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랑 오붓한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미국 출발전부터 약속을 했었건만.
자매 4공주랑 엄마랑 모두 함께하는 여행이
시간이 여의치 않아 남해 가천 마을로 펜션 여행을 했다.
지인의 소개로 황토촌 펜션을 예약하고
모처름의 산뜻한 기분의 여유를 즐기면서 출발했다.
맨발의 기봉이 영화를 보면서도 스토리에 빠져
다랭이 마을의 수려한 풍광을 눈여겨 보지 못한 실수를(?)
만회 하고자 지나치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머리에 담아두려 작정을 했는데....
돌아나는 올망 졸망 모퉁이마다
감탄사 제 먼저 튀어 나온다.
산 허리를 휘어감은 에머랄드빛 바다 허리띠는
때로는 거친 포말을, 혹은 잔잔한 평화로움으로
암갈색 바위와 속삭이며 지나는 길손들을 유혹하고..
어두워지는 바다 풍경과 노을을 눈요기로
테라스의 바베큐 요리가 환타스틱한
만찬이었음은 두말이 필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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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가 스누피 집.. ? .. ㅎㅎ
버섯 같으기도한 우리가 묵은 펜션
바다를 향한 파란 잔디밭의 아늑함이
켜켜이 쌓인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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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앞뜰을 장식한 정열적인 색감을 자랑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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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찍었던 꽃인데 아직도
이꽃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니
너가 많이도 서운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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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녘시간틈을 내서 다랭이 마을
탐사를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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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북적임이 썰물처름 빠져나간
고운 백사장의 모습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철 지난 바닷가가 많이도 그리웠다고...
흠뻑 취해서 그냥 안기고 싶다고...
입속 중얼거림으로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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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 미녀 삼총사(?)
다 누굴 닮았을꼬 ???
기럭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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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파도에 실려오는
먹이감을 기다리는
갈매기의 날렵한 자세가
매혹적이지만
저네들도
금강산도 식후경인가보다..
꽂꽂 부동자세로 노려보며
사람이 가도 본체 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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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백사장에 예쁜 줄무늬의 연초록 조가비의
우아한 모습
나도 좀 닮았으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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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만찬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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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해지며 노을 지는 모습이 그림 엽서에서나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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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도 아닌것이 가창 오리떼 같은 날개짖으로
수직 수평을 가르는 군무를 펼치면서
바베큐 만찬회장과의 멋진 데이트를
저녘놀과 함께 선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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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하동 북천 코스모스꽃과 메밀꽃
축제장을 들렀는데...
끝물이 되어 가는지
꽃씨가 영글어 가고 있었다.
사이 사이 피어 있는 저꽃들은
아마도 날 기다린건 아닐까? ~~ ^*^
아님 게으름뱅이라 늑장을 부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