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 5월8일 강원도 원주시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고 김도현 소령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김도현 소령은 어린이날인 5일 수원비행장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에어쇼를 펼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가슴아픈 사연이 알려지고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라 영결식 취재에 나섰습니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젊은 미망인과 철부지 두 아들의 모습이 망원렌즈를 통해 슬픔으로 전해왔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누구보다 그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내 자신은 영정 속 김도현 소령이 되었고 김 소령의 아이들은 하늘나라 운강이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떠나가는 아빠의 영정을 향해 경례를 합니다. 아빠는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을 영원토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지고 갈 사랑하는 아들의 사진을 찍습니다.
다음날(9일) 중아일보 1면엔 고 김도현 소령의 큰아들 건우(4)가 엄마와 동생 태현(3)이와 함께 서서 아빠에게 경례하는 사진이 실렸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좋은 사진, 감동적인 사진, 특종사진이라고 다들 축하합니다. 누구는 사진을 보고 눈물이 나더라고도 하고 누구는 진한 감동이 전해 왔다고도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특종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특종을, 내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자랑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위해 쓰는 참회의 글입니다.
김소령의 영결식 전날(7일)인 5월의 첫 주일날, 운강이 엄마 아빠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운강이가 하늘나라로 돌아가고, 교회에 나온지 2년여 만에 진정으로 한무리 식구가 된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을 내 마음에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은 하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을 사랑해서 교회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었슴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의심, 세상에 대한 분노, 자신에 대한 자책감,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좌절감으로 보내온 세월입니다. 어떤 축하도, 어떤 성취도 결코 기쁨과 행복이 될 수 없었습니다. 웃음은 돌아서면 곧 눈물이 되고 기쁨은 돌아서면 곧 슬픔으로 다가선 날들이었습니다.
5월의 첫 주일, 청명하게 맑게 개인 하늘과 화사한 햇살이 땅 위로 쏟아집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 최목사님은 운강이 엄마에겐 바다 같은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포용하며 살라며 바다품을, 장복순 교우에겐 뿌리 깊은 나무처럼 고난을 잘 극복할 거라며 뿌리깊은 나무를, 운강이 아빠에겐 하늘빛이란 세례명을 주셨습니다. 사진은 빛과 어둠의 조화를 이용하는 예술이므로 하늘빛을 잘 이용하는 사진가가 되고 하늘빛 처럼 어두운 곳을 밝히는, 새로운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지난 삶을 회개하고 하나님을 영접하며 예수님과 연합되는 삶, 부활의 삶, 새로운 삶을 생각합니다. 세례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 원망과 분노와 좌절의 삶이 아닌 기쁨과 사랑과 행복, 나눔의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세례를 받은 다음날 하나님은 제게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20여년 동안 특종다운 특종 사진, 내 마음에 흡족했던 사진이 없었던 제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버이날 운강이가 아빠에게 전해준 사랑의 훈장입니다.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사진을 남기고자 했던 지난 20여년의 결과물을 이제야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열심히 살아보라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제 시작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세례받은 새로운 삶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운강이의 사랑을 더욱 더 느끼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한무리 가족으로 새롭게 살아갈 운강이 엄마 아빠에게 교우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세례 받으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김소령 영결식 사진을 신문1면에서 보았습니다. 이른 새벽 그 사진을 보고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과 글 그리고 운강 부모님의 세례... 모두 감동입니다. 따뜻한 마음 실어보냅니다. 우리 운강이도 이런 모습들을 보며 활짝 웃고 있을 겁니다.
첫댓글 저두 14일날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 가기로 했습니다. 너무도 오랜만이라 제가 교회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지하게 가볼까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남은 삶을 좀더 가치있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겠지. 일요일 교회는 잘 다녀오셨는가?
네 18년만에 다녀온 교회라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다 왔습니다. 그당시 머리로 이해하려 했던것들이 마음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 말로만 떠들고 다녔던 저에 대해서 반성도 해보고...... 몇 번 더 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세례 받으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김소령 영결식 사진을 신문1면에서 보았습니다. 이른 새벽 그 사진을 보고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과 글 그리고 운강 부모님의 세례... 모두 감동입니다. 따뜻한 마음 실어보냅니다. 우리 운강이도 이런 모습들을 보며 활짝 웃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