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꽃을 아십니까
비가 오려나 날씨가 춥지나 않을려나 노심초사 걱정을하며 잠을 청했다.잠은 천리 만리 달아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 재치니 별은 총총 나를 반기며 웃고 우리 강아지 똘이가 좋아라고 꼬리를 흔든다.내일은 국내 여행으로는 처음으로 2박3일간의 여행을 가는 날이다.우리 해바라기들의 힘찬 날개짓을 하는 날이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전북지부에서 미망인들과 함깨 순국선열들을 참배하며 중부전선의 중립지대를 순례하기위해 떠나는 날이다.
다음 날 태양만을 바라보며 일편단심, 님 그리며 사는 해바라기들이 모였다 . 차에 오른 우리들은 엄숙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1시간을 달려 먼저 대전 현충원을 들렸다. 현충탑에서 모두같이 머리숙여 참배하고 말 없이 살아 온 날들을 회상하며 이곳에 남편이 묻힌 회원들은 각자 남편들의 무덤앞에 찾아가서 옛날을 그리며 눈물을 삼켰으리라.
눈물을 가다듬고 다시 차를 몰아 서울 국립현충원에 도착하여 안내자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이곳에는 43만평에 16만 7000명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11만명의 위패를 모셨고 무명용사 7천여명과 12명의 육단용사, 독립운동 애국지사 212명과 유해133명( 유관순 안중근의 동생)등 몸은 이곳에 안 계셔도 위패만 모셔있다. 이곳에는 첫째 장군묘역. 둘째 국군유공자 묘역으로 (83년 아웅산 폭탄테러때에 산화한 14분도 모셔있고) 셋째는 월남 참전전사자 4600명이 모신 곳으로 구분해져 있다.
1979년에 이곳에 더 이상 모실곳이 모자라 대전현충원을 다시 만들어 오른에 이르렀다. 1955년에는 국군묘지로 명명했고, 다시 1966년에는 군경묘지로 명명했다가 2006년에 국립현충원으로 이름하여 명실공히 호국시민공원으로 여러곳에 출입문을 내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어 산책하며 영령들을 그리며 , 봄이면 수양버들, 여름이면 얼갱이꽃이, 가을이면 단풍이 상처받은 영령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들을 반기고 어루만저 주는 곳이다.
이어 우리들은 5대에서 9대까지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대통령의 묘소에 들려 육영수영부인과 나란히 잠든 묘소에서 분향하고 그분의 내력을 들었다. 63년 예편, 나라의 번영과 안령만을 위애 살으셨던 분으로 79년 11월 3일 서거하여 9일간의 국장으로 생을 마감한 분의 묘역에서 분향했다.
다음으로 15대 김대중대통령 묘소 앞에서 그 분의 생애릉 살펴보았다, 52년에 정계입문하시어 61년에 국회의원이 됐으나 5.16으로 정치중단, 63년부터 6,7,8,13,14대 국회의원으로 파란만장한 생을 살으셨지만 다시 대통령이 되어 2000년 남북 햇빛정책으로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원했으며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으신 분으로 2003년 대통령을 퇴임하시어 2009년에 서거하셔 이곳에 묻혔다.
.다시 이승만초대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프랜체스카부부와 나란히 잠든 곳에서 그 분의 내력으로 전주이씨 양령대군의 16대손으로 1875년에 탄생, 서재필동지들과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5년간의 교도소생활, 1919년에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 1948년 대한민국 초대대통령으로 임직하셨으나 하와이로 망명 1965년에 하와이에서 서거 그후에 여러가지 사연이 많았으나 대통령으로 이곳 현충원에 모셔져 계신다.
우리 일행중 이곳 현충원에 남편이 잠들어계신분을 각자 찾아가서 참배하며 말라버린 눈물속에서 살아온 날들을 하소연 했으리라.
우리 회원중 어떤 곱게 늙으신 분은 지금 79세로 18세에 결혼하여 19세에 아들하나 낳고 군인에 간 남편은 그 다음해에 전사통지를 받고 지금까지 아들 하나 믿고 살아 오신 분은 어쩜 그렇게 의연하고 고상하신지 머리가 숙여졌다. 지금 19살에 낳은 아들이 60세로 아들 하나 딸 하나두고 아버지의 숭고한 나라사랑을 계승하여 어머님의 혼자 살아온 인생 길을 효도로서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 기고 있단다. 여기 모인 미망인들은 거의 다 그런 쓰라린 아픔을 안고 살아온 분들이거나 아님 나같이 평생 장애자의 남편을 모시고 때론 발이 되었고 손이 되고 눈이 되며 살아온 우리들의 순결이요 정절인 일편단심 해바라기 들이다.
