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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온천 여행(3부)
201311.30~12.1
펜션 방에서 다음날 눈을 떠보니 각자 가장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술을 왠만큼 마셔도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자동적으로 깨어난다. 오랫동안 해오던 버릇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있나 보다.
< 아침 온천욕을 하고 난후 포즈 >
< 한화 리조트에서 아침 온천욕을 마치고 >
06시경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펜션을 나서 차를 타고 백암온천욕 특구에 있는 한화 리조트로 갔다. 내가 서너번 백암온천에 와 본 즉 한화 리조트 온천욕이 어제 해본 결과 제일 조용하고 깨끗한것 같았다.
우리는 어제마신 술때문에 온천욕을 하기 전에 간단한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나서 한화리조트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백암온천 관광특구에 있는 관광 안내소 부근에
조선시대 문인이신 서거정(徐居正)이 지운 시 '탕목정'을 새긴 시비가 있다.
" 여섯 자라 기운차게 산을 들어 올리고
아홉 용이 우물지켜 수원이 신령스럽다네
온천물 따뜻하여 봄날처럼 훈훈하고
귀신이 수호하는 듯 티끌기운 없구나
한움큼 물로도 묵은병이 낫고
겨드랑이 날개 돗아 신선이 된다하네
시와 술로 고질이 든 이내몸
한번 가서 시원스럽게 씻어버리려네 "
백암온천은 조선시대 문인인 서거정이 '탕목정'이라는 시를 노래할 정도로 역사와 문헌이 그 효험을 말해 주고 있는것 같았다.
실제로 백암온천은 무색무취의 57도 온천수로 천연 알카리성 라돈성분을 함유한 국내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유황 온천으로 이름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좋다는 온천욕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다 할 수야 없지,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지그시 눈을 감고 10여분 즐기고 나면 찌든 노폐물이 땀으로 빠져 나가고 머리가 맑아지며 새로운 기운이 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나서 냉온수를 번갈아 가며 온천욕을 하면 몸의 세포 근육이 이완 수축하게 되어 젊음으로 환생하는 기분을 만끽하게되는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될것 같은 기분이 이어진다.
우리는 다시 주변에 있는 월송정을 찾았다.
< 월송정 부근에 있는 소나무들 >
< 월송정으로 가는 길 >
월송정 입구에는 보기만 해도 푸르름이 청청한 느낌을 주는 소나무가 빽빽히 도열하여 우리를 맞이 해주는 것 같은 흐믓함을 느끼며 월송정으로 향했다.
< 월송정 조감도 >
< 월송정 누각 >
< 월송정 올라가는 계단 아래서 >
월송정(越松亭)은 관동팔경중 하나이다.신라시대 화랑들이 이곳 울창한 송림에서 달을 즐기며 선유(仙遊)하였다는 곳이기도 하다.
월송정(月松亭)이라고도 쓰기도하며 시인 묵객들이 하나같이 탄복하였다는 현재의 월송정은 1980년7월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정면 5칸, 측면3칸으로 2층 누각 형태로 지어졌으며 휘호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쓴것이라고 한다.
동해안을 끼고 송림이 무성한 가운데에 있는 월송정은 비록 복원된 정자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함을 지닌 정자였다 . 시인 묵객들이 정자에서 풍류를 즐겼을 그 여유가 지금도 느껴지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 월송정에서 >
화랑들이 정진하며 달빛아래에서 선유하였을 법도 했지만, 송림사이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달빛 아래 소나무 그늘을 벗삼아 막걸리 한 잔 들이키며 무언가 모를 막연한 그리움에 술잔에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드는것은 어인일일까?
물론 나만의 비밀(?)이다.
< 월송정 누각 안에서 >
잠시 시인묵객속의 환상에서 벋어나 바다가로 나가 보았다. 아침 햇살을 머금고 찬란히 빛나는 동해 바다가 가슴을 뿌듯하게한는, 온몸으로 반응하며 내가 살아있음을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껴야했다. 쏴~아~ 소리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흥분을 참기가 어려울정도로 벅찬 감흥이 꿈틀된다.
< 월송정에서 본 동해 바다 >
월송정에서 송림사이로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았는데. 그 송림을 지나 수평선이 약간의 둥근모습으로 보일 정도로 넓은 바다!
1만 5천그루의 소나무와 명사십리의 하이얀 백사장은 날아갈듯 한 한희를 느끼게 한다.
시간이 지났지만 일출의 모습을 관망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08:33분의 동해 바다의 태양이 우리들의 가슴을 들끓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몸은 늙고 있지만 마음만은 열정으로 가득하여 낡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 2013.12.1.08:33분 동해 바다의 태양 >
< 바닷가에서 바라 본 월송정 >
< 송림과 백사장 그리고 바다 , 자랑스런 친구들도 거기에 서 있다 >
< 멀리 구산항이 모인다 >
멀리 구산항이 보이니 뱁꼽시계가 난리다.
