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80회 비행일지
저번 주 바람세서 비행 못하고
오늘은 모처럼 날씨도 쾌청하고 바람 또한 적당하다.
그래서 그런지 근래 들어 참석 인원이 꽤 많다.
오늘 참석자는 교택교관, 상득총무, 정두형님, 태만형님, 정수형님, 상수형님, 용석, 나, 창우, 상국, 상윤 이상 12명이다.
바람 방향으로 볼때 비행 예정 장소는
합천 대암산, 구지 대니산, 영천보현산, 문경 활공랜드 4곳 중 한군데인데
문경은 대회라서 안된다 하고 보현산은 걸어 올라가기 힘들다고 싫어하는 회원분들 땜에 패스..
오늘 빅버드스쿨에서 대암산 갔다고 하던데 결국 대암산으로 비행장소 결정
고문님이 다른 약속이 있어셔서 참석 못하셨기에 용석차와 정두형님 차에 각각 나눠 타고 합천으로 출발 했다.
장거리 노릴 만큼 좋은 날씨라서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늘 가던 기사 식당에서 돌솥 비빕밥으로 점심식사
항상 느끼는 바지만 가격대비 최고의 맛이다.
대암산 이륙장을 오를 때면 항상 제일 고비가 여기 급경사 오르막이다.
게다가 점심먹고 배부른 상태로 올라 가기엔 버겁다.
그렇지만 이길만 오르고 나면 확터인 전망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 온다.
좌측의 글라이더가 좀더 크게 나왔다면 사진 구도상 멋진 작품(?)이 나왔을 텐데...
사진 제목은 "기대감?"
우리가 점심 먹고 올라온 것과는 달리 점심 전에 한비행 하려고 이륙장에 먼저 올라온 빅버드 스쿨 회원들
이륙장에 올라와 잠시 숨고르기
먼저 이륙한 빅회원들이 열잡는 것을 보고서는 이제까지
관망만 하던 빅 회원들이 타이밍 놓치지 않으려고 줄줄이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모습을 보고 우리도 서둘러 장비 셋팅 했다.
공장에서 물건 찍어 내듯이 빅버드 회원들 8-90% 이륙해 나갔을 무렵
지훈씨 착륙콜을 받기 위해 상득총무가 착륙장으로 바로 내렸 갔는데
착륙장에 도착 했다는 무전도 왔고 해서 지훈씨 이륙 준비 중이다.
요즘 출석률이 좋은데 마나님에게 잠정적인 재가를 득했다나 어쨌다나??
전방 이륙하는 자세가 딱 FM이다. 감각이 있어 열심히 나오기만 하면 곧 실력이 일취월장 할 듯...
열풍 평균연령을 상당히 낮춰준 젊은 피. 상윤이
청송대회 때 아슬 아슬 불안한 이륙 후 느낀바가 컸었던지 10월 3일 개천절날 금호강 둔치 지상연습을 같이 하면서
감을 충분히 익혔나 보다.
오늘은 예전의 멋진 이륙자세로 잘 이륙했다. 마지막 임펙트에 한발만 더 차줬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정수형님 이륙 전 산줄 점검 중
정두형님 나가실 때는 내가 장비 셋팅 중이라서 사진을 못찍었고
다음 이륙자는 상수형님
이륙 전 장비 점검중이시다.
요즘 일이 바쁘신지 뜸하게 나오시지만 감이 있어 점점 비행실력이 업 되시는 듯....
아침에 단팥빵하고 송편을 사오셨는데 맛나게 잘 먹었읍니다.
상수형님 나가시고 나도 활주로에 들어 섰다.
팽나무에 묶어 놓은 리본이 어디로 날아 갔는지 보이지 않아 정확한 바람방향을 판단하기 조금 어려웠다.
좀전까지 이륙하던 비행자들 이륙하는 방향대로 동북동 쪽으로 기체를 놓고 이륙을 시도 했는데
생각 보다 남자끼가 깊었나 보다.
수정해서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삐딱하게 올라 오길래 과감히 내리고 다시 시도.
교택교관이 찍어 준 동영상 캡춰이다.
이륙 후 항공사진
이륙 하자 마자 이륙장 바로 앞에서 바리오 상승음이 좀 울리길래 짧게 릿지를 해보지만 허탕이다.
다른 비행자들 놀고 있는 좌측 능선 산자락 쪽으로 붙여서 열잡고 올라 서는데...
같은 열원인듯 올라 가다 보니 바로 위에 상수형님이 있다.
서클링 하면서 고개 쳐 들고 윗쪽 기체를 살피려니 신경써이고 마찬가지로 상수형님도 나땜에 신경써일 듯 해서
2-30미터 남겨 두고 열에서 빠져 나와 아무도 없는 이륙장쪽으로 다시 건너 왔다.
이륙장으로 오면서 고도까진 상태에서 이륙장 좌측을 바로본 상태
이곳으로 건너와서 열잡고 올라 가기 전인데
오늘은 열이 센곳은 세고 반대로 열이 없는 곳은 하강이 심해
순식간에 탑이 바뀌어 버리곤 한다.
한참을 이렇게 놀다 보니 늦게 떠서 고도 한껏 잡은 용석이도 보이지 않고
무전기가 없어 불러 볼 수도 없고 고도 다시 1000이상 잡으면 대암산 한바퀴 혼자서 먼저 출발해봐야 겠다.
