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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흥사지 카페에 들락거리다 보면 많이 접하게 되는 닉네임이 있다. 확정적인 1순위가 ‘운흥동천’, 2순위는 아마도 ‘향기’님?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토, 일, 공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후손들을 위한 사경 기도로 열심이신 보살님이시다. 그동안 지극히 메뉴 관리를 하시던 ‘정심화’ 보살님의 글이 안 보여서, '요즘 가을 거두기로 바쁘신가보다' 하고 속짐작만 하고 있다. 그 외 최근의 ‘여여’님, ‘바이로차나’ ‘강낙희’님, 그리고 저 멀리 계신 ‘지암’님, 푸른나비님, 자운영님, 할미꽃님, 글은 올리지 않으시지만 가끔 들어오신 흔적을 남겨 주시는 여러 카페회원님들, 스케일 크게 대륙을 들락거리시는 풍운아님, 좋은 글 솜씨 보여 주실법한 무공님, 공산 회장님, 어떤 분 보다 한 번씩 닉이 보일 때마다 ‘어마나!’ 싶은 카페지기 ‘김바위’님 등.. 등... 여러 이름들이 있다.
오프라인에서 뵙지도 못한 생면부지의 이름이면서도 이곳 ‘운흥사지’카페에서 가끔 뵐 때마다 안녕들하신지?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대체로 연만하신 분들이리라 생각되어져서 일상에 큰 변화만 없다면 때때로 이렇게 카페에 들어오실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아주 세속과 절연한 마음이 아니고서는 어디서든 전기와 인터넷이 된다면 누구나 어느 때나 들어 올 수 있는 이곳 카페이다. 번연히 알면서도 사실 못 들어 올 때도 있고, 하루하루 바쁜 나날의 일로 새카맣게 잊을 때도 물론 없다고는 말 못하리라. 그러나 가끔이라도 ‘운흥사지“ 카페에 내 마음이 다가선다면 들어와서 간단히 싱거부리한 소리라도 한마디씩 걸칠 일이다.
세상에 어디 쓸 말만 쓰일 곳이 있을까? 쓸데없는 말, 흰소리, 식언도 잘 쓰면 때로는 약이 된다. 세상에 제일 참담하게 재미없이 사는 사람이 할 말만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때때로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자의든 타의든 정말 내가 원하는 시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하고 싶은 말 이외의 말도 해야만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어색하고 멋쩍은 그 분위기에 새콤한 식초 한 방울 떨어뜨리듯이, 난감하고 부끄러운 그 상황 앞에 활력소와 같은 위안을 주기 위하여, 때로는 펑펑 엎어져서 울고만 싶은 황폐한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가끔 썩소를 보내고 실없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골초가 담배 한 대 권하듯이, 만고 한량이 헛 발길 한번 하듯이, 때로는 고독한 그에게 잠시의 위안이 천년의 위무가 되기를 비는 심정으로..
그리하여 끝없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나날의 카페 이름란에 꾸준히 그들이 들락거리며 서명을 하듯 이름을 올려주며 적선지가의 치부책처럼 우리의 눈에 익은 이름이 모래알 같은 인연으로 고운 새 인연을 짜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도 적적한 운흥골 이곳에 몇 사람 발자국을 찍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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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법연심보살님. 법연심부처님. 올리시는 글 마다 공감이 갑니다!
날마다 날마다 건~강하시고, 날마다 날마다 복 받으시기를 발원하옵니다..... _()_
감사합니다, 여여님^^*~
얼마간 뜸하셔서..
혹여 가을 산자락에 서성이다.
발이라도 삐어셨나 하고 우려도 하여 보았지요?ㅋㅋㅋ
그리고 좋은 글 감사 드림니다. _()_
산은 커녕 꼴짝 입구에도 못가봤답니다.
사는게 뭔지.. 아직까지 아둥바둥 거린답니다.
해탈이가 멀리서 짓다말면 제가 산에 든줄 아소서 ㅋㅋ
적선지가의 치부책처럼,,,,,,,어쩌면 일케 고운 문장을 ,,,,,그냥 가려다 불러 주신 고마움에 한 줄 남깁니다 ㅎㅎ
기도처의 할미꽃! 알게 모르게 오늘도 一日一善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