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본지 고문이며 부패청산국민행동 상임대표이신 이범관 변호사 | ⓒ 옴부즈맨뉴스 | |
루브르 박물관(프랑스 파리)이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의 수도)에 있다? 여행길에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이 아부다비에도 있다기에, 의아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나서 관람길에 올랐다.
우선 그 규모가 엄청나고, 박물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었고, 박물관 건축과 유치경위를 알고 나니 더욱더 놀라웠다. 박물관 명칭을 사용하고 전시품을 30년간 임대하는 대가로 1조3천억 원을 프랑스 정부에 지불하였고, 8년간에 걸쳐 박물관을 건축하여, 지난해(2017년) 개관하였는데 건축비가 1조 원이 들었다고 하니, 가히 아랍에미리트(UAE)가 부자나라(국민소득 4만3천달러)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했다.
8500년 전(BC 6500년) 인류의 첫 조각작품으로부터 프랑스 정부에서 임대한 유명 작품들이 다수 전시돼 있었는데, 30여 년 전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했을 때 감탄했던 당시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가며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는 다른 특색 있는 기획을 통해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국제적 프로젝트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대통령 초상화와 나폴레옹 초상화가 한 방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가 하면, 미국의 현대화가 앤디 워홀의 작품,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아이 웨이웨이 작품 등 유럽과 미주, 중국, 일본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 유명작품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하여, 이곳에서 마치 동서양의 문화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을 느꼈다.
아부다비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도 유치할 예정으로 있어,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려는 원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었다. 가히 오일 달러의 위력이 대단함을 실감하였다.
중동은 건축 분야에서도 아랍에미리트를 선두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두바이에 소재한 높이 828m, 163층의 세계 최고층 버즈칼리파 빌딩이 우리 기업에 의해 2010년 완공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는 이보다 더 높은 1천7m의 젯다타워가 현재 건설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체육 분야에서도 세계 중심이 되고자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2022년 개최 예정인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하여 내년(2019.1)에는 UAE에서 아시안컵 축구경기를 유치하였다. 골프 분야에서도 세계적 대회인 PGA와 LPGA 및 유럽투어를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유치하여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두바이는 ‘중동의 뉴욕’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세계 금융권 중심지로 성장하여 확고한 자리를 잡은 지 이미 오래되었고, 2020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이기도 하다. 이제 중동은 오일달러로 이룩한 부(富)를 밑천으로 삼아 경제, 문화, 예술, 체육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중심지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근저에는 중동국가 지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석유생산으로 돈을 버는 것이 영구할 수 없음을 이미 깨닫고, 언젠가 석유가 고갈될 때를 대비하여 오일 달러로 벌어들인 돈의 50%를 비축, 투자하여 새로운 부를 창출하였고, 그로 인해 이제는 ‘석유의 유전’인 중동이 아니라 ‘돈의 유전’인 중동으로 새로운 모습의 부강한 중동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비전 2030’ ‘아부다비 2035’가 그것이고 이라크,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등 탈석유(post-oil)/산업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막의 기적으로 상징되는 이러한 중동의 성공사례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리의 현실을 보자. 50년 전 후진국으로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거꾸로 30~40개 세계 가난한 나라를 원조하는 선진국가로 바뀌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지 않았는가. 지금 도도히 불어닥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뒤지지 않도록 나라의 경제를 튼튼히 세우고 다시 한번 세계인들이 경탄할 경제발전의 기적을 이룩하여, 후세에게 선진조국을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 할 것이다.
이범관 18대 국회의원·前 서울지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