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같이
영원한 내사랑 넥시 '칼릭스'를 튜닝하여 '칼릭스 J.O. Shape' 를 만들었습니다.^^
J.O. Shape 의 J.O. 는 '조' 아니고 '얀 오베'의 이니셜로 발트너의 이름의 약자입니다.
따라서 모델명 뒤에 따라오는 J.O. Shape 라는 별칭은 발트너가 실제 사용하는 스타일의 블레이드라는 의미죠.
발트너가 사용한 두 종의 도닉 블레이드인 발트너 디콘과 발트너 센소카본에 한하여, 도닉에서 일반용으로 출시되는 블레이드가 아닌 발트너의 실사용 모델(의 형상을 딴 특주모델)에는 따로 J.O. Shape 라는 별칭을 덧붙입니다.
이미 이전 글들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듯이 제가 이 스타일을 워낙 좋아하여 웬만한 블레이드들을 이렇게 튜닝하곤 했는데
오늘은 특별히 영원한 내사랑 칼릭스 하나를 뜯어서 J.O. Shape, 반다 스타일로 제대로 만들어 봤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484485CE15A1D0F)
튜닝에 사용한 칼릭스는 미사용 신품 ST그립 81g 짜리입니다.
탁구닷컴에 주문한 무게는 80g 이었는데 실무게 81g 짜리가 왔습니다.
큰 상관없지요.^^
습기를 머금었다 뱉었다 하면서 약 3g 내외 정도는 얼마든지 아래 위로 변하는 게 블레이드 무게니까요.
신품 칼릭스를 반다 스타일 본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D9F485CE15A5A02)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90F485CE15A763E)
우선 그립을 떼어냅니다.
반다 스타일의 특징은 헤드가 좁고 길다는 겁니다.
그동안은 주로 헤드의 형상만 반다 스타일로 줄이는 정도만 했는데
오늘은 튜닝하는 애가 칼릭스당 당수 공룡의 블레이드인 칼릭스이니 만큼^^ 작정하고 제대로 합니다.
반다 스타일의 헤드 길이는 160~161mm 입니다.
156mm인 칼릭스의 원형에서 이 길이를 내려면 그립을 떼어서 그만큼 내려 붙여야 합니다.
드라이어와 큰 커터칼을 사용해서 양쪽 그립을 깔끔히 탈거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AD9485CE15A8B0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B0C485CE15A9D03)
헤드와 윙을 비롯한 전체 형상을 잘 따낸 반다 스타일 블레이드 본을 대고 잘라낼 선을 목판 위에 그립니다.
윙쪽의 윤곽은 둘이 거의 완벽하게 같아서 헤드의 형태만 조정하면 되네요.
칼릭스는 5mm 두께의 아이라서 톱까지는 굳이 필요가 없고 줄로만 손쉽게 작업 가능했습니다.
줄과 사포로 깔끔하게 헤드 튜닝 마무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B0F485CE15AB033)
작업 후 단면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게 얇은 5mm.
이 말도 안되게 얇은 두께에 상상 이상의 폭발적인 파워를 감추고 있는 낭창낭창 찰캉찰캉 부드러운 목판입니다.♡
사진 찍은 후 강력본드로 강화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C25485CE15ABE32)
이제 그립을 다시 붙일 준비를 합니다.
탈거한 김에, 넥시의 전 세대 ST그립이 제게는 살짝 가늘어서 조금 굵게 만들고자 그립과 목판 사이에 끼워넣어 그립 단면의 높이를 높여줄 얇은 목재를 준비합니다.
이렇게 얇고 가볍고 곧고 작업하기 쉬운 착한 애들은 대나무인데 얼마 전까지 멋진 합죽선의 부챗살이었던 애들입니다.
마침 칼릭스와 색깔도 똑같이 갈색으로 염색된 부챗살이라 무척 맘에 듭니다.
두께는 1mm가 채 안되는 정도.. 양쪽 그립 밑에 넣으면 그립 단면이 대략 1.5mm 쯤 높아지겠네요.
굵기가 제 손에 딱 좋아질 겁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A41485CE15AC829)
헤드 길이를 맞추기 위해 그립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5mm 내려 붙이면
그립 아랫쪽 목판 길이가 그만큼 모자라게 되죠.
거기에도 부챗살들을 겹겹이 붙여 넣어 채웠습니다.
그립 안쪽이 비워져 있어서 바깥쪽 둘레를 따라 목판에 닿는 부분에만 나무를 덧대면 됩니다.
부챗살을 덧댄 그립을 목판에 목공 본드로 잘 붙이고
끝부분 짧아진 길이 채우느라 겹겹이 붙이고 끝이 튀어나온 부분을 줄로 갈고 사포로 마무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5CF485CE15ADD12)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BB1485CE15AE904)
드디어 나만의 '칼릭스 J.O. Shape' 가 완성되었습니다.
261mm x 150mm.
헤드는 161mm x 150mm.
발트너 실사용 모델과 똑같은 형상과 사이즈의 칼릭스, 예쁘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BA1485CE15AFC39)
작업 후 무게는 82g. 간간히 83도 나오려다 말다 하는 걸 보니 82g 후반인가 봅니다.^^
작업 전보다 1.5~2g 쯤 늘었군요.
