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에서 10여 분 가다보면 우측에 추부면이 있다.
추부는 전국 깻잎의 60%를 소화하는 곳이란다.
그리고 매년 깻잎 축제도 열고 깻잎 아가씨도 뽑는다는 데
깻잎 아가씨는 참깨 잎처럼 늘씬할까? 들깨 잎처럼 두리둥실할까? 고것이 궁금허다.
빙혼이 심사랍시고 이 동네 저 동네 떠돌아다니다가 만난 좋아하고 존경하게 된
대전 허상무님, 윤상무님을 오랫만에 찾아 뵙게 되어 같이 점심을 하려고 금산군 추부면에
가게 되었는데 남자들 스태미나에 좋다는 미꾸라지 매운탕(즉 추어탕)을 먹게 되었다.
스태미나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남자에게 좋다니까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는데
아직도 어디가 어떻게 좋아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제 모처럼 여럿이 어울려서 마신 술이
아직도 깨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쓰라리지 않을 것을 보니
스태미나라는 말은 아마도 "술을 쳐 먹으면 다음 날 속이 쓰라려 오는 것"을 일컫는 모양이다.
추부면 소재지의 추어탕 골목에 가면 추어탕 집이 5~6개 정도가 있는데
면 소재지라서 그런지 한 낮에도 손님들이 별로 없어 썰렁해 보이기까지 한다.
추어탕이야 어느 집이나 그게 그거라서 그냥 평상시 먹는 맛일 뿐인데
이 집의 특징은 미리 만들어 놓은 추어탕을 데워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생 미꾸라지를 바구니에 담아 펄펄 끓는 물에 넣어 가지고 갈아서
만들어 내주는 것이 특징이고 그 맛이 일품이라는데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런 줄은 모르겠다.
집은 허름하고 조그만 식당이지만 밑반찬이 맛이 있고 미꾸라지도 중국산이 아닌
순수 국내산만을 사용한다고 하니 중국산 싫어하는 사람들은 가 봄직하다.
빙혼은 중국산이든 미국산이든 태국산이든 자고로 "음식이라는 것은 싸고 맛이 있으면 장땡이다"
라는 아주 경제적인 사고를 가진 자칭 미식가로서 구태여 원산지는 따지지를 않는다.
꼭 음식도 못하는 여편네들이 외식하러 가서 어떡하든 트집잡으려 식당 이 곳 저 곳을 살펴보다
마침내 할 말이 없으면 맛있는 반찬을 보고 "비위생적이다, 중국산이다"라는 말들을 하고
음식 맛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남정네들이 이 집의 재료는 전부 한국 산만 사용한다고 하면
맛이 없다가도 느닷없이 한 마디 왈 "어쩐지 맛이 있더라니.."라고 헛소리를 하며 허풍을 떤다.
중국산이든 한국산이든 음식을 맛있게 만 해봐라.
재료가 무슨 소용이 있나.
어제는 생삼겹살로 저녁을 하면서 축구를 봤는데 "물푸레네"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싸우디와 한 바탕 공으로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에는 일대빵으로 지고 말았다.
한국 축구의 특징은 무진장 어렵게 그것도 우연하게 공을 어쩌다가 한 번씩 넣는데
공을 먹을 때는 미친년 바람 피듯이 쉽게 쉽게 골문을 열어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그래도 한국 축구여!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다음에는 공 좀 한 번 잘 차봐라.
그리고 제발 동네 초등학교에서 조기 축구 하듯이 똥 볼 좀 차지 마라.
밤마다 문전처리 미숙하다고 마누라한테 구박받는 남자들의 비애를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좀 개운하게, 화끈하게, 시원하게 잘 벌어진 골문에 두 세 번 정도 확확 쑤셔 좀 봐라!
첫댓글 맨 아래 두 줄이 제일 재밌따. 머가먼지는 딱히 말할 순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