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소풍 용대초등교 1

[이제는]

어려운 
시기에 쌀한되씩 
가지고 
용문사로 소풍을 떠났지........ 


그때 
쌀한되를  못갖고 와서 동참하지 못한 동창들도 
있었으니 
얼마나 어렵게 살던 시기인가 
그 지긋 지긋하던 60년대 
꽁 보리밥에 검정고무신 누렇게 일본식 단추가 달린 시커먼 학생복 
머리는 마른버짐에 빡빡............
우리들 어린날의 자화상이지...


그래도 
양갓에 부자로 사는 길순이 이지지바는 
뭐가 그리잘났는지 
예쁜옷과 단정한 공주 모습으로 많은음식과 
꼭 
조그마한 할머니 경호실장님을 대동하고 
나타나서 
어렵게 살던 우리들의 기를 많이 죽였지........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애기지 
우리들이 길순이 옆에 가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게 
할머니가 막았으니 
작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 할머니가 얼마나 고마운지.........
만약 
그 경호실장님이 
아니였다면 
혹시알아 우리착한 남자동창하고 성질더럽고 몸무게 80킬로 이상나가는  
길순이 지지바와 결혼이라도 
했드라면 
그 동창은 이세상 사람이 아닐수도있고 ....


아니면 
집나가서 길순이와 사니 못사니 하고 싸우기라도 했드라면 
우리 동창회의 골치거리가 되고 
숙제가 되었을 텐데 
생각만해도 끔찍해 
할머니 
경호실장님께 공덕비 라도................


그건 
그렇고 용문사 절에 쌀을주고 
저녁을 먹고 잠잘 
방을보니 그렇게 큰방은 처음보았어 
그때
생각으로는 서울 운동장만했지
방은 네모인데 
길이가 얼마나 긴지 
중간에 미닫이 턱이 있었는데 미닫이는 필요할때만 하는지 없고
몽치미 높이로
38선이 그어져 있었지

 
장근종 
선생님도 
답답하시지 
어린우리가 그때 뭘안다고 
너들알아서 자라 하시고 
선생님 
숙소가시면 될텐데 
여자
남자 무슨일 이라도 일어 날까봐 
여자는 38선위쪽 
남자는 아래쪽 그것도 남남북녀로  해놓고 
중간서서 
유엔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파견 되신분도 아니면서 
넘어가지도 마라 
말도
하지말고 잠만자라 하시니 

지금으로 
말 하자면 통신도 안된다 
접촉도 안된다 
이것은 북한 김정일과 같은 패쇄정책 노선인데 
이렇게 
우리를 갈라놓는 바람에 
고향에서 아름다운 첫사랑의 추억들은 물거품이 되었지 ........


그래도 
성숙한 재씩이는 
그때도 뭘알았는지 
선생님이 
그렇게도 주의를 주고 주었건만  불꺼진 방에서 
어떻게 지지바들 치마를 한번 들시볼까 하는 
생각이 였는지는 몰라도 
계속 
잠은 안자고 
그때 이쁜  화숙 미자 연자 등 지지바들과 소근소근 거리다가 
선생님 한테 들켜서
요사이로 
말하자면 축구하면서 반칙해서 퇴장 당하는 꼴이되어 
방에서 나가 
컴컴한 밖으로 쪽겨 나갔는데.......... 


나는 
겁이 나서 혼났어 
첩첩산중 인가도 없는 절인데 
늑대라도 와서 재썩이를 물고가면 어떻게  하나 
가슴이
조마조마 했지만 
선생님은 화가 나셔서 누그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


재썩이가 
컴컴한 방 밖으로 나가면서 
얼마나
방밖이 무서웠으면 이런말을 했어..........


선생님보고 
니 늙고 내 어른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
그래서 그른지  선생님이 
재씩이가 
무서워 팔공산과 달성공원 동촌유원지가 있어 
살기가
그렇게 좋은 대구에 재씩이가 살고있어 안사시고 
서울 
강남 역삼동에 숨어 사신다는 애기가 있는데 
알고 싶은분은 
안기부에 알아보시도록...............

이것은 
특급 비밀인데 
같이 자라고 같은 고향이다 보니 
알려주는데......

방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맨날 같이 주무시던 아부지는 들에 나가셨나 보다 
생각하고 
방을 두리번 거리니 방은 운동장만한데 
나혼자
둥그러니 있는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밥 타먹을 빈도시락을 얼른챙겨 밖으로 나가니 
14회 동창들은
벌써 밥을 다 타먹고 개울가에서 
다들 유유히
뺀또를 씻고  있고

다 씻은 아이들은  두번째 목적지 초간정 갈준비를 하고 있었어 .........


하도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앞을가려 밥을 안먹을려고 하다가 
그래도
정지로 갔드니 
보살님들이 왜 인제오느냐 
다른애들은 벌써 밥을 다 타갔는데 
하시면서 
이리저리 대충 챙겨주어서 
눈물의 밥을 먹었지.................


70 여명 
동창중에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깨어만 
주었드라면 
이렇게 어린가슴에 대못은 밖지 않았을텐데 
같이 갔으면 
같이먹고 같이자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이렇게 
유기를 해도 되는지?
더이상 
용대초등교 14 동창들 하고는......... 

  
지금
같았으면 
탈당이라도 해서
예천출신 국회의원 신국환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중부권 중심당으로라도  갔을텐데 
바보같이 살아온것이 .........


지금 
이렇게 애기하면 
5공 청문회가 아니드라도 
기억도 나지않고 
내가 제일미리 나와서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하나같이 발뺌을 하겠지.?
그렇지만 당한 사람은 죽는날까지 
이빨을 갈지..................


그래도 
위로가 되는것은 미남은 원래 잠이 많다는 말이있어 
사실 지금보니 
우리 
동창중에
내가 제일 멋지고 잘생겼다고 
우리집 
사람이 애기해주니 
이것이 영원한 행복이지...........

그래도

그때 미안한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나 만나면 
밥이라도 거나하게 사서 
위로해주고 
내 이빨좀 덜갈고 성하게 살게 해다오 

동창

이 지길 눔 년들아................................................................







 

 

[쌀아지매]

어쩜 그리도 야그를 맛 갈스럽게 쓰셨는지...넘 잘 보았습니다 !!

[예천사랑]

좋은글 감사 합니다. 맞질에서 제천에가 25년을 사시면서 국화재배를 전문으로 하시는분이 1~2년정도 선후배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카페에서 좋은 인연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맞질 저희누님이 시집가신곳이기도 합니다..자주 찾아 주십시요

[서갈매기]

오.~호 시렁님. 소중한 추억이야기 글... 동창홈에 올려 놓아야 할 글이 잘못 기제 되었는 것같습니다. 어찌 생각하시는지... 시렁이님. 예천군민회 사람들에게 당신의 소중한 축억속에 인물들이 공개 된다면 그분들의 명예와 소중한추억을 공개함이 심히 걱정 스럽습니다. 이곳에서 공감하시는분이 과연 몇명입니까.

[소림(임해규)]

옛날 추억이 되살아 나는군요 저도 봄소풍은 어김없이 용문사로 갔지요 입구에서 부터 선생님이 침도 뱉지마라 욕도하지마라 입구의 사천왕이 어찌나 무섭던지. 추억이 아련하네요 지금은 모두 새것으로 교체했더군요.화재가 나서리

[국화향기]

시렁이님! 여기서 뵙게되어 반갑소! 나생각도 갈매기님과 같은생각인데.....

[이제는]

옛날 생각하시며 예천회원 거의모두가 찾아주셔서
보람으로 느끼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