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여름 교감선생님께서 교장으로 승진발령을 받으시면서 축화화분 하나를 내게 분양하고 가셨다.
" 날 본듯이 잘 키워야 되네."
근데 요것이 날마다 시들시들 하더니 급기야 죽을 고비에 처한거라.
이유인즉슨 물을 너무 적게 줘서 그랬는거라.
인터넷에 찾아보고 얼마에 한번 줬던게 화근이라.
병원(동네꽂집)에 들러 살아있는 뿌리 몇개를 겨우 챙겨서 기사회생에 들어갔다. 얼어죽을까봐 겨울동안 화장실에 모셔두었다가 봄이 되자 베란다로 내보냈었다.
자주 물주고 볕을 많이 보아서인지 이 아이가 폭염으로 쓰러질듯한 어느날 아침 마침내 꽃을 피웠다.
향기는 없으나 얼마가 단아한 모양새인지.
혼자 보기 아까와 올려본다.
첫댓글 이쁘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 니 맘을 알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