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정에서 면앙정 돌아 미암 연당 가는 오늘은 창평 장날 찔레 가지에 접붙인 덩굴장미 묘목 미국산 오렌지 칠레산 홍어 사이 찐득찐득 고소한 쌀엿 한 봉지 산 다음 전통국밥 잘한다는 집을 물어물어 찾아 간다 천리만리 머나먼 임 애간장이 녹도록 그리워하다가 차라리 죽어서 범나비 되오리라* 머리고기 내장 잘게 썰어 넣은 국에 꾹꾹 밥을 마는 저 사내
언제 안팎으로 어지럽지 않은 때가 있었으며 배알 간직한 채 살 수 있었으랴만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댓잎소리 자운영 밭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 벌판 가득 고이는 녹즙 몇 백 년 동안 되새김질하는 중 향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봉산 들 흘러흘러 또 다시 여러 무더기 대밭 일군 후 거대한 몸 틀어 영산강에 이르는 물낯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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