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7-9. 목-토요일. 2박 3일 충북여행 - 첫째 날 단양 여행.
봄이 되면서 광주 사람들과 계획했던 여행이 여행 출발 직전인 전날, 뜻밖의 사고로 무산되어 버렸으나 이미 여행 바람이 들어 있는 기분을 포기할 수 없어, 기회가 있으면 가려고 했던 충북지역으로 아내와 둘이서만 여행을 하게 되었다. 오붓하고 자유로운 여행이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우리에게 그 만큼의 여유가 있다는 것도 좋았다.
첫째날인 7일 목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수원역에서 7시 3분 기차로 조치원을 거쳐 단양으로 갔다. 10시 50분에 단양역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로 단양강 잔도로 가서 1.1km의 거리라고 하는 남한강 강변의 잔도를 걸어서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로 갔다. 오전 시간의 남한강 강변을 무장애 데크 길로 걸어가는 기분이 좋았고, 이어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스카이워크의 높은 곳 전망대에 올라 남한강의 두 줄기와 주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에 젖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나사 모양의 빙빙 돌면서 오르는 길이어서 약간은 지루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전망대 바닥이 아래 낭떠러지가 환히 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무서워 잘 걷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성큼성큼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인 온달관광지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갔더니 바로 앞에서 버스가 출발해버렸고, 다음 버스는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택시를 이용해 온달관광지로 갔다. 택시비가 28,900원이었다. 온달관광지는 사극 드라마세트장으로 꾸며진 곳이었다. 여러 드라마를 촬영했다는 광고들이 있었다. 사극을 보지 않아서 내용을 모르기에 옛날 집이나 관청 동네의 모습들을 구경하고, 온달동굴이 있어서 헬멧을 쓰고 동굴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온달관광지를 모두 돌아보고,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택시가 와서 우리 앞에 멈추기에, 택시비가 비싸 못 타겠다고 했더니, 근처에 구인사 버스정류장까지만 가면 직행버스가 있으니 거기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5,800원의 택시비를 부담하고 구인사 정류장으로 갔다. 친절한 택시 기사가 고마웠다. 마침 단양읍으로 갈 수 있는 버스를 만나, 둘이서 7,000원의 버스비로 단양읍으로 갔다. 단양읍에서 수양개빛터널을 가려고 했더니 버스길이 좋지 않아, 10,200원의 비용을 부담하며 택시를 이용해서 갔다. 수양개빛터널은 옛 기차길 터널을 온통 빛으로 장식해 놓은 곳이었고, 주변 산을 빛 정원으로 꾸며 놓은 곳으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개방하는 곳이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경로우대도 없고 1인당 9,000원의 요금을 받는 곳이었다. 빛 정원은 야간에 화려한 곳일 것 같았는데 우리는 야간까지 있을 수가 없었고, 마침 6시 22분에 시내버스가 있어서 그냥 단양읍으로 갔다. 빛 터널로 가면서 이용한 택시 기사와 다음 날의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에 두 세 번 운행되는 대중교통으로 대단히 불편한 곳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기에게 4만원만 주면 제천의 옥수봉출렁다리와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물태리역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그러기로 계약을 하고, 제천으로 가려고 했던 계획을 바꾸어 7일 밤을 단양에서 숙박 했다. 남한강 강변에 숙소를 정했더니 강변을 야간 조명으로 장식해 놓아서 밤의 경치가 좋았고, 산책로에 조형물들도 많아 밤에 잠간 나가보았고 다음날 아침에도 산책으로 좋은 경치를 보았다. 남한강이 단양과 제천지역을 관광 명소가 되게 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