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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역사를 진전시키는 힘
신명기 24:17-19
17. 떠돌이와 고아의 인권을 짓밟지 마라. 과부의 옷을 저당 잡지 마라.
18.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일을 생각해 보아라. 그런 너희를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건져내셨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명령하는 것이니, 너희는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
19. 밭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이삭을 밭에 남긴 채 잊고 왔거든 그 이삭을 집으러 되돌아가지 마라. 그것은 떠돌이나 고아나 과부에게 돌아갈 몫이다. 그래야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가 손수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주실 것이다.
지난 5월 21일 『반헌법행위자열전』 1, 2, 3, 4권이 출판되었습니다. 『반헌법행위자열전』은 이승만부터 노태우 정부까지 약 45년간 공직자로서 내란과 민간인 학살, 고문 조작 등 중대한 반헌법 행위에 관여한 인물 312명의 행적을 12권에 걸쳐 기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이 작업은 2015년 제헌절에 시작해서 거의 11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 치열한 작업의 첫 결실로 발행된 것입니다. 그동안 540차례의 회의를 거쳐 대상자가 3000명에서 450명, 그리고 312명으로 확정되었으며, 이번에 1차로 81명에 대한 기록이 공개된 것입니다.
1권은 [총론·대통령] 편으로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 5명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대통령책임제를 채택한 시기의 대통령 전원이 반헌법행위자로 선정된 것입니다. 이는 해방 이후 미국 지배하의 우리 헌정사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2권은 [법원] 편으로 대법원장 3인과 정치 판사 27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민복기, 유태흥, 양승태. 이 세 사람은 각각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정권의 사법부 수장이었습니다. 양승태는 상고법원이라는 조직의 이기적인 목표를 위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노동조합의 운명을 정권과 거래했습니다. 양승태는 사법 농단 혐의로 헌정사상 처음 유죄선고를 받은 대법원장이 되었죠.
2권에 수록된 27명의 정치 판사들은 정권의 입맛에 맞춰 유죄판결을 찍어냈습니다. 훗날 이들의 판결은 대부분 재심에서 무죄로 뒤집혔죠. 하지만 그 판결들로 야기된 수십 년간의 고통과 피해는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3권, 4권은 [검찰] 편으로 법무장관·법제처장·검찰총장을 비롯한 '법비(法匪)' 49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김기춘, 고영주, 최병국, 안강민 등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검사인 이들은 법의 언어로 국가폭력을 포장하여 조작된 범죄자들을 양산하였습니다. 고문으로 받아낸 자백을 공소장으로 번역했고 조작된 간첩을 법정에 세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민주화 이후에도 승승장구합니다. 스타 검사로 포장되며 국회의원직을 꿰차거나 고위공직을 차지한 것입니다. 독재에 부역한 법비들을 단죄하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87년 헌법개정으로 일부 민주화를 이뤘다고는 하지만, 과거의 반헌법 행위자들을 처벌하지 못해 12.3 내란에까지 당하게 된 것이죠.
김성수 조사위원은 열전의 출판에 대해 “박정희가 만든 유신의 문법, 전두환이 쓴 계엄의 언어, 김기춘이 설계한 공안통치의 구조. 그것들이 다른 옷을 입고 2024년 12월 3일 밤에 귀환했다.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드시 돌아온다”며 이것이 이 책이 지금 이 시점에 출간된 이유라고 빍혔습니다(2026. 5. 26 민들레 들판 기고 글)
이번 출판된 『반헌법행위자열전』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과 비교해 다른 점이 있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이 나왔을 때 수록자 대부분은 이미 고인이 된 후였습니다. 역사적 단죄의 의미는 있었지만 살아있는 자를 향한 경고로서의 힘은 약했던 것이죠.
