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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짜가 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여기 있는 너는 진짜야.
사람은 모두 진짜인 거야.”
인조 시대, 거듭된 전쟁과 약탈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간다.
청나라에 공녀로 끌려간 누이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부칠,
태어나자마자 어미와 떨어져 산 제물로 키워진 행이,
갑갑한 절을 벗어나 시끌벅적한 속세의 삶으로 달아나고픈 만우.
세 아이는 기울어진 국운을 되살리기 위한 사진검 제작이라는
대의 아닌 대의 아래 얽혀들면서 운명이 뒤틀리게 되는데…….
간략한 소개
‘사진검’과 얽혀 운명이 어그러진 세 아이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모습을 조명하다
《칼의 아이》는 인조 시대 때 국운을 되살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되었던 ‘사진검’과 여기에 얽혀 운명이 뒤틀려 버린 세 아이의 삶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2013년 푸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은이결 작가의 첫 장편 청소년 소설로, 탄탄한 역사적 고증 위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뼈대를 만들고, 생생한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서사, 탁월한 문장력을 더해 문학적 완성도를 높였다.
인조가 반정으로 임금이 된 후, 청군(후금)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거듭 일으키며 조선을 들쑤신다. 거듭된 전쟁과 약탈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는 가운데, 기울어 가는 국운을 일으키기 위해 천하를 품을 기운이 담긴 보검인 사진검의 제작이 비밀리에 계획된다. 전쟁 통에 가족을 잃은 부칠과 행이와 만우, 세 아이는 본의 아니게 이 일에 휘말리며 엇갈린 운명 속에서 만나 연을 맺는다.
등짐장수였던 부친이 실종된 후 누이마저 청군에게 공녀로 잡혀가는 바람에 홀로 남게 된 부칠은 풀무간 잡일꾼 일을 하며 가족의 생사를 수소문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왈패들과 어울리며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인 풀무간의 동갑내기 뚜막이 때문에 오해를 산 부칠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른다. 이 일을 계기로 사진검의 제작을 비밀리에 도모하는 이 판서, 최 부사와 만나 그들과 도검장 사이의 밀담을 전하는 심부름을 하게 된다.
이 판서의 심부름으로 최 부사를 찾아간 부칠은 별당 목련 나무 아래에서 우연히 행이를 만난다. 최 부사의 무남독녀인 옥란을 보필하는 행이 역시 부모와 떨어져 외롭게 지내는 처지인지라 남 같지 않게 마음이 쓰인다. 그 무렵 비연사의 스님인 만우와도 형제처럼 지내게 되면서 부칠의 마음 한편이 든든해진다.
이후 최 부사 집에서 머물게 된 부칠은 행이를 잘 보살피라는 이 판서의 명을 수행하던 중, 비연사의 노파를 통해 만우와 행이가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라는 사실과 함께, 행이가 사진검의 산 제물로 비밀리에 키워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만우와 부칠은 행이를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사진일이 되기 전에 행이의 행방이 묘연해지는데…….
이렇듯 《칼의 아이》는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세 아이의 삶을 통해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당대 시대상을 고스란히 그려 내었다. 무엇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가에 차이는 돌멩이처럼 이용당하고 버려지면서도 끝내 살아남은 백성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주인공들이 묻고 답해 가는 과정 또한 독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세력 다툼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위정자, 백성의 안위를 지키지 못하는 임금, 저마다의 이익과 욕망으로 만들어진 대의를 위해 타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회 등 당시의 모습은 또 다른 거울이 되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또렷하게 비추고 있다.
누구를 위한 ‘대의’인가? 대의의 허와 실을 고발하다
《칼의 아이》에는 절박한 시대 상황의 타개책으로 사진검 제작이라는 ‘대의’가 등장하며, 이를 위해 행이와 부칠 등 힘없는 백성들이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모습이 처절하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사진검 제작을 위한 명분은 표면에 드러난 것이 다가 아니다. 그 안에는 반정공신 집안을 살리기 위한 이 판서의 전략을 비롯해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자 하는 최 부사의 욕망, 삼대째 내려온 풀무간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불합리를 알고도 눈을 감는 도검장의 비겁함 등 다양한 이들의 이익과 욕망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혹은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대의 때문에 희생을 강요당하는 세 아이의 삶은 ‘대의란 무엇인가?’,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히 작품 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삶 속으로 확장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내세우는 대의의 이면까지 꿰뚫어볼 수 있게 해 준다.
