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더 다양한 답글이 많이 달릴 것이라 예상했건만 다들 모두 바쁘신가보네요.
그래서 에또... 거 머시기....
-에들에서 겨울나기
이곳의 겨울은 결코 영하의 날씨가 아니건만 어떻게 표현할 수없는 묘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나이순이더군요. 젊은 분들은 대개 한 해의 겨울을 지내고 나면 이까이꺼~ 한다고 하고요
아이들은 대체로 혈기가 왕성한 탓인지 첫 해 부터 이까이꺼~ 한다고 하데요.
제 경우엔 이곳에서 세 번의 겨울을 지냈는데 첫 해는 거의 감기를 달고 살았고 두 번째해는
그럭저럭 지나가고 세 번째는 완전 적응이 되더군요. 게다가 세 번째 겨울에는 전기담요 사용도
많이 줄이고 뜨거운 물을 부은 핫 백으로 견디기도 했지요.
호주는 양떼의 나라니까 아무래도 양모이불의 품질이 좀 좋지요. 양모는 통기성이 좋아서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니 똑똑한 놈으로 필요한 만큼 이곳에서 구하셔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폴라폴리스는 가볍고 따뜻해서 유용하게 쓰이지요. 이불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방풍이 시원찮은
호주집에서 한 겨울에 거실에 앉아서 텔레비젼 볼 때 두르고 있으면 무척 따뜻해요.
한국에서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도 이케아나 빅 더블류 같은데서 착한 가격의 폴라폴리스
담요를 쉽게 구입하실 수 있을거예요. 이곳은 일반적으로 연말 연시 세일하고 6, 7월에 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이
기웃거려 볼 만하니 이곳에서 여러가지를 구입하시려면 참고하세요.
-아이들 옷, 신발
이곳 겨울은 바깥이 집안보다 따뜻하답니다. 그다지 두꺼운 옷은 필요하지 않고요 얇아도 방풍이
잘되는 재질의 자켓이나 코트가 필요하지요. 여기애들 레이어드 룩을 즐기기 때문에 여러벌 겹쳐 입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옷의 질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특히 청바지는 정말 맘에 안들어요.
아이들이 부쩍부쩍 자란다고 하니까 옷을 많이 가지고 오시는 것은 낭비일것 같아요.
때깔좋은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후드 티셔츠나 후드 스웨터가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글구 여기애들 울 나라 유명상표 하나도 몰라요. 한국에서 가지고 온 비싼 옷을 입고 시내에 다녀봤자 아무도 봐주는
사람없어요. 게다가 아이들이 학기중에는 교복을 입어야하는데 사복입고 사회생활 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참, 제 딸의 경우는 한국에서 예쁜 색깔의 벙어리 장갑과 손가락 장갑을 가진고 온게
있어서 학교에 끼고 갔더니 아이들이 열광하더라네요.
신발 또한 처음에 와서 적응하기 힘든 부분일것입니다. 그래도 여기서 오래 살 계획이라면
어쩌겠습니까. 현실에 맞추어야지요. 오실 때 두 어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해서 갖고 오시면
이곳 수준에 눈이 맞추어질 때까지 아쉬운데로 지내실 수 있을거예요.
저도 처음에 와서는 리젝 샵이나 칩 앤 칩스 샵의 싸구려 중국제 물건을 보고 화가 나서 코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왔는데 이젠 그런 곳에서도 건질 것이 점점 더 많아지더라구요.
첫댓글 발레리아님의 글쏨씨.. 미소지으며 너무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찐이님.. 발레리아님~ 감솨~~
역시 발레리아님~!!
명쾌하게 정리가 되네요...그럼 오리털, 패딩 ,알파카 코드등은 모두 없어도 된다는 말씀 맞나요?
오리털, 알파카... 캔버라나 호바트가 아닌 다음에야 이 제품들은 그다지 유용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활동하기에 가볍고 편한 디자인과 색깔이 좋은 패딩 잠바가 더 낳지요. 참, 초기엔 이곳의 양말과 속옷에도 적응하기 힘들지요.
집에 아까워서 남 못주고 장식용으로 있는 옷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과감하게 남들 다주고 왔는데... 여자분들께서는 그게 쉽지 않은 듯... 오리털 같은 경우는 연중행사이기는 헌데...스키장 갈 때는 필요하실 수도 있습니다~ ^^;;
세일한다고 이것저것 사오는 거 저는 극구 반대 반대 반대합니다. 그냥 여기서 사실 거니까 그냥 눈높이 맞추어 사시다보면...살아지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은 별로 추위도 안 타는지라...코트 이런 거 없어도 7년 살았으니 앞으로도 살겠죠. 절대 짐 불리고 오시지 마세요...흐흐흐..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