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다녀온 하계 야유회 때도 그랬지만, 6월 중순이 지나면서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가 시작된
셈이다. 모임에서 첫번째 화두는 항상 " 무더위 "다.
연일 섭시32 ~33도를 오르내리는 살인 더위에 모두들 쉼터를
찾지 못하고 짜증만 나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불쾌지수가 상승하여
하찮은 일에 동료들끼리 다투는 일도 빈번하다.
금년의 무더위는 습도를 동반한 더위여서 숨쉬기조차 힘든
더위다. 집안에 있어도 피할수 없는 더위, 특히 노인들 건강에는
치명적이 될수 있다. 정부에서도 여러번 무더위 경보를 울린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지하철을 피서지로 찾아 지하철이나
백화점은 항상 만원이다.
" 동료들은 이 무더위를 어떻게 보낼까?, 동료들에게 쉼터를
제공 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가? "
무더위에 지처 괴로워하고만 있을수 없는 처지다. 무언가 해야
할것 같다.동료들을 위해서.
즉시 컴퓨터를 열어 인터넷에 연결, 하계 쉼터와 휴양지를 검색.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뚝섬 유원지, 한강 유원지,등을 검열하였으나
조건이 여의치 않다. 전전 궁궁 하던차,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가 열린다.
" 난지도에 하계 휴양지 개설, 수영장, 숙박시설, 취사 시설 완벽
20 명까지 수용할수 있는 천막 다수, 단체 예약 환영, "
즉시 전화로 모든 사항을 확인한다. 기사내용 외에, 경내에 식품점
식수, 공동 취사장 공동 화장실, 사워장,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젔다고 한다.
위치를 확인하니 지하철 6호선 월드 컵 경기장역에서 일반 버스로
10분 거리. 서울 시내 이처럼 가까운 곳에 노인들을 위한 쉼터가
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축복이다.
즉시 총무이사와 전화 상담이 이루어젔다.
" 년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7월 20일부터 약 10 일간
하계 수련장을 개설하여 동료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어떨가?, 필요하면, 당일치기 해도 좋고, 집이 멀면, 숙박을
해도 좋고, 수영도 하고, 고스톱도 하고, 장기 바둑도 두고 "
총무이사가 아이디어가 신선하다고 반색을 하며, 한술 더 뜬다.
현장 답사를 우리 둘만 할것이 아니라 임시 이사회를 아예 현장에서
하자고 제안한다. 역시 신선한 아이디어다. 우리 용고 10회 이사회는
전천후 이사회이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안건이 결정되면 조금도 지체하지 않는다. 즉시 임시 이사회가 소집
되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2017년 6월 25일 카페에 올린
임시 이사회 의사록을 인용한다.
" 2017년도 제2차 임시 이사회 의사록을 다음과 같이 공시 합니다.
다 음
일 시 : 2017년 6월 18일(일) 오후 2시
모임장소 : 전철 6호선 월드 컵 경기장역 1 번 출구
안 건 : 하계 휴양 후보지 현장 답사( 한강 난지 휴양소)
7월 중순 이후 8월 초까지 혹서가 가장 심한 기간동안 동기들이
피서를 할수 있는 휴양지를 물색, 제일 후보지로 한강 난지 휴양소의
현장 답사를 위함.
처리전말 : 다수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본건 부결,
참석자 : 회장 오정일 부회장 황정곤 총무이사 유창수
이사 (1반) 이흥림 이사(2반) 독고문호 이사(3반) 안융일
이사(4반) 최영일 이사(5반) 홍상연 이사(6반) 조봉래
이사(7반) 나덕경 이사(8반) 신어균 자금 관리 곽영철
이상 보고 합니다.
2017년 6월 18일
동기회 총무이사 유창수
회 장 오정일 "
결론적으로 본건은 부결되었다. 이유는 현장 답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헤메이다보니, 더위에 지친 것이
첫째 이유이고, 두번째 이유는 월드 컵 경기장에서 휴양지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45분 간격으로 운행하여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다. 결국 중도에서 중식만을 해결한 뒤 5명만 남고 나머지는 해산했다.
나머지 5명은 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현장 답사하고, 휴양지 관리
책임자와 상담을 마치고 발길을 돌렸으나, 모든 시설이 미약하고 우리
노인들이 쉴수 있는 환경은 되지 못했다.
당일 땀을 흘리며 동행했던 이사님들에게 아직도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 16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