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나라 땅끝에서 해돋이를 본 것입니다. 마음 고우신 유기농집 아저
씨와 아줌마, 고생 많으셨던 교회 목사님,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해주신 자황스님, 두륜중학교
친구들, 참 좋은 선생님, 참 좋은 친구들”(셋넷학교 이하늘)
탈북청소년들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4박5일 동안 해남을 찾았다.
생소한 남한에서 그것도 땅끝 해남까지 찾아온 셋넷학교는 북한에서 탈출해 남한으로 온 청
소년들을 사회에 적응토록 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적성을 잘 계발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도울 목적으로 지난 9월에 서울서 문을 열었다.
셋넷학교 학생 12명이 해남을 방문했는데 특히 해남 두륜중학교 학생들과 만남은 남과북의
학생들이 공통점은 공감하고 차이점을 이해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 〈사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한국에서 기분 나쁜 경험은, 북한의 교과목은, 남남
북녀가 사실인지, 시험을 쳐서 학교에 입학하는지, 연애는 하는지, 어떻게 탈북을 하게됐는
지, 연인들에게 무슨 선물을 하는지, 얼짱이 있는지 등등 그치지 않는 질문이 계속됐다.
셋넷학교 여학생들은 생전 처음으로 두륜중학교 여학생들과 발야구를 했고 남학생들은 함
께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 친해진 아이들은 헤어지기 싫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박승규 목사는 “통일교육이 따로 없다며 남북이 자꾸 만나는 민간교류만이 서로의 차이를 줄
여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신기교회 박승규목사의 초청으로 해남을 방문한 셋넷학교 학생 12명은 4박5일 동안 해
남의 문화와 따뜻한 정을 체험하고 돌아갔다. 마산면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김석원 양민숙부
부 집에서 이틀 밤을 보내면서 이들의 삶을 통해 생명과 흙과 삶에 대해 교훈을 얻었으며 신
기교회에서 농촌교회 체험을, 옥천광보사(주지 자황)에서 발우공양과 산사체험을 했다. 용전
초등학생들과 두륜중학교 학생들과 만남, 북평 영전 배충진 교수와 만남에 이어 마지막날 아
침 땅끝에서 해를 맞이하면서 소원을 비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들은 해남방문 일정으로 마쳤
다. [해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