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것을 춘래춘 불사춘(春來春不似春)이라 합니다. 꼭 청계산 서쪽 자락에 펼쳐진 봄기운이 딱 그렇습니다. 약 한 달 동안 나의 발목을 움켜 잡은 기관지염, 고난 끝에 차도가 생겨 며칠 산막에 머물려고 거처를 서울에서 산막으로 옮겨 갔습니다. 부식거리 이것저것 챙겨주는 제노의 배웅 속에서 깜보 반려견 파이와 함께 고속도로를 차분하게 달렸습니다. 막힘없이 도착한 산막, 영춘화가 반겼습니다. 봄의 전령사 영춘화(迎春花), 문자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입니다. 꽃말은 희망입니다. 한편으로 중국 개나리라는 별칭도 있답니다. 우리나라 한양 궁궐인 경복궁 서쪽 문 이름도 영추문이 있습니다. 가을 뜻하지요. 대신 동문에는 건춘문이 있어 봄을 세운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봄은 남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은 태양의 빛이 없으면 근본이 있을 수 없으므로 생명을 주관하는 방향은 동이 트는 동쪽이기에 일출의 상징성은 생명의 모태와 다름없습니다. 영춘화가 피는 석축 그 아래 꽃밭에 때를 기다리는 수선화, 튤립, 매발톱 등등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은 분위기는 春來春不似春이었습니다.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터져가고 있고 개나리와 진달래는 곧 필 준비를 비치고 있었습니다. 퇴비를 농협에서 구매하여 나르고 밭갈이 연장을 꺼내 정비한 후 흙을 갈아엎고 그 위에 퇴비를 뿌린 후 하루 이틀 묵혀 다시 갈아엎고 쇠스랑을 이용하여 잘게 잘게 흙은 부셔 놓고 흙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는 각종 잡초들을 전부 제거한 후 옥토로 만들어 놓고 왔습니다. 냉기에 강한 상추를 비롯한 쌈채라도 심어 놓을까 하다 4월 중순 일괄적으로 심기로 하였습니다. 상추는 자라는 속도감이 있어 구태여 일찍 심을 필요가 없답니다. 365일 상주하고 있다면 괜찮지만 병원진료 등과 개인적인 용무를 볼 경우가 있어 비워두어야 할 시간이 생기고 눈에 차면 꼭 해야 하는 일중독 성향이 강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에 빠지다 보면 손가락을 혹사 시켜 늘 관절을 위태롭게 됩니다. 현재 조금씩 겪는 손가락 마디마다 통증은 일 욕심이 만든 결과입니다.
노년에 들어 생기기 시작한 관절통증, 아직 심한 편은 아니지만 완전하게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료한답시고그렇다고 독한 약물에 깊이 의지하다 보면 다른 문제가 생겨 자연치유 방법을 모색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화단을 비롯한 채마밭 정비를 말끔하게 정리한 후 잔디 곳곳에 기생하는 잡초와 클로버 제거를 가끔 해나가다 잔디 보호제를 뿌려주고 잠시 귀경하였습니다. 여름장마를 별 탈 없이 지내려면 장맛비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수 통로를 잘 정비해두어야 합니다. 5월까지는 이 일 완성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황토몰탈을 구매한 후 통나무 사이사이를 매김질을 하여 곤충이나 해충들이 기생하는 것을 막고 통나무 벽체 외관을 미려하게 보존해야 할 때가 된듯합니다. 그리고 실내 벽지도 새롭게 바꿔 주어야 하고 스테인칠과 처마밑 회칠도... 그리고 툇마루 식으로 창 밑에 설치해 놓은 나무데크도 새롭게 교체해야 할 시기도 도래한 것 같습니다. 개인주택이나 건물들은 한 5년마다 손을 봐야 건물이 제대로 유지되는 것은 불문율입니다. 새들도 둥지를 새로 짓거나 오래된 집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 봄을 맞이하면 수선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개미들도 절기 따라 개미굴을 수선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특히 장마철이 오기 전에 지하에 새로운 굴을 만들기 위하여 개미굴 입구에 흙이 수북하게 쌓이는 것도 보게 됩니다. 이토록 자신이 정주하는 거처를 새롭게 정비하는 것은 인간을 비롯하여 생명을 지닌 생물의 공통 과제인 것 같습니다. 한 열흘 열심히 일에 매달려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리기에 전화를 놓아둔 곳으로 달음박질 하여 스크린을 밀어보자 사수 모니카 회장님이셨습니다. 이미 전화는 끊어졌습니다.