다시 이륙장 좌측으로 건너와서 오늘 최고 고도인 1,187m 잡고 나서 대암산 한바퀴 돌려고 출발 하기 전 모습
나랑 같은 생각으로 대암산 한바퀴에 도전 하려는지 나 보다 앞쪽에 조금 낮은 고도로 앞서서 가던 형광색 기체
어느 팀 기체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저 멀리 하늘 아래위로 형성된 역전층
낮은 곳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 중 하나이다.
멀리 보이는 조그만 송신탑
대암산 한바퀴 경험자들이 말하는 철탑이 저것을 말하는 가 보구나.
그런데 오늘 비행의 결정적 패인 중 하나
바람방향을 잘 못 읽어서 철탑 좌측 들판에서 바람에 밀려 오는 열을 잡으려고
철탑 좌측 사면쪽으로 밀었는데
나중에 보니 철탑 우측 사면으로 붙였어야 했다는...... ㅜ.ㅜ
그랬다면 결과는 상당히 달라 졌을 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공중 바람이 그다지 세지 않고 열이 군데 군데 세게 올라 와서 비행 중
내내 GPS 속도로 바람 방향을 파악하려 했었지만 쉽지 않았다.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오늘 주풍이 어딘지를 생각 했었어야 했는데...
나중에 지도 보고 알게 된 지명인 합천군 적중면 죽고리 쪽 들판
마땅한 열도 없고 고도는 점차 낮아지고 멀리 보이는 하천 변에 착륙할려고 생각 하고 접근 중인 모습
죽고리 상공 비닐 하우스 들판에서 제법 센 열을 맞아 돌리고 돌리고
한참을 잘 올라가다가 별안간
뭔 잡생각을 했는지 허무하게 열에서 빠져 버렸고 바람에 밀리면서 다시 전진할 때는 고도가 많이 침하
두번 정도 시도하다가 포기
여기서 두번째 패착
비닐하우스 상공에 분명 적지 않은 크기의 열이 있었기에
이열을 끝까지 물고 늘어 졌었어야 했는데 너무 쉽게 포기 해 버렸다.
좋은 열을 쉽게 포기해버린 댓가는 고도 침하
대암산 착륙장쪽으로 가려고 방향을 돌려 보았지만 너무 낮은 고도라 이젠 비상 착륙장을 찾아야 할 판이다.
추수한 빈논이 군데 군데 있어서 비상착륙에 대한 걱정은 별로 되지 않았지만 땡볕에 기체 개고 걸어 나오는게
만만찮을 거 같아서 여러가지 생각 끝에 정면에 보이는 큰 건물 주차장에 내리기로 결정
마침 주차장은 텅비어 있어 내리기엔 무리가 없을 듯 보였다.
다만 아스팔트라서 열이 부글 부글 끓을 텐데...
바람방향 판단해볼 때 마을 안길 전신주만 건너 주차장 좌측 논에서 고도 정리 후 길 쪽으로 방향을 정해서 내리면
되겠다고 머리속으로 경로를 그린 후 착륙 접근
전신주 무사히 건넌 후에 논위에서 고도 정리 후 주차장 둘레에 심어 놓은 느티나무를 넘는데
예상대로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열이 상당하다.
실속직전까지 견제
글라이더가 빵빵하게 압력을 느낀다.
속도를 주기 위해 풀었다가 조았다가 펌핑 하면서 무사히 착지
비록 오늘 처음 시도한 대암산 한바퀴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끝났지만
나름 쉽지 않는 착륙지에 원하는 대로 사뿐하게 착륙한 것에 스스로 위안을 삼고 무사 착지 기념 착륙샷을 한장...
제 280회 비행 트렉 로그임
내린 곳이 알고 보니 합천박물관이란 곳이다.
카톡으로 위치를 전송해주고 픽업 올때까지 잠시 기다릴 겸 그늘에 자리 깔고 누웠는데
픽업이 정말 정말 오래 걸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알아서 착륙장 쪽으로 가던지 할걸.... ㅜ.ㅜ
4시경 오늘 비행을 다 접고 철수해서 나오면서 픽업을 왔다.
미리 연락이라도 해줬으면.....
오늘 대암산 한바퀴 시도 실패한 것과 맞 물려 좀 아쉬웠다.
게다가 대구로 돌아와 장거리도 아닌데 장거리라면서 장원턱을 내란다. ㅜ.ㅜ
장원 턱을 내긴 했지만 저번 장원 사건처럼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ㅜ.ㅜ 이런 어거지는 별로 맘이 개운치 않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80회
2. 일자 : 2014년 10월 09일(목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3회
- Gin Fus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145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1.8m/sec(Max 2.6m/sec), 동남동/북동~동남동
- 기온 및 습도 : 23도, 습도 38%
5. 이륙장, 및 고도 : 합천 대암산(동북동 방향), 약 591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합천박물관 주차장(합천군 씽책면) 약 21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57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187m(이륙장 대비 596m 상승)
7-2. 최고속도 : 52.2km/h
7-3. 최대상승 : 2.6m/sec
7-4. 최대하강 : -3.0m/sec
8. 비행시간 : 1시간 13분 35초(총누계 비행시간 : 125시간 23분 17초)
8-1. 이륙시간 : 12시 24분 18초
8-2. 착륙시간 : 13시 37분 53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7.7km
9-2. 직선거리 : 7.86km
10. 특기사항
10-1. 대암산 한바퀴 첫 시도
-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