열전편찬위원회(상임공동대표 이만열, 책임편집인 한홍구)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소명의식으로, 인물의 행적을 열전의 형식으로 추적해 나가며, 가해자의 범죄를 가능한 한 살아있는 당대에 기록하려 애썼습니다. 1~4권에 수록된 81명 중 36명은 현재 생존해 있는 인물입니다. 이 책이 서점에 깔리는 순간부터, 이들은 역사의 피고석에 살아서 앉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열전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 대해 서중석 공동대표는 “가해자들의 악행을 기록하는 일은 현실의 법정에 서지 않은 그들을 역사의 법정에 세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작업은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가신 이들을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던 우리가 뒤늦게나마 애도를 표하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5권~12권에는 국무총리, 국회의장과 의원, 정치인·관료, 국방장관과 군 요직 인사, 보안사, 중앙정보부, 경찰인사 231명이 기록으로 남을 예정입니다. 이 열전이 완간될 때까지는 5.18 민주항쟁과 내란극복 정신이 기록된 국민주권 헌법개정이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최근 스타벅스의 5.18 혐오 마케팅 이벤트로 극우와 일베들의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탱크 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이벤트명을 '탱크데이(Tank Day)'로 정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했죠.
그런데 이 이벤트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무력 진압한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키고,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은폐성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스타벅스는 2년 전에도 세월호 참사 추모일인 4월 16일, ‘사이렌 머그잔’을 출시한 바 있어 이번 행사가 의도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전격 해임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스타벅스와 신세계 불매운동으로 번졌죠. 정 회장은 논란이 불거진 지 8일 만인 26일에 5·18 유족과 광주 시민,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 내부 시스템 전면 재정비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사과의 진정성 문제가 더 불을 질렀습니다. 2030 직원들의 역사 인식 탓으로 돌리고, 재발 방지와 자신의 거취문제, 선불충전금 환불 대책 등이 없다는 점에서 사태는 더 악화되었죠. 더군다나 국민의힘 지도부들이 스타벅스를 옹호하는 발언과 행태를 보이면서 선거국면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민주당은 5·18 등 민주화운동 왜곡·조롱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출애굽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이스라엘의 전 약사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출애굽의 기억은 대대손손 혈통을 따라 전해졌고 오늘까지도 이스라엘 민족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바람은 차가웠고, 광야의 모래는 낮의 열기를 잃은 채 발끝에서 서걱거렸다. 멀리 천막들 사이로 작은 불빛들이 흔들렸다. 아이 하나가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와 묻는다.
“할아버지. 왜 우리는 해마다 이 이야기를 또 들어야 해요?”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있었고, 눈동자는 오래된 기억에 가물거렸다.
아이의 손에는 누룩 없는 빵 조각이 들려 있었다. “왜 쓴 나물을 먹고, 밤마다 애굽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아이가 또다시 채근했다.
노인은 침묵 끝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는 원래 노예였단다, 자유로운 민족이 아니었지,” “얘야. 잘 들어 봐” “우리는 애굽에서 벽돌을 굽던 사람들이었단다. 해가 뜨면 우리는 진흙과 씨름했지. 짚을 섞고, 흙을 밟아 벽돌을 만들었단다. 그 벽돌은 파라오의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었어. 거대한 신전과 궁전도 그 벽돌로 세웠단다. 파라오의 군인들은 할당된 벽돌 수를 채우라며 채찍을 휘둘렀지. 고된 노동이 끝나면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울 수밖에 없었지.”
“아이들이 강물로 던져지던 날!” 갑자기 노인의 목소리가 떨렸다.
“어느 날 파라오가 명령했어.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사내아이는 모두 강에 던져 버리고 딸만 살려두라’고 말이지”
“엄마들은 아이를 살리려고 갈대 상자에 넣어 강물에 띄어 보냈단다. 어떤 아이는 살아남았지만 어떤 아이는 돌아오지 못했지!. 파라오가 히브리인 수가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어.”
노인은 아이에게 모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어떻게 파라오의 공주 손에서 키워지고, 광야로 피신하게 되었으며, 다시 그 민족의 영웅으로 돌아왔는지~
“어느 날, 광야에서 돌아온 목자 한 사람이 파라오 앞에 서서 ‘내 백성을 보내라’는 야훼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단다. 그리고 야훼의 요구를 거절하는 애굽 땅에는 열 가지 재앙이 내렸지. 결국 파라오는 히브리 백성들을 놓아 주었단다.”