사수님의 배려심이 참 돋보이는 순간임을 또 깨닫게 됩니다. 지금 상대의 입장이 전화를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한두 번의 벨을 울릴 정도의 신호음을 보내 놓고 기다리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드릴 물건 있어 참 신경 쓰였던 차라 바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였습니다. 또한 혈압과 관련한 중합검진 결과도 궁금했던 차였는데...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4월 1일 만우절, 부활절 다음 날이라 안심은 되었지만 하필 만우절이라 약속을 지켜도 안 지켰도 그만인 날이라 찜찜하지만~~
아무튼 10시 과천 대공원역 2번출구에서... 일정이 잡혔습니다. 당일 새벽 4시경 잠에서 깬 후 다시 잠을 포기하고 내처 지내다가 8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출근시간이라 무척 복잡한 것을 감안하고 역방향으로 이동한 후 종점까지 가 자리를 잡고 동대문 역사 문화역에서 1회 환승 명동역에서 승객들이 많이 빠져 쉽게 앉을 수 있어 제대로 숨을 돌리고 대공원역 도착시간을 가늠하자 약 6분에서 10분 정도 지체가 생겼습니다. 곧바로 카톡으로 10분 정도 지체 알렸습니다. 그리고 5분 전에 도착 5분 걸어서 약속장소 도착했으나 금년부터는 조도에 따라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하여 찾기가 쉽지 않었습니다. 이젠 안경을 꼭 쓰고 다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어렴풋이 형체로 판단한 후 다가가자 손을 번쩍 들고 반가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역쉬~~~ 울 사수님밖에 없지 하며 다가가 배꼽인사 겸 폴더 인사를 드린 후 주섬주섬 Knap- sack에서 모자를 꺼내드렸습니다. 쓰시더니 거울을 찾으시기에 냉큼 핸드폰으로 찍은 후 보여드린 사진이
바로! 바로! 바로~~~~ 이 모습이십니다. 이런 류의 모자는 앞 방향 챙 가운대를 손가락으로 꾹 누른 후 써야 서부의 방랑자 멋이 연출되는 것이랍니다. 모자칼라와 인디언 문양의 줄 선택이 사수님과 멋의 일치를 이룬 것 같습니다. 역시 Anseverinus 야! 자찬이 속이 좀 보이지만 그만큼 멋있다는 표현입니다. 작년 후반기 후지산 둘레 길을 여행 중 후지산 정면에 서서 사진촬영 중 서로 나눈 이야기, 트레킹에 멋진 모자와 관련된 이야기 끝에 구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고 있다. 오랜 악우로서 지내 온 친구가 세계의 모든 나라의 모자를 수입하는 무역상이 있습니다. 당장 달려 가 미국 water- ship 모자 2개만 달라고 했더니 경영악화로 부도가 나 단종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둘이 장시간 앉아 인터넷 카타록을 뒤친 후 찾아낸 것이 바로 이 모자였습니다. 내가 이것을 찾아내자 친구는 특유의 웃음을~~ 이 친구는 이런 식으로 나와 이야기 끝에 거래를 생산자와 터 재미 본 모자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영한무역에서 한국최초로 고어텍스를 수입하기 전 고어텍스로 만든 고산 산악용 고어텍스 신발과 의류 수입관련된 부탁을 내가 악우에게 하면서 많은 양의 수입제품을 전문 산악인들에게 상당량을 공급한 적도 있습니다. 제1호 구매자가 저로서 지금도 오버트러스 한 벌을 잘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기능이 건재합니다. 그렇게 두 개를 샘플용으로 제품 가격을을 지불한 후 긴급하게 받아 인디언 문양의 띠 등은 세베리노의 수작업으로 완성한 후 납품하게 된 것입니다. 벨린다 자매님에게는 한 달 전에 납품 완료 후 사수님에게 납품은 만우절에 완성하게 된 것입니다.
우선 리프트 출발선 아래 고고씽 카페로 옮겨 가 커피를 나눈 후 외곽으로 돌아 수림 사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 트레킹을 시작하였습니다. 출발하려는 찰나 우측 트레킹화 끈이 잘못 연결된 부분을 발견하게 되어 세베리노는 수정보완 후 출발하고 사수님은 먼저 출발하셨습니다. 줄 정리를 완성 후 출발, 시작의 나무계단을 숨 가쁘게 몰아 친 후 사수님을 피크닉 나무의자에서 수배령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손바닥이라 말이 반추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입김이라는 말과 함께~~
싸 오신 사과 외 1종의 과일을 챙긴 후 다시 걸음도 다시 챙겼습니다. 아직은 춘래춘불사춘이지만 분명 봄은 지척에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봄~~~ 아 부르면 앞으로 다가와 폴더 인사를 할 정도로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꽃샘추위도 버티고 있는 것을 깨닫는 걸음 여행이었습니다.
꽃과 여인~~~~ 이 대목을 재차 확인하려면 안치환의 노래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듣고 가시지요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우린 참사랑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우린 참사랑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우린 참사랑
순환하여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였습니다. 너른 광장 바람이 막힘없이 흐르는 곳이라 봄을 담아 두기에는 광야 수준이라 봄이 스미기에 자연환경이 모진 곳입니다. 온실효과가 적어 도심 곳곳에 설치된 마을 주변 공원의 개화시기 보다 늦은 곳이 바로 대공원입니다. 이곳이야 말로 춘래불사춘의 대표적인 곳입니다. 대공원 안에 있는 유일한 식당에 들러 허기를 채운 후 천천히 역사를 향해 걷다 아름다운 조경 모습이 다가와 다가가 보았습니다.
대공원 조경사들께서 봄나들이 온 멍멍이 숙녀 나들이 동상 주변에 장미를 심고 계셨습니다. 산뜻한 봄 나들이 멋진 모습입니다. 앞으로 방문할 상춘객을 맞으려는 준비가 공원 이곳저곳에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봄은 봄맞이 준비와 함께 봄의 향연이 무루익어기는 것 같습니다. 봄 느낌을 받으며 행복한 걸음 여행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묵은 일을 해결하였다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즐거운 일인데 .... 꽃마중 걸음 여행을 날 잡아 연락드릴 것을 약속을 한 후 다시 폴더 인사를 꾸벅하고 돌아서서 원점회귀 하기 위하여 4호선을 직행 후 다시 환승을 거쳐 오후 2시경, 도착하여 바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줄잡아 걸음수를 체크해 보니 모두 20,000보 충분한 걸음여행을 즐긴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작인 부활절 이후의 삶은 분명 새롭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출발의 제일 중요한 것은 잘 정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반복의 모순에서 벗어나는 일이 바로 중요한 일이지요. 사수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