이와 함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칼’로 대변되는 ‘어른들이 만든 세상의 폭력’에 의해 희생되고 소외된 아이들의 자리를 이제는 찾아 주어야 할 때라는 이야기를 넌지시 건네고 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대의로 포장된 어른들의 이기적인 선택은 아이들을 주변부로 내몰았고, 그러는 동안 아이들을 실은 배는 침몰하고 폭력은 횡행하고 있다. 부칠과 행이, 만우가 어른들이 정해 놓은 운명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되찾는 모습은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이자 희망인 것이다.
언제나 아이들이 있었다. 어디에나 아이들이 있었다. 어느 한 시절이라도 아이들이 편안했던 적이 있었던가. 어른들이 칼로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말이다. 칼은 힘이고 권력이고 전쟁이다. 칼은 어둠이고 고통이고 외로움이다. 그 칼이 적을 제대로 겨눈 때가 얼마나 될까. 그건 제 몫을 한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회의감으로 스스로에게 되돌아왔다. 험한 일 많은 세상에서 모쪼록 어른들이 제 몫을 해내는 일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다행이다.”와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시간 또한 많아지길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역사 소설,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다
《칼의 아이》는 역사 교과서에서 한두 줄의 간명한 문장으로 표현된 당대의 시대상을 눈앞에서 장면이 펼쳐지듯이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역사의 순간에 동행하고 있는 듯한 몰입감은 물론이고, 역사적 사건들이 가지는 총체적인 의미 또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은 교과서나 논픽션을 통해서는 얻지 못하는, 역사 소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감상이기도 하다. 사실 방대한 역사를 속속들이 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역사 소설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현실에 적용하는 눈을 키울 수는 있다. 역사 소설이 꾸준히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 또한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부칠이는 개울에 둥둥 떠 있는 옷을 보고 사람이 빠진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니 젊은 양반이 서 있는 후미진 작은 소에 아녀자가 들어가 있었다. 장옷을 뒤집어쓴 채 머리까지 물속에 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는 모양새가 기이했다. 아녀자가 하던 일을 멈추면 젊은 양반이 무어라 윽박질렀다. 그사이 구경을 하던 나이 든 양반 둘이 혀를 차며 마을로 내려갔다.
부칠이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장정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기 저 마님이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보면 모르냐? 더럽혀진 몸을 씻고 있는 거지. 작은 마님이 삼 년 만에 돌아오셨는데 집안이 난리가 났어.”
“작은 마님이 어디를 다녀오셨는데요?”
부칠이를 한심하게 보던 장정이 누가 들을세라 작은 소리로 사연을 들려주었다.
“청에서 돌아왔다니까. 자결을 하라고 쫓아냈는데 사흘이 넘도록 대문 앞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문중 어른들이 이리로 끌고 오셨어. 말도 마. 가문을 욕보였다고 서방님이 더 야단이시라니까. 시집올 때부터 미색이 곱다고 칭찬이 자자했던 작은 마님이었는데, 글쎄 내리 삼 년을 청에서 고생하고 왔는데도 여전히 고운 얼굴 그대로야. 그러니 서방님이 더 화가 나신 게지. 차라리 몸이 상했으면 불쌍한 마음이라도 품었을 것을.”-본문 56~57p
역사 소설은 과거의 한 시점을 다루고 있지만 현재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를 다룬다는 점에서 현재와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게 해 주고, 이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또렷하게 비추어 주기 때문이다. 무능력한 리더, 집권층에 대한 반발심, 상대적 박탈감, 무고한 백성들의 희생 등 인조 시대의 상황은 오늘날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점이 많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역사라는 광활한 세계와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발견하는 데 있어, 역사 소설은 매우 효과적인 장르이자 장치라고 할 만하다.
