하여 정상근처인 한치고개로 오른다.
강원 산골 버스여행
위치 : 강원 삼척시 신기면 태백시, 삼척시, 정선군, 강릉시, 양양군 여행지 : 태백-삼수령-하장-임계-삽당령-왕산-주문진-오색 개요 : - 태백산 -산골마을 버스여행의 시작은 강원도 태백에서부터 시작한다. 태백에 왔다면 우선 태백산(해발 1,567m)을 그냥두고 지나칠 수 없다. 민족의 영산 태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고산이지만 그리 험하지 않은 육산으로 겨울산행이 특히 묘미가 있다. 눈덮인 태백산 정상에서의 해돋이 광경,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 그리고 왕이 친히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던 천제단과 단종의 애사를 담아둔 단종비각 등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산행은 왕복 4시간정도 걸리는 유일사 코스가 비교적 완만하고 주변경치도 뛰어나다. 화방재 부근 매표소에서 유일사까지는 대략 50분 정도 소요되는 비포장길로 겨울철이 아니라면 4륜구동 자동차가 오를만한 정도의 산길이 나 있다. 유일사 쉼터에서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가량 소요된다. 오름길 내내 수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주목 군락지가 눈에 띈다. 주목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아한 자태가 보여주는 모습은 가히 태백산의 생명력을 보존하는 아름다움이자 예술이라 할 것이다. 최고봉인 장군봉(해발 1,567m) 정상에 다다르면 능선길 앞쪽으로 천제단이 보인다. 더 앞쪽으로는 부쇠봉과 문수봉이 나란히 손에 잡힐 듯 지척에 보인다. 북쪽으로는 태백산 보다 더 높은 함백산(해발 1,573m)의 웅장한 모습이 선명하다.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으로서 우리 선조들이 태고적부터 산에 올라 제를 올렸던 민족의 영산임을 다시한 번 실감케 한다. 참고로 겨울철에는 반드시 겨울장비(아이젠, 헤드램프 등)를 갖추어 산행에 임해야 할 것이다. * 문 의 : 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550-2741, 유일사매표소 033-550-2746 <대중교통>1) 철도 : 서울 청량리역에서 제천 경유 태백행 08:00 첫 기차를 시작으로 하루 7회 운행한다.(4시간 30분 소요) 부산역에서는 09:10 하루 한 대 있는 강릉행 기차를 타고 태백시 통리에서 하차한다. 동대구역에서는 05:40, 15:35 하루 두번 강릉행 열차가 운행하며 마찬가지로 통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2) 버스 : 동서울터미널에서 태백행 고속버스는 아침 06:10 첫 차이고 하루 20회 운행하며 태백까지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영남지역에서는 대구 북부터미널 또는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태백행(하루 19회 운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대구에서 약 4시간, 안동에서 약 2시간 30분 소요) 기타 지역에서는 청주/충주 등지를 기점으로 하여 제천까지 온 후 제천에서태백행 직행버스(하루 24회 운행)를 이용하면 된다. (제천에서 약 2시간 30분 소요) 3) 현지교통 : 태백역에 도착하여 역전 바로 앞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당골행 (1시간에 1대꼴로 운행) 또는 상동행 완행버스(06:30, 08:15, 10:30, 13:15, 14:35, 19:00, 하루 6회, 유일사입구에서 하차)를 이용하여 태백산까지 간다. * 태백역 033-552-7788, 태백 시외버스터미널 033-552-3300
- 삼수령, 광동댐 태백시에서 1일 10회 운행하는 하장(광동) 행 완행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삼수동 피재 정상(해발 920m)에 이른다. 이곳은 태백시와 삼척시의 경계가 되는 백두대간상의 고개로서 한강, 낙동강, 오십천 세 물줄기가 분기하는 곳이라 하여 이른바 삼수령(三水嶺)이라고 한다. 삼수령 정상에는 삼수령비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빗물이 떨어져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된다는 빗물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글이 적혀있어 재미를 더한다. 부근에 작은 쉼터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이곳 고원지대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방향의 전망이 일품이다. 삼척방향의 치열한 산줄기와 그 아래로 푹 꺼진 특이한 지형, 그리고 날이 좋으면 멀리 동해까지 바라볼 수 있다. 계속해서 버스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40분 가량 가면 삼척시 하장면의 광동댐이 나타난다. 광동댐에 의해 인공호수로 바뀌기 전까지 이곳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계곡이었다고 하지만 상전벽해라 했던가, 어쨌든 호수로 변해버린 지금에도 호수의 푸른 빛깔과 어우러져 댐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이는 하장면 광동리의 전경이 푸근하게 느껴진다. 한편 광동댐 관리사무소가 들어서 있는 부근에 "Y"자로 벌어진 찌걱산(지각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이 찌걱산 아래서 남녀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그냥 가지 못하고 꼭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한다. 지도를 보면서 산세를 유심히 살펴보면 왜 그런 이야기가 생겼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도 같다. * 교통(버스) : 태백→하장 1일 10회 (1시간 10분 소요) 태백→임계 07:20 , 09:20, 14:45, 1일 3회 (2시간 30분 소요) (문의 : 태백 시외버스터미널 033-552-3300)
