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 탄약고비대위’, 군민의 날 행사 불참···양평군 상대로 항의시위 할 것
탄약고 이전을 반대하는 지평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6시, 지평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7일부터 양평군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지평면민들이 불참한다고 밝혀 양평군과 지평면민과의 갈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임미정, 유양상 기자
양평군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지평면민들이 불참한다고 밝혀 양평군과 지평면민과의 갈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평면민들의 양평군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탄약고 이전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김효성)는 6일 오후 6시, 지평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20여명의 지평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7일부터 양평군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지평면민들이 불참한다고 밝혔다.
지평면민들의 양평군에 대한 이 같은 분노와 배신감은, 양평군이 강원도 횡성군의 탄약고가 지평으로 이전하는 사실을 수개월 전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지평면민들을 속였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
따라서 양평군과 지평면민간의 갈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7일에 양평시장에서 열리는 향토음식경진대회에 지평면은 불참할 계획이다. 또 오는 14일에 열리는 양평군민의 한마당축제인 양평군민의 날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양평군을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인다는 것이다. 불미스런 양평군민의 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열린 ‘비상대책회의’는 안철영 군 행복도시과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양평군의 입장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는 성난 지평면민들의 양평군을 성토하는 자리였다.
안 과장은 모두 발언에서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지평면민들이 모르게 추진한 것은) 잘못됐다.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지평면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위원들은 “지난 4월부터 46필지 1만5천여평의 농지전용허가를 해주고, 국방부와 양평군이 협의하고··· 더욱이 지난 8월23일 탄약부대에서 횡성군수와 횡성군의회 부의장 등 군(軍) 관계 인사들이 몰려와 기공식을 가졌는데도 양평군이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세게 몰아 부쳤다.
이에 안 과장은 “몰랐다. 죄송하다.”를 반복하자 위원들의 언성이 높아지면서 불만을 사기도 했다. 또 “허가를 취소하고 무효화하라. 지평은 군수의 자식이 아니냐? 양평군의 자존심을 뭉개버린 이번 사태는 스스로 무능함을 보인 것이다. 이렇게 하고도 봉급을 받아먹느냐?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라···”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군 입장 대변 안철영 과장 “결과적으로 잘못됐다. 책임 통감한다”
비상대책위 “허가 취소하고, 군이 전면에 나서서 해결하라’
김효성 위원장은 “양평군에서 대책위를 만들어서 (이번사태를) 해결하라. (비대위)는 (탄약고)를 이전할 때까지 투쟁하겠다. (일개)과장이 나서서 할 사안이 아니다. 군수이하 모든 공무원과 군민이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표 지평면자치센타 위원장도 “양평읍 신애리 사격장은 20여년 전부터 내보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탄약고를 들여보내고··· 군에서 앞장서 TF팀을 구성해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평4리 김문경 이장은 “탄약고로 인해 수 십년간 출입증을 제시하며 논밭을 오가는 불편을 감내하면서 살아왔는데, 또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땅을 물려주어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양평군에 대한 불만은 이재화 지평면장에게도 쏟아졌다. 위원들은 지평면장을 향해 “지평면장이 맞느냐? 지난 7월16일 군에서 열람공고가 왔는데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고, 이에 이 면장은 “면민과 단결해서 백지화하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양평군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 군수가 나오지 않고 과장이 나온데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중대한 일에 그리고 지평면민 전체가 분노하고 있는 마당에 군수가 직접 나오지 않고 과장이 나온 것은 지평면민을 우습게 본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비대위는 9일, 지평면민 30여명이 아침 8시30분 지평을 출발, 10시30분에 횡성군청(군수)을 항의방문 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일까지 지평면민의 의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