대략 추정컨대, 헤드를 깎아내 줄인 무게는 2g 미만, 그립에 덧댄 목재와 본드의 무게가 3g 좀 웃도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 주력으로 몇 해 동안 애용하던 헤드 형상만 튜닝한 칼릭스도 꽤 좋았지만
얘는 작정하고 온전한 반다 스타일로 잘 만들었으니 제가 원하는 그 필링을 제대로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전진에서 경쾌하고 빠르고 조작성과 컨트롤이 빼어난 느낌, 중진에서 부드럽고 빠른 스윙으로 긁으며 잡아 뿌리면 긴 계란형 헤드 중앙에 폭신하게 깊이 감싸 묻혔다가 팡 쏘아내주는 바로 그 느낌이죠.
폴리공으로 바뀌면서 P7의 단종과 맞물려 어쩔 수 없이 손에서 놓았던 칼릭스.
시간이 더 지나 ABS공 시대가 되었고 그 ABS공들 또한 차츰 진화하면서
이젠 오히려 예전 셀볼 시절에 즐기던 감각적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판단되므로
부드러운 임팩트에서도 회전 융통성이 높은 러버를 조합하여 다시 칼릭스를 써보고픈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에볼루션 EL-S 정도면 양면에 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예쁜 아이의 시타가 기대됩니다.
두근두근.
칼릭스당 당수로의 복귀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공룡
첫댓글 드디어 공룡님의 튜닝기가 상세하게 보여지는군요~
(오타가 있습니다. 길이가261mm면 손목 또 나가시겠어요ㅎㅎ)
아, 그거 오타 아니고 블레이드 총 길이예요.^^
헤드 길이는 161mm.
그립이 100mm 짜리라서 살짝 아쉽습니다. 진짜 반다 스타일은 그립이 105mm 거든요.^^
@공룡 앗 그렇군요ㅎㅎ; 넘겨짚기신공 실패입니다
윙 크기까지 완벽한 j.o.shape군요^^ 정말 예쁩니다 ㅎㅎ
네. 본을 대 보니 칼릭스의 헤드가 반다 사이즈와 기가 막히게 똑같네요.
헤드의 네 모서리 부분만 살짝 줄이기만 하면 됐어요.
작업이 깔끔하게 잘 돼서 저도 좋습니다.^^
이러다 새로운 수제 블레이드 브랜드가 생기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지금 사용중인 카보나도 45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만
그립이 살짝 짧아지고 윙도 조금 줄이면 좋겠다 싶던 와중에 이걸 보니 약간의 충동이 오다가 사라지네요.
제가 손대면 멀쩡한 블레이드를 망가뜨릴게 뻔할테니ㅠㅜ
신기하고 재미있는 개조과정 잘 봤습니다!
스티가 블레이드 윙이 크긴 하죠.
근데 그립을 짧게 하고 싶으시다는 건 무슨 뜻이예요?
그립 끝 쪽 길이를 자르고 싶으시다구요?
아니면 헤드 쪽? 그립의 헤드 쪽을 자르면 헤드가 커지니까 그건 아닐 테고..ㅎ
윙하고 그립 길이 줄이는 건 넘넘 쉬운 일인데..^^
@공룡 네 그립 끝 쪽 길이를 자르고싶다는 말인데 제가 워낙에 손재주가 없다보니 생각뿐이고
실행할 용기가 안나네요. 더군다나 스티가 제품은 뭔가 섬세한 느낌이라 괜히 손댔다가 망가질듯하여^^;
톱을 대기는 무섭고 혹시 개조하실 때 쓰시는 줄 추천해주실만한게 있을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5.26 09:3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0 16:3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0 16:4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0 16:50
제 것도 하나 해주세요^^ 매번 보지만 정말 손재주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칼릭스가 abs볼 시대에도 괜찮을까요? 시타기도 남겨주세요!
ABS공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던 시기부터 칼릭스도 간간히 시타해 보고 있었어요.
반발력이나 감각적인 면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사용할 만큼의 힘은 갖고 있다고 느꼈어요.
다만 회전을 덜 먹는 공의 특성 때문에 기존에 조합했던 러버들에서는 약한 임팩트에서 회전 부족이 느껴졌고 늘 깊은 임팩트를 줄 수는 없으니 아쉬웠는데 이번에 얘와 함께 장만한 에볼루션 EL-S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조합으로 시타한 후에 댓글에 남기든지 아예 따로 글을 올리든지 할게요.
@공룡 네 감사합니다 ^^
과연 이 분의 정체가 무엇일까 다시금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저 포함 집에서 꽁기꽁기 블레이드 개조해보면 뭔가 마감이 어색하고 친근해지기 마련인데... 공룡님의 블레이드는 그렇지 않군요. 섬세하십니다.
내 정체를? 아시면서!ㅋㅋ
나도 에볼루션 MX-P 50도 시타해보고 싶어 죽겠는데 무거운 러버라서 아직 기다리고 있어요. 엘보 완치되고 스윙에 무리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ㅎ
탁구 대신 재활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0 09:33
눈물나게 너무 멋집니다 ㅠㅠ
너무 부러운 실력이십니다^^
눈물 까지는..^^
루프즈라이브님 다치신 거 생각하면 그게 눈물나요.ㅠㅠ
잘 회복하셔서 즐탁하셔야죠~
양면 EL-S 를 조합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네요. 역시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게 달라지는 조합의 묘미.
저는 스펀지는 탄탄하고 탑시트가 부드러운 쪽을 선호하는데 EL-S는 그 반대라 제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칼릭스에는 다시 아우루스를 조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