- 임계, 삽당령, 왕산저수지 삼척 하장에서 정선 임계까지는 버스로 40여분, 임계면소재지를 지나 삽당령까지는 다시 버스로 2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강원 내륙의 고원지대라서 그런지 또다른 백두대간상의 고개인 해발 670m의 삽당령에 이르기까지 이렇다 할 오르막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만한 길이다. 도중 차창 밖으로 잠깐 뒤를 돌아보면 강원도 정선 고산마을의 정취를 흠뻑 품고 있는 임계 산골마을의 전경이 아주 정겹게 느껴진다. 삽당령 고갯마루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오르다가 정상에서 강릉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에 구불구불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 전형적인 영서/영동 내륙의 고갯길이다. 고갯길이 끝나고 다시 한참을 계속 가다 보면 이내 호수를 끼고 도는 길로 접어든다. 왕산저수지(일명 강릉저수지)인데 주변의 푸근하고 아늑한 산세와 어우러져 푸른 물결과 밝은 햇살, 바위절벽이 산중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 교통(버스) : 임계→강릉 직행버스 1시간 간격 (2시간 소요)
- 주문진- 강릉에 도착해 속초, 대진 방면 버스로 갈아타고 먼저 동해의 주문진 항을 들러본다. 주문진은 항구가 개발되면서 상선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으로 항구를 통해 물건을 주문한다는 뜻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주문진항은 낮과 밤 모두 여행자들에게 진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특히 겨울의 주문진은 더욱 그러한데 주문진항의 이른 아침은 물고기를 다듬는 동네 아낚들과 갈매기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으로, 저녁 나절엔 방파제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항구의 야경을 감상하는 낭만적인 명소로 기억된다. 늦은 밤에는 오징어 배가 훤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을 항구에서나 혹은 바닷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낮의 주문진 해변은 어쩌다 띄엄띄엄 눈에 뛰는 발자국과 마치 오수를 즐기려는 듯 떼지어 몰려 앉아 있는 갈매기떼로 인해 눈앞의 새파란 바다와 지평선 너머로 모든 상념을 잊게 하는 별천지인 양 느껴진다. * 교통(버스) : 강릉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속초, 대진 방면 직행버스(5∼10분 간격)를 타고 주문진에서 하차. 또는 주문진항이나 해변(주문진해수욕장)을 가려면 강릉 시내에서 주문진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게 편리하다. (강릉에서 주문진까지 30분 가량 소요)
- 오색약수/오색온천 주문진에서 다시 북행 버스를 타고 양양에서 서울이나 홍천, 춘천 방면 버스로 갈아탄다. 양양에서 40분 가량 들어가면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구에 이른다. 오색약수로 유명한 이곳은 약수 외에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개울가 암반에서 솟아나오는 오색약수는 다섯가지 맛이 난다 하여 오색약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함경도의 삼방약수와 함께 국내 2대 약수로 손꼽혔었다. 탄산과 철분을 다량 함유한 약수로, 특히 위장병, 빈혈증,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지만 요즈음은 예전에 비해 그 맛이 좀 심심해진 듯한 느낌이다. 오색온천은 해발 600m의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온천수로, 탄산천과 알칼리성 불소 함유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색지구 온천단지에서 몸을 풀고 토속음식점에서 산채와 나물 등을 맛보며 오색약수 한모금 들이킨다면 기나긴 강원산골 버스여행의 피로는 절로 풀리지 않을까 한다. 교통(버스) : 주문진 버스터미널에서 속초, 대진 방면 직행버스(5∼10분간격)를 타고 양양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서울 또는 홍천/춘천 방면 직행버스(20∼30분 간격)로 갈아타고 오색에서 내린다. 또는 양양시내에서 오색행 시내버스(1시간 간격)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오색에서 서울까지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동서울행 직행/고속버스를 이용하고(4시간 소요), 그 외 지역은 다시 강릉으로 나와 강릉터미널에서 대구/부산, 제천/충주/ 청주 등지로 이동하면 된다. 강릉에서 각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30분∼1시간 30분 정도 간격으로 자주 있는 편이다. (강릉에서 부산까지는 약 7시간, 제천까지는 약 2시간 30분 소요) <숙박> 1) 태백∼삼수령∼광동호∼하장 : 태백시내의 숙박업소나 태백산 아래 당골근처에 민박집이 여러곳 있다. 삼수령이나 광동호, 하장면소재지 부근에도 민박할 수 있는 곳은 있으나 버스를 타고 찾아가기에는 여의치 않다. 2) 임계∼삽당령∼왕산저수지∼강릉∼주문진 : 삽당령 부근은 외진 곳이므로 숙박지를 정하기가 마땅치 않으므로 임계면소재지의 여관이나 민박집을 이용하거나 삽당령 지나 왕산저수지 근처 버스정류장이 있는 왕산면 일원의 민박집을 이용하도록 한다. 아니면 차라리 강릉이나 주문진으로 나와 숙소를 정해도 좋다. 3) 양양∼오색 : 양양 일원에는 숙박지가 많다. 해안가라든가 오색으로 향하는한계령 도로상에도 설악산국립공원의 유명세 만큼이나 깨끗한 민박집들을 찾을 수 있다. 오색지구에서는 온천 아래쪽의 민박지구나 오색 조금 못미처 관터골 민박지구를 이용하면 좋다.
첫댓글 풍광 감상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