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3일, 구봉산에서 망원경을 펴 놓고 관측을 시작한 이후...
어느 분의 권유로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하시는 말씀을 듣고 이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그 날이 2004년 2월 19일...
당시 강원 별사랑모임과 함께 시작한 이 카페의 이름을 무엇이라 할까 고민했었습니다.
이미 2001년 5월에 대전에 시민천문대가 열리고, 10월 경 영월에 별마로천문대가 생기면서...
지자체의 천문대들이 여기 저기 생기기 시작한 이후였습니다.
지금은 강원도에 영월에 양구에 그리고 화천에도 곧 천문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리고, 사설로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횡성에 천문인마을 중앙천문대, 공근 우리별 천문대 등이 있습니다.
사실, 춘천에서도 시민천문대 설립을 위한 검토가 어느 분에 의해 검토되고 전 시장이신 이광준 시장께 건립건의를 올린 일도 있었답니다. 당시 시장님께서 재정의 문제로 묻어두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춘천시민천문대의 건립을 시정공모로 2번씩(처음에 시정게시판에 제가 올린 후 시정공모 제도가 만들어진 이후 2회니 총 3회입니다.)이나 채택이 되고 공모를 올리신 분들이 소정의 상금을 받으셨답니다. 쓸모있는 시정의 건의안임은 분명한데, 춘천이 아직까지는 너무 가난한 모양입니다. 당시 공모 채택 되셨던 분의 말씀을 들으면, 상금을 드리겠다는 연락이 왔을 때 상금 안 줘도 되니까 시민천문대를 만들어 달라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우리는 지금도 춘천에 시민천문대가 한 곳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면 이 카페를 시민천문대 운영 주체인 춘천시에 그대로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카페의 이름이 춘천시민천문대입니다.
그 동안 춘천에 시민천문대가 생기기를 기다렸던 그 기다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이 춘천시민천문대는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 입니다.
어느 곳도 아닙니다. 춘천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있는 춘천시민천문대 입니다.
우리 춘천시민천문대는 처음, 구봉산 도로길에 하나 밖에 없던 휴게소에서 늘 관측을 하였고, 10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두 곳, 세곳 등 여기저기 사업장들이 생기면서 차 세울 곳은 많아졌지만 저희가 설 땅은 없어졌답니다.
이가게 저가게 눈치 보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주차장을 검거하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한 분이라도 손님들이 이용하기 어려워질까 두려워하시는 사장님들의 눈치를 피해 공터로도 가 보고, 체육관 주차장으로도 가보고...
처음 사람들이 잘 지나가는 곳을 선택해 시민천문대를 열었던 것 만큼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관측하는 횟수도 차츰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나면서 이제 다시 사람들과 함께 별을 보는 시간을 늘려볼까 합니다.
솔직히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서 좋은 시간들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어느 해 저희가 망원경을 편 날의 수가 175일이었던 그 해 만큼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춘천에 별과꿈 관측소(고슴도치 섬 입구 강원도청소년수련관 내에 있는 유료 관측 시설)과 춘천교육지원청 창의교육지원센터 과학탐구전시관(구 학생과학관 )에 천체관측 시설(무료)이 있습니다. 별과꿈 관측소도 저희 춘천시민천문대와 함께 하는 곳이고 창의교육지원센터도 저희 춘천시민천문대와 함께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춘천시민천문대가 이 두곳은 절대 아닙니다. 춘천시민천문대는 언제나 무료로 여러분과 함께 저희가 별을 볼 때 여러분과 함께 하는 곳에 있습니다.
솔직히 금년에 창의교육지원센터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금년의 시설이용방법 개선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터 놓고 이야기 해서 현재 춘천시에서 운영하는 시민천문대나 천체관측시설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 어린 학생들과 부모님이 우주를 바라보며 별을 보고 꿈을 키워갈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춘천시에서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춘천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면 여러분들이 가족단위로 멀리까지 가서 별을 보러 가겠다는 일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춘천시장님이 6월 4일 선거를 통해 춘천시정을 맡아주실 것입니다.
조용히 활동하는 지역 NGO로서, 새로운 시정을 맡아주실 분 중 저희와 같은 꿈을 꾸시는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좋은 시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장비로 만들어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시민들이 언제든지 와서 가족단위로 별을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하늘놀이터가 필요합니다.
운영하는 사람들이 잘 하면...
소문이 나면...
편안하게 와서 별을 보다가 가면 좋을 그럴만한 장소가 필요합니다.
춘천보다 작은 영월도, 양구도, 화천도 하고 있는 일을 수부도시 춘천에서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춘천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해 강릉에서 강원과학축전을 할 때 하루는 별관측 행사를 했습니다. 강릉시내 학교에 사전 관측행사 참여인원을 파악했는데, 줄잡아 2천명이 참여희망을 했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온다면 대충 봐도 4천명의 시민들이 왔을 것이고, 그 자리에 놀러가서 사람들과 별을 같이 보고 별자리 이야기 해 주고 왔습니다. 남대천 고수부지에서요. 그 때 카시오페이아와 멀리 있는 이마트 간판이 같은 모양이어서... 카시오페이아를 이마트별자리라고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춘천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별에 대한 관심과 꿈이 그보다 적을까요? 그것을 우리 춘천시민천문대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카페를 개설하고 10년이 넘도록 이 자리를 늘 지켜주신 김철중 대장님께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해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자주 문을 못 열어서 죄송하기도 합니다.
금년에 자주 열어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보기를 희망하면서
금년 말에는 우리 춘천시민천문대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망년회 관측을 하는 날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2014년 카페개설 10년이 지나는 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전합니다.
늘 춘천시민천문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춘천시민천문대 회원님들을 사랑합니다.
2014년 3월의 보름달이 뜬날(음력으로 2월 15일 이네요)
춘천시민천문대 개설자 겸 부대장
양성우 배상
첫댓글 힘내세요 부대장님! 마음은 항상 같이 있어요!
모두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