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경험이 거의 없는 내가 다 소싯적, 30년 전쯤 청평사를 다녀온 추억이 딱한번 있으니
대한민국 서울에서 젊은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양호에서 유람선을 탔던 기억 한번쯤은 있으리라.
다음번, 밤새워 여행할일이 생긴다면 우리 모두 가슴속에 아슴프레~ 갖고있던 빛바랜
옛추억 한번씩 돌아가며 이야기 나누는 기회를 가져본다면 어떨까..
상봉역에서 이른아침, 7시50분. 반가운 얼굴들 만나서 짐을 나누어 지고.
지난번 산행에서 아쉬웠던 부분이라며 막걸리를 꽁꽁 얼려오신 미빈님.
땀흘려 산 정상 오를 즈음엔 마시기 딱 좋게 막걸리 슬러시가 되있을거야~
생각만 해도 우후~
깔끔한 춘천행 전철을 타니 아직 이른시간인지라 북적이지 않아 정말 좋네..
건너편으로 보이는 통창으로 산. 평야.다리. 강..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강촌..가평..지나 어느새 남춘천..
등산객차림들이 우루루 내리고 나니 왠지 나도 따라 내리고 싶어지는..
춘천역 종점에서 우리 일행만 달랑,내리고 보니
왠일이니.. 시외버스 터미널 가려면 남춘천에서 내려야 했었다는..
그러나. 우리네 인생길에 어디 정답이 따로 있으랴.
자기생각만이 정답이라고 우기며 고정관념속에 살아가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택시기사가 우리 일행에게 다가오더니
쌍방 이익이 되는 조건으로 협상을 건네오넹..
시외버스텀날에서 버스 타봐야 두 당 요금이 4천원 정도 한다..
앉아 간다는 보장도 없고...
택시 두대에 9명 태우고 목적지 배후령까지 편히 모셔다 드릴테니 단돈,2마넌에~!
배후령 고갯길 오르는데 마치 아흔아홉 구비인냥 구불구불~
뒷자리에 4명 끼어 탔는데
양쪽 내옆으로 미빈님과 으아리님이 수경 삼팔선에? 걸려 궁시렁궁시렁~~ㅎ 자리배치가 어쩌고 저쩌고..
암튼 지그재그로 택시가 몰려서 어쩔수 없이 이리저리 쏠리며 밀착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다보니(정말?)
어느새 배후령이라는 600 미터 고지 고갯길.(780 미터 오봉산 정상)
산악회 관광차들이 울긋불긋 사람들을 토해내고 이팀 저팀 섞여 한줄로 산행 시작..
몇명 안되는 우리가 자기네 소속팀으로 착각하고 말을 건네기도 하는등
산에 오면 모두가 산친구가 되버려, 동심으로 돌아가는 오픈 마인드~
아기자기한 산행길은 오르는맛이 재미났고
하산길, 좁은 구멍이라는 지점을 통과하는데는 톡톡히 산행재미를 더해주었다.
점심상은 나날이 진화?하여 이번 역시 진수성찬.
아침들을 안먹고 왔다하여 11시반쯤 상을 차리는데
으아리님 농사진 쌈야채와 미빈표 쌈장이 단연 인기1위.
그 뒤를 잇는 불고기볶음..여수 돌산 갓김치..총각김치.. 열무김치..등등.
배터지게~ㅎ 후식으로 복숭아..사과..배..막걸리 슬러시까지 목을 축이고 나니 일어날 수가 없어라..
청평사를 향해 하산하는데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구름사이로 들락날락.. 산행하기엔 아주 최적의 날씨..
청평사 한바퀴 돌아주고
계곡물에서 탁족으로 열오른 발 씻어주고나니 날아갈듯,그 상쾌함이란~
긴 줄 서서 유람선 타는데
뒤에서 새치기한다고 시비거는 노인네랑 살짝 붙은? 우리의 열혈남 으아리님. 눈빛으로 응원보내주는 미빈님.
말로 거들어 주는 단호박님.. 아자아자 우리 산들 화이팅~!! 이닷.
안산 즐산 마치고~
유람선 내리자마자 우리를 기다려주는 반가운 닭갈비집 봉고차.
