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산행기
일시: 2016년 7월 23일-24일
산행하신 분: 강용구, 문동언 선배님, 최문구, 김봉섭, 이상진, 조덕곤, 총 6명
산행경로: 한계령 자양 6교-가리봉- 주걱봉 능선-삼형제봉 능선- 안가리산골
산행 소요시간 총 13시간
7월 23일 (토) 동서울터미널 2층 커피숍에서 만나 커피타임을 여유롭게 가진 후
맥주 한캔씩을 들고 오후 6시 5분 원통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동홍천 IC를 지나 원통에 1시간 40분여만에 무난하게 도착하였습니다.
원통에 도착하니 서울에서의 무더운 날씨와 달리 선선하여서 피서를 온 기분입니다.
동언형님이 사 주신 삼겹살에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잘 먹었습니다.
예약한 그린장여관(010-8798-2323)에서 짐을 풀고 나중에 온 상진이와 합류하여서
일부는 소맥을 더 하였습니다.
가리능선은 용아장선, 공룡능선, 서북주능 능선, 화채능선과 더불어 설악산 5대 능선이라고 합니다.
문구와 저는 37년전 1학년 춘계산행에서 산행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예약한 원통택시(010-6371-9360)로 한계령 자양 6교에 도착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가리봉에서 주걱봉으로 가는 등산로에는 가파른 바위를 횡단하여 가야하는위험구간이 있어서
상당한 주의를 요합니다.
안가리산골로 내려 가는 길에는 조은 산악회의 표식기가 일부 있었으나
인적이 거의 드물어 길이 뚜렸하지 않은 구간이 많습니다.
새벽 5시 6분 자양 6교에서 출발하면서 비가 많이 내립니다.
바쁜 일정으로 영춘지맥 태기산 구간 등산 이후 오랜만에 등산에 참여한 조덕곤 후배
산행 하루전에도 산악부 서울 서부지역 목동모임(여의도)에 참석한 후
강행군을 하는 최문구
이번 산행은 설악산(한개의 산)에 속해 있어서
상진이는 300명산 이상의 기록에 추가가 없다고 합니다.
덕곤이의 새로 구입한 블랙다이아몬드 명품스틱
이번의 거친 산행후에도 손상된 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폭우와 구름속에서 시야가 흐립니다
아침은 편의점에서 산 김밥과 덕곤이가 가져온 커피로 해결하였습니다.
역시 설악이라 경사가 심한 곳이 많습니다.
많은 비로
길이 상당히 미끄러워서 운행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산행 당일 원통시내 및 서울은 상당히 무더웠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심한 추위에 하루종일 떨어서 확실한 피서를 하였습니다.
동언형님이 가져오신 시원한 오이 초코렛 등으로 많은 힘이 났습니다.
가리봉능선 구간은 37년전 저희가 1학년때 춘계산행을 했었습니다.
당시 김창수 형님 지도 오세정형님 대장으로 저희 학년이 신입생 7-8명이 산행을 했었는데
물이 없어서 코펠 그릇 바닥에 물을 최소한도로 얇게 발라서 세정형님이 배급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물을 마셔도 거의 기별이 안 옵니다.
1학년은 모두 체력고갈로 코피가 터졌던 것으로 여겨집니다.(문구는 본인 말로는 안 터졌다고 함?)
춘계산행 후 후유증으로 신입생이 많이 나가서 현재 저희 학년은 문구, 성태, 저 3명이 남아 있습니다.
용구형님이 손주 백일떡을 이번 산행에 가져 오셔서
저희들은 손주님 덕분에 잘 먹게 되었습니다.
특이한 청색의 열매를 맺은 야생란?
이번 남설악산행중 자주 볼수 있는
에델바이스처럼
바위에만 붙어사는 야생화
산악부 역사상 체력이 최고가 아니면 서러워 할
톱크라이머 조덕곤 후배가
목이 짧은 등산화를 잘못 선택해 신고 와서 발목과 무릎통증으로
이번 산행에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문구의 압박탄력붕대 테이핑, psoas muscle technique 치료를 받고
자신이 가져온 부루펜을 먹으며 등산하는 투혼을 발휘하였습니다.
동언형님과 상진이는 여유있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1518m 가리봉정상
몸이 젖은 추운 날씨에 모두 떨고 있는데
후배 덕곤이는 젊어서인지 반팔로도 춥지 않다고 합니다.
주걱봉전에서 점심은 따뜻한 라면과 햇반으로 추운 속을 달래 주었습니다.
주걱봉에서 가리봉으로 가는 구간에 이어진 바위구간 트래버스 위험지대
많은 비로 상당히 바위가 미끄럽습니다.
학생때 크라이밍 전성기를 만들었던 주역인
최문구 대장이 톱을 서며 코스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상진이가 확보를 보고 있습니다.
2014년 8월 31일 개인 산행기에 올려진 사진
당시는 양측 나무로 자일이 연결되어 있어서 자일을 잡고 이동하였던 것으로 여겨지나
현재는 자일이 철거되어 위험한 구간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2014년에도 이 구간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산악사고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아래의 나무가 모두 없어져서 아래 20m이상이 모두 암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코스개념도를 그려 보았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바위가 마른상태라도 반드시 자일사용 및 확보를 하여야 하며 오버행 하강을 할수 있는
경력자라야 할것으로 여겨집니다.
트래버스 구간을 통과한 후 자일을 회수 한 후의 사진
안가리산골에 있는 사람 모양의 고목
남설악 원시림 속의 거대한 소나무
아래에 남설악의 희귀한 야생화를 많이 감상하세요
청정지역이라서 벌레먹은 나무도 없었고 다양한 야생화가 많았습니다.
안가리산골로 내려 오다 길을 벗어나 찾던 중에 발견한 2m 이상의 커다란 풀에 피어 있는 야생화
키가 너무 커서 손으로 꽃을 내려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산에서 선녀를 만난 기분입니다.
.
안가리산골로 내려와서는 예약한 택시를 2대로 나눠타고 원통으로 돌아왔습니다.
원통에서는 아쉬운 4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순대국과 반주(소맥+ 소주)로 마무리를 한 후 7시 30분 서울행버스를 타고
서울에 10시경 도착하였습니다.
하루종일 구름속에서 주위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산행이었습니다.
37년전 힘들었던 가리봉 능선 산행의 기억은 변하지 않아서
현재에도 역시 까리한 힘든 산으로 다가왔습니다.
첫댓글 조덕곤교수님 표정 죽이네요....... 사진을 보니 아직도비에 젖은 몸이 꾸급함을 느껴지네요
형님들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 속 모습과 봉섭형님 글을 보니, 예과 1학년때 때 설악산에서의 우중 산행과 여러가지 추억이 생각납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