바다가 갈라지던 밤. 그 밤을 노인은 아직도 기억했다. 뒤에서는 애굽 군대의 말발굽 소리.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다. 사람들은 다가오는 공포에 울부짖었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는 절망의 순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밤새도록 거대한 바람이. 그리고 새벽에 바다가 갈라졌다. 사람들은 젖은 땅 위를 달렸다. 아이를 안고, 노인을 부축하고, 숨을 헐떡이며.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았단다. 하지만 자유는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어. 애굽에서 나온 뒤 광야의 생활이 정말 힘들었거든. 사람들은 자주 싸웠고 때로는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지. 하지만 모세의 영도로 히브리 민족은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약속의 땅을 얻게 되었어”
노인은 아이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자유는 생각보다 어려운 거야. 사람은 몸이 자유로워져도, 마음은 쉽게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든. 광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사람들이 애굽으로 돌아가고 싶어한 것은 그곳에서의 혹독했던 고난의 기억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단다”
“그래서 야훼 하느님은 ‘너희가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하시는 거야. 그 기억을 잃으면 다시 노예처럼 살게 되거나 다른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 고통받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자유를 얻은 사람이 남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 없어야 된다는 가르침이었어. 이게 출애굽의 진정한 의미야”
노인은 아이 손에 들린 빵을 가리켰다. “우리가 왜 가난한 사람에게 빵을 남겨 두어야 하는지 아니?” “왜 떠돌이와 고아, 과부를 함부로 대하면 안 될까?”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노인은 다시 힘주어 말했다. “우리도 한때 나그네였기 때문이란다.” “우리도 고통 속에서 울부짖던 사람들이었어.” “진짜 복된 삶을 살려면 진심을 다해 이들을 돌봐야하는 것이야.”
노인은 아이에게 “우리가 강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지 아니?”하며 정색하며 물었다. “뭔데요?”
노인은 불빛 너머 어둠을 응시하며 힘주어 말했다.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란다.” 그렇게 광야의 밤은 깊어져 갔다.>
출애굽의 기억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억압에서 해방된 기억이며 동시에
폭력에 대한 경계와 약자를 보호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숙지하는 것이었죠,
출애굽 사건의 배경은 파라오의 절대권력과 압제입니다. 파라오는 대제국의 욕망이며 폭압적 통치와 과도한 착취의 상징이었죠. 히브리 민족은 파라오의 최대 희생자였습니다. 때문에 출애굽 사건은 ‘자신들이 한때 노예였음을 기억함으로써 압제자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끝 모를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다짐하는 것이죠.
출애굽 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정복하고 왕국을 건설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전쟁과 폭력을 행사하죠. 하지만 하느님은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애굽에서의 노예살이, 광야에서의 방황과 고통, 약자의 자리를 잊지 말라는 것이죠. 가나안을 정복하였지만 거대한 제국 문명을 꿈꾸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워 달라는 요구를 사무엘이 처음에 거절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시 왕권과 군사력, 부와 억압 구조를 따라갑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계속 외치죠. ‘너희가 누구였는가를 잊었다’고 말이죠. 고통의 기억을 잃은 해방자는 다시 억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자 도덕경 74장에 보면 “민불외사(民不畏死)에 내하이사구지(奈何以死懼之)리요? 약사민상외사(若使民常畏死)하여 이위기자(而爲奇者)를 오득집이살지(吾得執而殺之)면 숙감(孰敢)이리오?”라는 말이 나옵니다.
“백성이 죽는 것을 겁을 내지 않는데 어찌하여 죽이는 것으로 그들을 두려워하게 할 수 있겠는가? 만약 백성으로 하여금 늘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고 못된 짓을 하는 놈을 우리가 잡아다가 죽이면 어떤 놈이 감히 그런 짓을 하겠는가?”라는 뜻입니다.