아직 아침을 먹지 않은터라 뱃속에서 쪼르륵~ 거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침은 울진항에가서 맛집을 찾아갈 생각에 아직까지 아침을 먹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k 님이 빨리 해결 했으면하는 표정이어서 서둘러 인근 구산항에라도 가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다.
< 월송정 송림사이를 걸어서 출구로 >
< 멋진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을 찾았다 >
구산항으로 가려고 월송정 출구로 나오니 공원처럼 잘조성된 정원이 있는 곳을 보게 되었다.
얼핏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었다.
구름다리와 송림으로 둘러진 연못가의 정자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알고보니 이곳은 평해 황씨의 시조 종택이었다.
< 월정사로 가는 길에 길옆에 있는 기와로된 담장이 고유의 멋을 자아내고 있다 >
평해 황씨 종택을 나와 구산항으로 가는 입구를 조금지나 식당가를 찾았으나 변변한 곳이 보이질 않고 아직 식당문도 대부분 열지도 않고 있었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울진항으로 가서 당초 예정했던 물회집으로 가기위해 잘 만들어진 동해안 고속화도로를 신나가 달렸다.
울진항에서 물회집을 못찾고 문어볶음 과 곰치국이 전문이라는 이름난 맛집을 발견하고 그리로 아침겸 점심으로 주문하여 소주 한잔으로 해장을 하며 속을 달랬다.
속을 확 풀어주는 곰치국은 역시나 였다. 하긴 동해에서 곰치국이 소문난 해장국이 아니던가!
그리고 문어 볶음은 나도 처음 먹어보는 요리인데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는 매콤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뭔가 2% 모자란(?) 듯하여 일행들을 기다리게 하고 나는 J 와 같이 어판장으로 가서 오징어 회를 떠서 도시락에 넣어 초고추장을 챙겨 돌아왔다. 그런데 그곳에는 우리가 찾던 물회 전문집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미 아침은 끝났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다.
일정상 바로 불영계곡으로 가야 했기때문에 지체없이 울진의 망양정에 가는것을 취소 하고 불영계곡의 불영사로 향하였다.
< 불영계곡의 모습 >
울진에서 춘양, 봉화로 넘어가는 계곡으로 국도를 따라 들어가면 수많은 구비를 돌아 들어가는데 머리가 어지러울지경이다. 그것은 어제마신 술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 남은 휴유증이었다. 20여분지나자 불영계곡에 들어서게 됨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게된다. 길이가 15km나되는 장대한 계곡이다. 운전하느라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얼핏 보아도 멋진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다행이도 전망대겸 지어진 정자와 주차장이 중간에 마련되어 있어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본 불영계곡은 깍아지른 절벽과 크고작은 용소들에는 맑은 물이 넘처 흐르고 있었다. 겨울의 포근한 풍광도 좋았지만 가을의 오색단풍이 더해지면 그 화려한 풍광이 보는이로 하여금 넋을 놓아버릴 정도가 아닌가 하는 깊은 감동적이다.
오랜만에 만난 Jang(대구친구)이 옆에 있어 더욱 기뿜이 배가 된다. 아무튼 한국인이 꼭가 보아야할 99곳중 하나라고 하니 추억 쌓기에는 충분한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불영계곡은 왕피천의 지류인 광천이 심한 감입곡류를 하면서 생긴 계곡이라고 하는데, 기암괴석과 깍아지른 듯한 절벽, 깊은계곡과 푸른 물줄기가 어우러져 창옥벽,명경대등 30여개의 명소가 있다고 한다.
< 불영계곡 도로변 정자에서 >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쫓기듯 불영사로 향했다.
불영계곡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특정지역에서 계곡아래로 내려가 즐기지 못한 점과 차를타고 이동을 해야만 하기에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전설이 있는 사랑바위의 전망대를 지나 불영사에 도착한 시간은 11:36 분이었다.
< 불영사 조감도 >
불영사의 일주문이 있는 매표소에서 불영사까지는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조감도를 보니 우측 매표소에서 좌측 그림의 불영사는 15분은 족히 걸릴것 같았다.
< 매표소 입구 '천축산불영사'라고 쓰여진 불영사 일주문 >
불영사의 천축산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을 닮았다 하여 산이름을 천축산이라고 부른다 한다.