점심 배부르게 먹었건만 어디서 그런 폭풍 식욕이??
닭갈비에 밥까지 볶아 싹싹 누룽지까지 긁어먹고~
회비 걷고 부족한 돈은 회장님께서 맞추어 결재해주시는 센스~~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을 다시 춘천역까지 안전하게 모셔다준 식당주인에게 감사하고
바로 전철 탑승. 상봉역까지 거의 직행열차. 오손도손 떠들다보니 어느새 종착역.
이대로 헤어지면 예의가 아닐것 같아~ㅎ .
회기역에서 생맥주집 들어가 긴 긴 수다의 시작~~
아..이런거구나..
아무것도 아닌(남이 들으면..) 예전 산행추억들 끄집어내어 그때 그 기분을 되씹어보는 재미..
함께 공유한 추억이 많은만큼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없구나...
찢어지고 찢어지고.. 방향따라 일행이 나누어 지다보니
청송님과 내가 한방향으로.. 이런 행운?의 기회도..ㅎ
하루종일 산행대장 하시느라 알게 모르게 신경쓰시고.
저 먼저 내리고
늦은밤 혼자 남은 귀가길, 행여 적막하지 않으셨나요..
늘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참,
처음 얼굴 보여주신 이쁜 수연님. 반가왔고요~
옥수수로 아침허기 면해주신 으아리님 늘 이쁜짓~ 보기 좋구요.
비비디님.다미님.미빈님. 단호박님. 똘레랑스님.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산행, 우리, 더 예뻐진 모습으로~ 단풍놀이에서 만나요~!!
첫댓글 와...나도 산행 다 했다...
수경언니 후기글 읽으니 어제 하루가 눈에 보이는걸요~
수고하셨습니당~^^
그러게~ 안 간사람이나 간사람이나 별반 다를게 없이 되부렀네요~ㅎ 댓글과 관심 감사~
역쉬 산행 후기를 감칠맛 나게 맛깔스럽게 표현해 주셨네요~늘 살림살이 알뜰하게 챙기시고 암튼
버릴게 하나두 없다는 수경언냐~고생하셨고 수고 많으셨소!!
히. 나 이뽀? 숙제는 빨리 해치워야~ㅎ
몸은 삼실인데 마음은 아직도 춘천....... 젊어 가도 좋았고 이제 가도 좋았습니다. 이번 산행은 모든것이 행복맞춤이었습니다......출연해주신 모든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고맙습니다. 근데 나 빼놓고 회기역서 뒤풀이한 분들은 미워용...^^
미워도 다시한번~ 봐주세용^^
뒷풀이에 안계신분들은 귀가 가려울겁니다...ㅋㅋㅋ 역시 모든 까이면 잼나여^^*
ㅎ 그러게~ 모일때 빠지면 클나여~
모야!! 내흉본거잔아~~~ㅋ 안간죄로 참아야징~~
편히 앉아 산행하게 해줘서 고맙기는 하고 재밌기도 한데요~~ 몸이 몸이 아주 무겁답니당!
한달에 한번이라도 산행으로 풀어줘야 하는뎅....
저도 언니~~산행기 읽다 보니 옛생각에 두~웅실~~
연말 송년회때 우리 <산들 모임중 가장 최고의 기억> 공모합시다~ 상품도 주고요.
고속버스 타고 택시타고 아~ 배두타구요~~전요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귀요미 갈구대장 수경님 재발견 ㅎㅎ 담에또 반갑게^^
애정이 담뿍 담긴 갈굼~ㅎ 산들에는 미운 사람이 하낫두 없스요~~
가을바람 솔솔부는 오봉산...함께하듯이 기분좋다........유화가 없으갸,,,쪼매 양념이 빠졋지요? ㅎㅎ
칫 알면서 ...... ㅎㅎ
많이 싱거웠어요~~ 그래서 뒷풀이때 전화 때릴까 하다가 참았어요~ 담날 출근할 사람,푹 쉬라고요. 아차산 야간산행이나 만들어주셈.
수경님이 안 쓰면 누가 후기를 쓰냐구요. 막강한 글쓰기 짱~ ㅎㅎ 잘 봤어요.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