그 옛날 춘추전국시대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지만 요즘에도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노자는 세상을 어지럽히고 고통을 가하는 독재자들을 향해 묻습니다. ‘백성이 죽는 것을 겁을 내지 않는데 어찌하여 죽이는 것으로 그들을 두려워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에 대한 답을 내어보라는 것입니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처지가 된다면 어찌 백성들이 죽는 것을 겁내겠는가? 라고 묻고 있는 것이죠.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삶을 견딜 수 없게 되면 자살을 생각하거나 혁명을 꿈꾸게 됩니다. 그 고통이 개인적인 이유라면 자살로, 그 원인이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것이라면 혁명의 길로 나서게 되는 겁니다. 최근 1년 5개월간 세계와 약소국들을 향한 트럼프의 만행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다시 이 질문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군사적 열세 속에서도 이란 국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는 항쟁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권력이란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만 힘을 발휘합니다. 권력을 두려워하게 만들려면 백성들에게 빼앗길 그 무엇을 권력이 먼저 내주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잘먹고 잘살게 만들어 줘야만 백성들이 그 권력을 진심으로 존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권력이 백성들을 쥐어짜 가난과 궁핍으로 내몰고, 그 덕으로 자기들만 호의호식한다면 백성들이 그들의 권력을 존중할까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못된 권력은 무력으로 형벌로, 채찍으로 백성을 다스리려 하는 것입니다.
그런 못된 권력자를 향해 노자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백성으로 하여금 늘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고 못된 짓을 하는 놈을 우리가 잡아다가 죽이면 어떤 놈이 감히 그런 짓을 하겠는가(若使民常畏死 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라고 묻고 있는 것이죠.
트럼프나 네타냐후의 만행이 계속된다면 세계는 그들의 만행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이 그치고 나면 트럼프는 중간선거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네타냐후는 그가 저지른 비리로 감옥에 가게 될 것입니다.
못된 권력에 대한 철저한 응징과 심판이 역사 속에서 제대로 이뤄진다면 세상은 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4.19혁명, 6.10민주화운동, 촛불혁명을 이룬 나라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단죄를 제대로 하지 못해 12.3 내란이 일어났고, 또다시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야 했습니다. 응원봉혁명으로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섰고, 내란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도 내란과 동조 세력들은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철저한 응징으로 다시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노자는 악한 권력에 대해 위악자(爲惡者)라고 표현하지 않고 위기자(爲奇者)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요? 악(惡)을 드러나 보이는 나쁜 짓이라 한다면 기(奇)는 드러나지 않으나 은밀히 자행되는 못된 짓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양의 탈을 썼으나 속에서는 온갖 음모를 꾸며 백성들을 착취하는 그런 모습을 형상하는 단어로 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내란을 경험하며 우리는 윤석열 정권 배후의 기만적인 엘리트 세력이 아직도 질기게 살아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있는 것이죠. 노자의 단어 선택이 정말 절묘하다 하겠습니다.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저질 장사치 막장 행태"로 규정한 뒤 공직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각 정부 부처가 동참하였고, 공무원노조도 가세했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배달 노동자들은 '배달 거부' 선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거꾸로 ’스타벅스 옹호‘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보수 아지트"로 만들자는 것이죠. 지도부는 "탱크는 '물탱크' 의미" 라며 "정부가 광기"로 치닫고 있다고 강변합니다.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건가요?
이번 스타벅스 사건은 아직 한국 사회의 국가폭력과 민주화에 대한 기억 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내란 세력은 국가폭력 희생자를 희화화하고 소비하는 또다른 폭력을 저지르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하려 합니다. 철 지난 재래식 언론과 적폐 엘리트 집단이 힘을 합하면 과거로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억은 역사를 진전시키는 힘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해방 이후 이 나라를 사유해왔던 엘리트 집단들이 완전히 해체되고, 내란과 그를 옹호한 세력들이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깃발이 올라가는 선거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