< 불영사로 들어 가는 초입구 >
< 불영교 위에서 본 불영계곡 >
아스팔트를 벋어나 맨땅 흙을 밟고 걷는 재미가 솔솔한 불영사로 가는 길은 바람소리에 스치는 노송들의 손짓과 왕피천으로흘러가는 냇물소리가 청량하기가 그지 없고. 쌀쌀한 바람이지만 콧등을 스치는 기분은 상쾌하다. 친구가 있어 좋아, 친구와 함께 걷는 불영사 가는 길은 우리들은 젊게 만들고 있는것 같았다. 공짜로 무진장 흡입하는 맑은 산소공기가 폐부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어 노폐물을 쫓아내고 젊음을 불어 넣는것 같아 우리는 즐겁다!
땅으로부터는 발바닥을 통하여 느껴지는 천축산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기분은 덤으로 느껴졌다.
< 불영사를 향하여 걷있는 K, J, Ja. >
< 노인이 짚팡이를 짚고 있는 형상의 나무 >
불영사로 들어서는데 짚팡이를 짚고 있는 형상과 흡사한 나무가 불영사를 찾는 관광객에 고개를 굳혀 인사를 하는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가까히 가보니 짚팡이는 휘어진 나무를 보호하는 지지대였다.
이상하게도 불영사 경내로 들어서는 순간 그토록 차갑고 세차게 불던 바람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멎어졌다. 사방으로 둘러쌓인 산세가 이곳에서는 불던 바람도 머물게하는것 같았다.
< 법영루 와 불영지>
법영루가 비취는 불영지는 가을이면 오색단풍이 함께 비취면서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고 한다.
< 9마리의 용을 쫓아 내고 불영사를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불영지 >
불영사(佛影寺)의 (佛影池)는 천축산 서쪽에 부처님형상을 닮은 바위의 그림자가 비춘다고 한다. 신라의 의상대사가 절터를 찾던중 연못에서 부처님 영상을 발견하시고 그곳에 금당을 지어 지금의 불영사(佛影寺)라고 했다고 한다.
그 부처바위그림자가 를 찾아보는것도 재미 있다고 생각되는데 나는 찾지 못했었다.
< 메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
< 대웅보전 앞에서 >
<대웅보전내 삼존불 >
< 대웅전 전경 >
대웅보전은 1651년 의상대사에 의하여 창건된 불영사의 중심 불전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 합장하며 친구들의 안녕과 함께하는 여행에 감사를 드렸다.
정면3칸, 측면3칸 겹처마의 팔작지붕의 단층건물로 보물 1201호 이기도 하다.
< 비구니승의 선방 모습 >
불영사는 그후 1992년에 주지스님인 일운스님에 의해 신축되면서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 설법전 >
< 불영사로 들어오는 입구 풍경 >
< 불영사 경내에서 다정한 추억쌓기 >
< 12월 하순이 접어드는데도 목련나무가 꽃눈을 피운다 >
바람도 머물다 가는 양지바르고 따스한 지형의 불영사 경내를 돌아다니며 지난 추억을 되씹으며 새로운 추억 쌓기에 바뿐 우리들에게 목련나무가 꽃눈을 뜨며 반가워 하고 있다.
< 법영루의 법고 >
<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트리는 목련 >
< 법영루앞 불영지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모습의 불영사 경내 모습 >
< 불영사의 아름다운 모습 >
멀리 좌측에 옥외에 부처님상이 모셔져있다. 불영지에 비춰진 부처님 모습을 연상이라도 하란 뜻인지도 모르지만 불영지 옆에 모셔져 있었다.
불영지에대한 설화(說話)는 이렇다.
의상대사가 오색의 상서러운 기운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보니 9마리의 용이 연못에 있었는데 이에 의상대사는 가랑잎에 불 화 자"火"를 써서 연못에 던지니 물이 끓어 올라 용들이 사라지자 그후 그자리에 절을 지으니 이곳이 바로 불영사 였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 불영사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옆 불영계곡의 모습 >
불영사 경내를 빠져 나오니 따스한 기운은 사라지고 다시 찬기운의 공기가 코를 상큼하게 자극한다. 넓고 평탄한 도로옆에는 냇물이 흐르고 불영사를 뒤로하는 발걸음은 자꾸만 아쉬움으로 더해져 기념 인증샷을 으로 마음을 달래며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매표소에 도착한 우리들은 울진항에서 떠온 오징어회 도시락을 먹고는 바로 차를 타고 백두대간을 너머 춘양을 지나 봉화를 거쳐 영주에서 대구에 있는 친구 Ja(장)과 헤어져야 했다.
10여년만에 만나 헤어져야하는 친구의 눈은 충혈되어 있는 아쉬움의 속내를 나는 발견 할 수가 있었다.
그는 안동을 거쳐 대구로 갈 것이다.
" 잘가자! "
" 자주 연락해!"
우리는 영주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이용 원주를거쳐 처음 출발지 였던 송내에 무사히 도착 했을때는 이미 어두움이 깔린 늦은 저녁이었다.
감사합니다. 2013.12.24 마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