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조직개편안 처리 결국‘무산’

[약국국장]

전남도 조직개편안 처리 결국‘무산’

인사지연 등 행정공백 우려 현실화
도의회 본회의 집행부 성토장 방불
내달초 임시회…사태 장기화 가능성

     입력시간 : 2006. 07.27. 00:00

전남도의회 제217회 임시회 기간동안 논란이 됐던 전남도의 새 조직개편안 처리가 결국 무산됐다.
도의회는 26일 제21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군의 관할구역 경계변경에 관한 건’ 등 18건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집행부가 조직개편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전남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과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에 대해서는 심의를 유보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조직개편안과 관련, 도의회 의원들의 집행부 성토장이 됐다.
전남도의회 윤시석 의원(민주·장성)은 5분 발언을 통해 “도의회가 특별한 명분도 없이 조직개편안에 제동을 걸어 전남경제살리기에 역행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상임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를 통해 의결하고자 하는 사안에 대해 ‘집행부 발목잡기’로 몰아부치는 것은 의회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받아 들일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홍제 의원(민주·순천)도 5분 발언을 통해 “집행부가 의회와의 사전 대화나 타협 없이 단체장의 독선·독주로 모든 행정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집행부와 의회, 언론이 서로 협력하면서 공존, 상생하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 발전을 이루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종철 의장은 “도정현안 문제와 관련해 집행부와 의회가 사전조율 없이 갈등을 빚고 행정의 난맥상을 가져왔다”며 “도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행부와 의회의 공동책임이다”고 밝혔다.
조직개편 관련 조례안이 이날 처리되지 못함에 따라 민선 4기 도의 인사지연 등 행정공백 우려가 현실화됐다.
도는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8월초 실시할 예정이었던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대규모 인사를 미룰 수 밖에 없게 됐으며, 박준영 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던 F1 대회 추진과 농어촌 마을 통폐합 등 현안이 장벽에 부딪혀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직원들 사이에는 조직개편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인사시기를 저울질하며 일손을 놓고 있는 등 벌써부터 조직개편 처리 지연에 따른 후유증이 현실화하고 있다.
더군다나 도는 의회측과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을 계획이지만 도의회는 8월초 임시회도 지적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수정안을 제출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김양수 도 행정혁신국장은 “조직개편안 처리때까지는 직제조정이나 부단체장 인사를 포함한 후속인사 작업을 할 수 없게 됐다”며 “하루 빨리 도의회 임시회가 열려 조직개편안을 처리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종민 기자 kjm@

박철호 기자 one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