우리들 일행은 일로 충북 충주시 가금면 봉황리에 있는 충주 보훈휴양원에 6시에 입실 저녁을 마치고 하루의 피로도 모른채 지난날을 그리며 꿈속에서 그리운님들을 만나기를 바라며 하루 밤을 보내고
,이튼날 이곳 충주휴양원을 8시에 출발 원주 홍천 인제 청전휴양소와 소양강을 지나 양구 해안면에 자리잡고 있는 전쟁기념관과 통일관이 있는 곳에서 통일노력의 발자취등 패널전시, 북한영화 문헌자료, 열람 및 북한 접경지역의 조망, 북한생활용품, 전시 및 체험의 장 마련등을 관람하고, 12시 그 곳에 있는 정주골음식점에서 청정지역의 쌀밥 채소가 더욱 우리들의 빈 배를 즐겁게 했다.
1시 30분 7726부대 초소를 통과하여 안보교육관에서 영상으로 안보교육를 단단히 받고 1990년 3월 양구 동북방 26km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된 제 4 땅굴을 구경했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200m떨어진곳으로 가로 세로 1.7m세 길이 340m를 걸어 들어가서 북한이 침투한 길이 1028m 중 100m를 투명유리로 덮인 20인승 전동차를 타고 들어가면서 북한의 앙랄한 남침을 다시한번 실감했다.내려오면서 펀치볼지구로 그 옛날 6. 25전쟁 당시 적군 아군들이 치열하게 싸우다 수 없이 죽어간 골짜기로 적군과 아군이 주고 받으며 전쟁을 치루었던곳 지금도 죽어간 영렬들의 아우성을 듣는 듯 가슴이 아프다.
우리들의 차는 을지전망대를 가기위해 저 산 정상을 향해 가뿐쉼을 쉬며 차를 몰아 도착했다.해발 1049m의 DMZ 철책위에 1988년에 세워진 전망대는 남북한의 대치상황을 한눈에 볼 수있고 그 옆에는 매년 크리스마스때면 점등식을 하는 을지십자탑, 문자송신기등이 설치되어 있다.내부에는 대형망원경으로 북한을 볼수 있어 북한의 군사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매봉 운봉 간우봉 무산등을 관찰하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금강산도 볼 수있단다.
3시에 전망대를 출발 원주휴계소에 들렸다 6시30분에 휴양소에 들어가야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중간에 쉬어서 모처럼 튜위스트 춤을 추며 마음껏 노래하며 한 맺힌 가슴을 열어놓았다. 젊은날 남편을 잃고 피할 수 없는 운명앞에 슬퍼 할 수도 울지도 못하고 숯덩이 가슴을 안고 까만 밤, 하얀 밤 고독을 순정으로 지새며 함께 할 사람 따뜻한 미소로 받아 줄수 없는 사람없이 ,슬퍼 할 때도 울 때도 언제나 함께 할 사람 없는 세월 속에서 굳굳이 살아온 해바라기꽃들, 일편단심 님 그리는 꽃 해바리기 꽃들이 붉은 한을 풀어내는 시간이었다.
다음 날 휴양소를 뒤로하고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 있는 능암오천에서 잠시 흐트러진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정결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다시 우리들의 자식이 있고 내 삶의 일생을 님 그리며 살던 곳 내 집으로 가리라 마음 다지며,
가는 길에 운치있고 평풍처럼 둘러쌓인 산 자락 아래 충북 청원군 내수동에 있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을 들렸다.잘 다듬어진 정원에는 3만평의 대지에 전통한옥인 안채와 미술관과 천년을 지닌 소나무며 곳곳에 모과나무등 수 많은 분재 수석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수 그린 미술전시관과 화실과 거처했던 방 을 들려 조각공원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게하는 작품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개인 미술관으로는 세계최대규모이며 연못과 정원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되었다. 운보의 정원은 회화, 건축 ,분재, 수석, 조각 그리고 자연이 잘 어우러진 명실 공히 종합예술 공간이다.
그 분의 미술 작품 앞에서의 나의 허황된 꿈을 잠시 했던 자신 앞에 부끄럽기 까지했다.
2박 3일간의 우리 해바라기들의 여행은 끝 났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김덕순지회장님과 우리들을 끝까지 관리감독 해주신 장미혜총무님 감사합니다. 자기의 몸도 성하지 않은데도 회원중 한 명이 위경련으로 고생하는 분을 위하여 다음 날 일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 분을 응급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하느라 땅굴도 을지전망대도 못가고 종일 수고하신 총무님의 그 책임감 앞에 다시 한번 머리숙여 존경합니다.그리고 인종순국장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모두 수고많이 했습니다. 동병상린의 우리 해바라기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빌께요, 성은 미 요 이름은 망인 들 부디 맘 잡고 잘 들 있으라요 화이팅 안녕
2009, 11. 20
주신사 이강애드림(piacoco24@hanmail.net) |
첫댓글 무거운 마음으로 뜻있는 여행을 다녀 오셨고 오시는 길에 글도 주워 오셨네요. 대단 하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