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르와르는 - 야쿠자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 분명 아니고
박애주의자의 한없는 사랑을 소재로 하는,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영화도 아니다.
결핵에 걸린 야쿠자, 배급받은 알콜을 술로 마셔버리는 의사, 현실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술집 작부 등
각자가 처한 현실에 대한 사실감 있는 묘사로 완성도를 높임은 물론, 질높은 재미도 준다.
또한 전후 허무주의에 빠지기 쉬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바르게 열심히 살기를 바란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기도 하다.
2. 적절하게 상징을 잘 활용하는 작품.
시궁창에 가까운 웅덩이는 작품 속 시궁창같은 삶을 살고 있는 캐릭터들에 대한 메타포로 사용되어
자주 클로즈업 되고 이 장소 주변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 이 웅덩이를 사이에 두고 술집 등 저자 거리가 있는 곳과 의사의 집이 있는 곳을 종종 정면으로 보여
주는데 이 미장센이랄까, 장면 구성이 단순한 듯 하면서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인상적이다.
또한 당대에 악성 질병이었던 결핵을 중요한 소재로 사용하는데
결핵균과 결핵균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인간 군상들을 대비시키며 평행하게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간다.
똑같이 결핵을 앓던 고등학생 소녀는 착실히 치료받고 생명을 유지하고 주인공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다.
의리를 생명으로 여길 것 같은 조폭의 세계도 결국 이해관계, give-and-take 일 수 밖에 없음을 주인공에
대한 '형님'들의 태도 변화에서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
주인공과 '형님'과의 마지막 부분의 싸움 scene는 속칭 '개싸움'의 진수를 보여 주며
어떻게 이렇게 실감나게 찍었을까라는 경외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3. 감독은 정말 배우들을 장기판의 졸처럼 잘 부리는데 이 장기말들이 판에서 노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단순한 것 같으나 힘이 있는 캐릭터 및 배우들의 소화, 구로사와 감독 영화의 quality를 높이는 힘이다.
지금은 일본에서 존경받는 원로배우이지만 '7인의 사무라이'에 약 40초 정도 등장했던(그리고 그 이후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는 말하기를), 이 40초 동안 단지 걷는 scene만을 찍는데
걸음 하나 제대로 못 걷는다고 엄청 깨졌다고 한다.
그리고 장면장면을 낭비하는 법이 없다, 지독하게도.
한 장면을 뽑아내면 전체 구성이 흐트러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맞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다.
4. 1948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별다른 특별한 볼 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며(뭐, 그 당시에 봤으면 색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기상천외한 소재를 다룬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봐도 이런 감동과 호소력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다.
시무라 다카시(일본어: 志村喬, 1905년 3월 12일 ~ 1982년 2월 11일)는 일본의 남자 배우이다. 본명은 시마자키 쇼지(島崎捷爾)이다. 그는 미후네 토시로와 함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페르소나(Persona)로 잘 알려져 있다.[1][2][3]
[편집] 생애
시무라 다카시는 1905년 일본 효고 현 아사고 시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연극 무대를 통해 배우로서 경력을 쌓았고, 1934년 영화사 키네마 신코(Kinema Shinko Film Studio)와 계약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 배우로서도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1943년에는 도호 영화사와 계약을 하며 영화 배우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 나갔고, 평생 함께 작업해 나갈 인연인 구로사와 아키라를 여기서 만나게 된다.
그가 영화 배우로서 큰 성공을 거둔 첫 작품은 구로사와 감독의 1952년작 《이키루》였고, 후속작 《7인의 사무라이》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국민 배우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로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가장 위대한 배우로 기억되고 있다.[4][5]
시무라는 폐기종으로 1982년 2월 11일 숨을 거두었다.[6]
[편집] 작품 목록
※ 대표작만 간추림.
연도 |
한국 개봉명 |
일본 개봉명 |
영어 개봉명 |
비고 |
1980 |
《카게무샤》 |
《影武者》 |
《Kagemusha》 |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작 |
1967 |
《일본의 가장 긴 하루》 |
《日本のいちばん長い日》 |
|
|
1965 |
《붉은 수염》 |
《赤ひげ》 |
《Red Beard》 |
|
1963 |
《천국과 지옥》 |
《天国と地獄》 |
《High and Low》 |
|
1962 |
《츠바키 산주로》 |
《椿三十郞》 |
《Sanjuro》 |
|
1961 |
《요짐보》 |
《用心棒》 |
《Yojimbo》 |
|
1960 |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 |
《悪い奴ほどよく眠る》 |
《The Bad Sleep Well》 |
|
1958 |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 |
《隠し砦の三悪人》 |
《The Hidden Fortress》 |
|
1957 |
《거미의 성》 |
《蜘蛛巣城》 |
《Throne of Blood》 |
|
1954 |
《7인의 사무라이》 |
《七人の侍》 |
《Seven Samurai》 |
베네치아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
1952 |
《살다》 또는 《이키루》 |
《生きる》 |
《To Live》 또는 《Ikiru》 |
|
1951 |
《백치》 |
《白痴》 |
《The Idiot》 |
|
1950 |
《라쇼몽》 |
《羅生門》 |
《Rashomon》 |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 사자상 수상작 |
1949 |
《들개》 |
《野良犬》 |
《Stray Dog》 |
|
1948 |
《주정뱅이 천사》 |
《醉いどれ天使》 |
《Drunken Angel》 |
|
1944 |
《일등 미인》 |
《一番美しく》 |
《The Most Beautiful》 |
|
1943 |
《스가타 산시로》 |
《姿三四郎》 |
《Judo Saga》 |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데뷔작 |
1936 |
《오사카 엘레지》 |
《浪華悲歌》 |
《Osaka Elegy》 |
첫댓글 1948년 초기 작품이니 전후 가치관의 혼란에 대해 질서를 부여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예술은 사회상과 벗어날 수 없는 절충의 미학이 도사리고 있다. 영화 제작에 관해 독불장군은 허락하나 사회 속의 유기적 활동으로서 학문과 예술 등의 수도계는 세속계와 연대하고 있다.
시무라 다카시 - 쿠로자와 영화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따뜻한 정감이 굽이쳐 흐른다. 영화배우의 격을 새롭게 자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