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의 팔공산을 오르고 서울팀과 헤어진 후에 경주팀 3명은 전남 강진으로 가서 1박하고 아침에 장흥 제암산으로 왔다. 제암산은 한국100명산에서 왜 빠졌는지를 의아스럽게 만드는 명산으로 우리가 남도로 여행갈 때 늘 차창 밖으로 보면서 감탄했던 산이다. 산에 올라보니 제암-사자-일림산으로 이어지는 그 산줄기는 장쾌하기도 하여 과연 명산이었다. 나는 전남의 제암산, 주작산, 흑석산, 달마산을 늘 벼르면서 한번 가서 몇일동안 다 오르려고 했었는데 이제 이 나이에는 지나치게 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일단 근처에 온 김에 제암부터 오르기로 한다. 그러면 뒤에 나머지 산들을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겠지. 제암산은 장흥에서 바로 오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둘러서 보성 방면에서 오르기로 한다. 지도상으로 볼 때 그것이 바람직하게 보였고 장흥에서 오르면 공동묘지를 지나야 하기에 그것이 싫었다. 하지만 장흥에서도 오르면 전망이 멋진 산이 제암산이었다. 어쨋든 우리는 보성군 웅치면에서 북쪽으로 제암산을 오른다.
이 곳이 보성군 웅치면에 있는 제암산자연휴양림이다.
우리는 자연휴양림 안에 차를 세워두고 우측 능선으로 오른다.
자연휴양림 안이라 산으로 오르는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제암산(779m)은 호남정맥 상에 위치하며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룬다. 큼직한 골짜기와 샘이 많고,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여 임금바위(帝岩)산이라고 불린다.
제암의 남쪽에 있는 사자산(666m)과의 사이에 있는 철쭉 군락지대에서는 1991년부터 매년 5월 초에 제암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최대 철쭉군락지는 정상을 지나 곰재에서 곰재산을 오르는 능선과 곰재산 위의 산불감시초소, 사자산으로 오르는 능선의 간재이다.
산속에는 가난한 형제가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떨어져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형제바위가 있고, 형제바위 50m 아래 좌우에 의상암자와 원효암자가 있다.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제암단이 있으며, 멀리 무등산, 월출산, 천관산, 존제산과 남해가 보인다.
조금 오르다 보면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세워 놓았다. 그저 자연적인 전망대가 가장 좋은데............
전망대 지나 나오는 이 갈림길에서 우측이 정상 쪽이며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근데 여기에서 왠 모기가 막 물어 제낀다. 나중에 보니 한 놈이 계속 내 몸을 감돌며 물어 제끼고 있었다. 아고! 여기저기서 볼록볼록 올라온다. 모기한테 물리면 손대지 말고 가만 두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가만 두자니 간질간질하다. 독하디 독한 검정모기 아니냐!
제암산은 경주팀들만 오른다. 만델라가 오고 저 뒤에 마당바우가 온다. 어제밤 너무 잘 먹었던가? 모두 씩씩댄다. 술독도 좀 빼라.
이제 능선에 섰다.
마시는 인상이 죽인다. 게토레이가 무슨 독배냐? 개또라이지. ㅎㅎ
여느 전남의 산들처럼 정상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 바위가 너무 커 제암산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가까이 다가간다. 가운데에 작은 선돌 같은 것이 보인다.
내려다 보이는 곳이 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이다.
야생화도 한번 찍어보고..............
이제 정상 직전의 안부
남해바다 보성만이 보인다. 여기서 많이 나는 고기가 있지? 짱뚱어라고 했던가? 짱뚱어탕 먹어보면 꼭 경상도 추어탕 스타일이지. ㅎㅎ
정상이 지척이다.
아까 멀리서 본 선돌이 이것이었던가? 그러기에는 너무 짧은데?
제암의 정상부를 바라다 보는 마당바우. 그의 머리에도 이제 서리가 앉는다. 세월에 장사가 있냐?
제암산 정상부
남해 바다
이게 정상이고 위에 정상석이 있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아 밑에도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다. 또 밑에 경고문에 오르지 말라고 해 놓았다. 위험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올라간다.
이제 만델라가 오르고............
정상 위에서 내려다 본 제암산 줄기
이것이 제암의 정상석
아래를 내려다 보니 가스가 끼인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마당바우. 오금이 조린다.
제암산 정상
아름다운 제암산
나도 한 방.............
야수 마당바우. 울버린 같기도 하고...............ㅎㅎ
다시 내려가자.
제암산 정상 부근
저 아래 바위 있는 부근에 정상석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
정상바위가 지나치게 커서 제암산이란다. 임금바위. 위험해서 오르지 말라고 해 놓았다.
이것이 아래에 있는 정상석
조금 걷다보니 정상이 벌써 저 만치 멀어져 간다.
저 앞에 우뚝한 곳이 일림산이다.
제암의 정상은 아름답다. 봄에는 여기가 철쭉이 만발하는 지대가 되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정상은 이미 많이 멀어져 있다.
보이는 곳이 장흡읍 소재지다. 장흡3합은 유명하다. 이른 바 키조개, 한우, 표고버섯을 한꺼번에 싸 먹는 것이다. 지난번 왔을 때 장흥3합 먹다가 광주방송과 우연히 만나 방송에 출연한 바도 있다.
가만히 보면 제암산의 바위들은 주상절리가 많이 형성되어져 있다.
제암과 사자산의 중간인 곰재에 도달한다. 우리는 오늘 경주로 내려가야 하기에 여기 곰재에서 산행을 중지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애시당초 목표는 제암산이었으니까............사자산과 일림산은 포기한다.
하산길의 느긋함
자연휴양림 시설로 들어서고 있다.
자연휴양림 중심부로 들어간다.
길을 따라 걸어..............
여기가 보성군 웅치면의 제암산자연휴양림이다. 1996년 개장했으며, 구역면적은 160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3,000명이다.
모든 산을 압도하는 황제의 산이라는 뜻의 제암산 기슭에 있다. 철쭉 군락지인 제암은 산 정상에 제(帝)자 모양의 3층으로 된 임금바위가 있어 가뭄이 들었을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낸다. 많은 기암괴석과 수변계곡을 따라 조성된 산림휴양의 최적지로 초원과참억새가 유명하며, 가을의 참억새와 겨울의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이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 및 야외교실, 등산로,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청소년광장, 잔디광장, 물놀이터, 어린이놀이터 등의 시설과 사슴사육장과 멧돼지사육장을 갖춘 조수사육장이 있다.
또 주변에 용추폭포와 인공해수풀장이 있는 율포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 및 산림휴양을 겸할 수 있으며 주암댐, 순천 송광사 낙안읍성, 고인돌공원, 서편제 유적지, 보성다원 등이 즐비해 있다.
이제 산행을 종료한다. 경주로 가야지.
제암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