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은 목사·포항 건설노동자 석방 촉구 기도회
‘포항 사건’ 우리 정체성과 한국교회 깨우는 계기 돼야
에큐메니안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성령 1백주년 행사 보다, 포항 사태와 같은 우리 현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세우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이다”
▲ 구속된 김상은 목사와 포항건설노조노동자들을 위해 한국교회인권센터와 영등포산업선교회, 일하는 예수회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자 협의회, 장신대 신대원 79기 동기회가 참석했다 -ⓒ 장익성
지난 7월 9일 포항제철 건설노동자들과 함께 포스코 건물 점거 파업 농성으로 구속된 김상은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2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기도회에는 김상은 목사의 학교 동기(장로회 신학대학원 79기)인 우예현 목사의 기도로 건강한교회를위한목회자협의회(건목)와 일하는 예수회, 한국교회인권센터 등이 참석, 김 목사와 포항건설노동자 그리고 억울하게 죽어간 고(故) 하종근 씨를 위해 기도했다.
김 목사 구속은 노동자 전체가 겪고 있는 일
한국교회인권센타 이사이며 일하는 예수회 후원회장인 박창빈 목사는 “김상은 목사의 구속 사건은 노동자 전체가 겪고 있는 일”이라며 “김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기보다 포항 건설노동자 모두의 석방을 촉구하는 상징적인 기도 제목이 되야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김 목사의 고난이 노동자들을 위한 기쁨이 되길 바란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음으로 생명을 얻는,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는 고난 현장 탈출의 가장 끝자리에 선자 여야 한다”며 “하나님의 뜻이 구속의 현장에서 노동자와 함께 이뤄지길 소망하며 김 목사의 고난이 우리 정체성을 다시 되돌아보고 한국교회를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김 목사 부인 "교회가 이해하고 도움주어야"
설교에 이어 김상은 목사의 부인인 남미화 씨가 남편의 지난 세월과 포항 건설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증언의 시간을 마련했다.
남 씨는 김 목사가 장신대에 입학하고 노동 목회자가 되어 오늘이 있기까지의 일들을 간증하며 “정말 너무 힘들어서 지옥 불구덩이에 있었던 것 같았다”고 지난 일들을 회고했다.
하지만 집도 없고, 알콜 중독에 감옥을 들락거리는 아비를 둔 7살 여아와 당료, 고혈압 등 각종 노인질환으로 신음하는 노인을 둔 단칸 방 생활이 고작인 포항 건설 노동자의 삶을 보고선 신앙인으로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먹는 것 만을 해결하고선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버릴 수 없다는 남편의 생각을 십분 동조하며 이 같은 취지로 노조 결성을 주도한 김 목사를 교회가 이해하고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 목사 옥중에서 "건설노동자들 위해 기도해달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포항노회 소속이기도 한 김 목사는 노동현장을 목회지로 삼아 노동 목회를 하고 있는 노동목자다.
1991년부터 노동현장 목회로 전환 구속 전까지 노동자들과 함께 한 김 목사는 건설일용직노동자들의 권익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활동해 왔으며 현재 1심에서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아 10월20일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 목사는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 위한 일관된 삶을 통해 고난의 현실 속에 살아가는 노동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삶으로서 참여해왔다.
그는 수감된 상태에서도 자신보다 다른 건설노동자들과 위원장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하고 탄원서를 내 달라는 요청하고 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신승원 총무는 1심에서 교계 대표 2백 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전달할 바 있으며, 구속자 전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2차 탄원서 서명활동도 곧 재개 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사입력 : 2006년 10월 20일 22:27:52 / 수정 : 2006년 10월 21일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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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373701-04-059882 예금주 신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