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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읍내로 들어섰다. 해마다 여름이면 은어축제가 열리는 곳 봉화군이 주최하는 여러 축제들과 행사가 이 강변에서 열린다.
용이 되고 싶은 은어.
읍내 공원지역은 강바닥을 굴삭기로 긁어놓았다. 그 삽날을 피한 곳에는 그나마 풀이 자라고 있다. 하천정비를 할 때 강바닥을 평평하게 고르고 선을 맞추는 이유를 모르겠다. 한 두 해 홍수 뒤에는 다시 깊고 낮은 곳이 생기고 구불거리며 물이 흐를텐데... 일을 시킨 높은 사람은 깔끔하고 시원하다고 말하겠지만 강에 사는 생명들은 서식처를 잃는 것인데.
내성천을 생태하천으로 정비한다는데... 한강이 모델이다.
소위 생태하천 조성사업이닷. 영주시민신문에 이런 기사가 있다.
봉화군은 2010년도 SOC사업 조기발주 결의대회 및 내성천 생태하천조성사업착공식을 29일 오후 2시 봉화읍 적덕리 내성천에서 지역주민, 건설관계자,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착공한 내성천생태하천조성사업은 4년간 155억원의 사업비로 군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을 봉화읍 적덕리에서 문단리간 2.8km에 걸쳐 조성한다. 군은 지난해 말 조기발주 추진단을 구성, 분야별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조기 발주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올해 712건의 사업에 대해 1월중 60%이상, 상반기내 80%이상 발주를 목표로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내성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적덕교 개체와 함께 지역주민의 숙원이 해결되고 우기시 하천 범람 등의 재해위험을 사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 경제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해 놓은 것들 같은데 뭘 심었었는지? 다 말라 죽어 있었다. 이것을 주민의 숙원사업이라고 하는가? 진정 지역경제 발전인가? 숙원사업, 지역발전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상투어에 가려진 진실을 어디서 부터 찾을 것인가! 습관적으로 관용어를 쓰다 보면 자기도 속고 남도 속인다. 공사하면서 '생태'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를 바란다.
강건너 새로 모래 뚝을 쌓은 것이 하얗게 보인다. 5년생 정도 버드나무 군락이700~800미터 정도 늘어서 있다. 생태하천을 조성하기 위해 이제 자리잡기 시작한 이 버드나무 숲도 없애 버릴것인가?
꽃다지. 말 그대로 꽃다지.
길을 걷다 보면 기찻길을 만나기도 한다. 봉화를 거쳐 태백을 지나 강릉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이다.
이곳에도 이른바 생태하천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적덕교를 증축하고, 뚝을 높이고 있다. 구불구불한 뚝은 없애고 직선으로 곧게 펴고 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빨간 깃발이 직선을 긋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런 생태하천조성을 기획하고 시행하는 무리들은 누구인가? 이런 일들을 칭찬 받으며 할 수 있는 이 사회는 어디로 갈것인지? 그 강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참담하다.
내성천 이어걷기 함께 하실 분은 다음카페 <하늘빛 영주물결>을 참고 하세요. |
출처: 영주댐 내성천 낙동강 답사기 원문보기 글쓴이: 맨발로 천경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