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문학관과 생가를 찾아서
몇 년 전 우연히 부안을 여행하다가 들렸던 신석정의 생가. 한창 문학관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오랜 공사기간을 거쳐 2011년 말에야 완공해서 개관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의 외출을 했다. 어깨가 좋지 않아 거의 몇 달 동안 여행을 하지 못했는데 솔섬의 일몰도 궁금해서 오후에 집을 나섰다.
부안IC에서 십 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석정문학관은 입구부터 다정하게 다가왔다. 문학관은 현대적인 건물의 모습으로 시원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먼저 문화해설사님이 석정의 문학과 삶에 대한 비디오를 틀어주었는데 십 분 남짓 걸리는 것 같았다. 비디오를 본 뒤에 간단한 석정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문학관을 관람했다.
석정문학관 상설전시실에는'촛불'을 비롯한 선생의 5개 대표 시집과 유고시집, 친필원고, 생활유품 등이 전시되어있었다. 나중에 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의 많은 편지가 수장고에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기획전실에는 목가시인으로만 인식되기 쉬운 그의 현실 참여 작품이 선보인다. 또 선생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만나는 세미나실과 각종 서한과 도서 등 5,000여점의 유물이 보관된 수장고도 있어 그의 작품과 삶의 흔적을 보관하고 있다.
그는 1907년 7월 7일 부안에서 태어났고 1974년 7월 6일에 세상을 떠났다. 1967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지부 지부장을 지냈고 전주상업고등학교와 김제고등학교 교사를 했고 태백신문사 고문으로도 지냈고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을 했다. 그의 작품집으로는 시집 1947년 「슬픈 목가」, 1956년 「빙하」, 1967년 「산의 서곡」그리고 1970년에는 「대바람 소리」를 출판했다.
동양적 낭만주의에 입각해 작품 세계를 펼친 그는 문단에서 잔잔하고 전원적인 정서를 음악적인 리듬에 담는 시풍으로 '목가적 시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그려내는 이상향에 대한 그의 맑은 시정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순화시키는 감동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석정문학관은 선생의 제자들로 구성된 '석정문학회'가 맡아 운영하며 기념사업회 발족과 석정문학상 제정 등 석정 선생을 기리는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문학관 앞에는 신석정의 생가가 있고 시비공원이 조성되어 그의 시 세계에 젖어볼 수 있다.
입장료는 없고 개관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09:00~18:00, 동절기(11월~익년 2월)은 09:00~17:00까지 이고 1월1일과 월요일 그리고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고 한다.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석정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으십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낡은 녹색침대에 누워서
남은 햇볕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호수 우에는 인제야 저녁안개가 자욱히 나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늙은 산의 고요히 명상하는 얼굴이 멀어가지 않고
머언 숲에서는 밤이 끌고 오는 그 검은 치맛자락이
발길에 스치는 발자욱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기인 뚝을 거쳐서 들려오던 물결소리도 차츰차츰 멀어갑니다
그것은 늦은 가을부터 우리 田園을 방문하는 가마귀들이
바람을 데리고 멀리 가버린 까닭이겠습니다
시방 어머니의 들에서는 어머니의 콧노래 섞인
자장가를 듣고 싶어하는 애기의 잠덧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인제야 저 숲 너머 하늘에 작은 별이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홈페이지 : http://shinseokjeong.com/main/
주소 :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1길 10
전화번호 : 063-584-0560-1
첫댓글 언제 간다는 내용이 없네요!
느티나무님 8월 25일(토)에 갑니다. 자세한 안내는 예산문학소식에 공지되어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에 더욱 가보고 싶습니다. 지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미리 답사를 하였지요. 이번 문학기행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내소사 채석강도 좋고요
저두 가요 기대가 됩니다.
행복한 문학기행이 되리라 기대합니다..지부장님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