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감동 받았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푸하하~ 기억을 더듬을 것도 없이 저는 오늘, 그것도 근무 중에 놈과 만났습니다.
요즘 근무 형태가 살짝 바뀌며 캠퍼스시절의 공강 텀처럼 가끔 자투리 시간이 나게 되었는데... 노느니 염불한다고 전날 보았던 영화 ‘인간 중독’을 되새김질 하던 도중에 드닷없이 마주친 거죠.
【인간 중독】
감독 ; 김대우. 2006년 〈음란서생〉으로 데뷔. 마녀(2015), 인간중독(2014), 우유시대(2011)
출연 ; 송승헌(진평), 임지연(가흔), 조여정(숙진), 온주완(우진), 유해진, 배성우, 박혁권, 전혜진 등
배경 ; 1960년대 후반, 파월영웅이 부대장을 맡고 있는 신병교육대
줄거리 ; 지독한 전쟁 후유증을 앓고 있는 교육대장 김진평 대령. 그는 기필코 장군의 아내가 되겠다는 이숙진의 바램과는 달리 매사에 무기력하고 염세에 젖어있다. 그러나 전입 온 부하의 아내 종가흔과 마주친 순간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 운명적인 사랑은 총구를 떠난 탄환처럼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되는데...
영화 이야길 하자고 벌인 판이 아니니 감상평은 차치, 잠시 배경에 깔렸던 사랑의 묘약 - 남 몰래 흐르는 눈물 을 파바로티의 음성으로 다시 들었는데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suoi spunto
그녀의 두 눈에서 남 몰래 눈물이 흐르네
첫 음절 ‘우나’에서 그만...
매일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처럼 행복한 삶이 어디 있을까요?
한편 매일 감동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감동이 아닐 수도 있겠죠.
일상과 생활이란 놈들이 빙다리 핫바지 는 아닐 테니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으면 감동은 그저 강 건너 이야기로 우릴 비켜가게 되겠죠.
감동과 마주하려면 빡빡하더라도 스스로 구실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 위 글씨는 제가 자주 찾는 블로거 '사노라면'님의 것을 살짝 빌려왔습니다.
첫댓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요.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것에 초연해지게 되는데 이게 부작용이 감동 받을 일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니까요. 최근 10년간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나오지가 않았는데 몇달전 임선혜 소프라노님 원주 공연 때 아베마리아를 듣는데 갑자기 감동이 밀려오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우리 둥지 식구들과 함께 갔었는데 원주까지 가는 설렘과 여러 복잡한 제 심정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그랬던듯 해요. 녹음 상태가 별로라 현장의 감흥은 별로 전달 안 되지만 그 때 영상 첨부 합니다 ㅎ 항상 감동 받는 삶을 사실길 바래요! ㅎ
https://youtu.be/e20r4e1KsdU
PLAY
가장 최근~ 최고~의 감동은 뮤지컬 팬텀~~이었어요~~^^
둥지 식구들 뒷조사 할 때 팬텀 야그가 제법 나오던데... 감동까지였군요.
웅...저도 봤어야 혔는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