내용 소개
누이를 빼앗기다
부칠은 돌림병으로 어미를 잃은 후, 누이와 함께 등짐장수인 아비를 따라 장을 돌러 다녔다. 그러나 아비가 실종된 후, 누이조차 청군에게 인질로 붙잡히는 바람에 혈혈단신 혼자가 되었다. 아비와 누이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무수막을 떠나지 못하던 부칠은 도검장의 호의로 풀무간에서 잡일꾼을 하며 살게 된다.
청군은 무수막을 넘어 재너미에 이르러 무리들을 세우고 쉬었다. 잡혀간 식구를 따라온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이거나 부칠이 같은 어린아이였다. 모두들 청군을 피해 제 식구를 찾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식구를 찾았어도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부칠이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를 기어서 누이에게로 다가갔다. 줄에 묶여 있는 분이 손은 빨갛게 얼었고, 먼지와 눈물로 뒤범벅된 얼굴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부칠이는 급히 버선을 벗었다. 주막 손님이 두고 간 것을 분이가 주워 와 부칠이에게 신긴 것이었다. 분이는 맨발이 된 부칠이를 보고 연신 고개를 저었지만, 부칠이는 버선을 누이 손에 씌우고 버선 끝을 묶여진 밧줄 안으로 야무지게 밀어 넣었다. 풀어진 분이 발싸개도 단단히 감아 묶고 짚신을 벗어 누이에게 신겼다. 부칠이는 맨발이 되었다. 그래도 누이에게 더 주고만 싶었다.
부칠이는 그렇게 누이를 빼앗겼다. ―12쪽에서
저희를 버리지 마시옵소서
인조는 반정으로 임금이 된 후, 거듭된 호란으로 국운이 기울자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진다. 임금의 자리가 위태로우면 반정공신 집안인 자신의 가문 또한 몰락할 것을 염려한 이시년은 임금에게 국운을 살린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사진검을 비밀리에 제작하고자 하는 뜻을 내비친다. 이후 이 판서는 최 부사, 도검장과 힘을 합쳐 사진검의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사진검의 산 제물인 행이를 최 부사에게 은밀히 맡긴다.
이시년은 한걸음 더 나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오랑캐가 명을 밟고 한성을 헤집고 있사옵니다. 오랑캐를 받드는 치욕은 있을 수 없습니다. 도성으로 돌아가시면 전하의 위엄을 찾고 종사를 보존하는 방도를 구하셔야 하옵니다. 이 일은 극비로 하여 국고와 내수사 재물에 손을 대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나이다.”
이시년은 임금이 우려하는 것을 단숨에 말했다.
임금도 잘 알고 있었다. 후금은 화친을 요구하고 있었다. 후금과 화친을 하면 오랑캐에게 성의를 베풀었다는 이유로 광해군을 왕위에서 끌어내린 명분이 서지 않았다. 화친을 하더라도 조선이 명을 버리지 않는 한 후금은 언제라도 군대를 끌고 다시 내려올 수 있다는 협박을 했다. 명 또한 조선을 압박했다. 후금과 명이 조선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임금은 나라의 안위도 왕의 자리도 위태로운 난세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했다. 용상에 오른 지 사 년 만에 두 번이나 도성을 버린 비루한 왕으로 끝나서는 안 될 말이었다.
“전하, 계해년에 제 아비가 전하를 위해 목숨을 버린 것을 똑똑히 보았나이다. 이제 제가 목숨을 내어놓겠사옵니다. 문헌에 이르기를 사진참사검을 소유함은 신령한 기운이 옥체에 깃들어, 안으로는 천세를 누리고 밖으로는 천하가 머리를 조아린다고 하였사옵니다. 전하, 부디 마음에 새겨 주시옵소서. 다만 지금은 도성을 떠나 계시니 명년 무진년에는 일을 도모하기가 어렵겠나이다. 십이 년 후 경진년에 천하를 품을 기운이 담긴 검을 전하께 바치겠나이다. 그때 전하께선 백성이 우러러 보는 어버이가 되실 것이옵니다.” ―43~44쪽에서
제물로 태어난 아이
부칠은 풀무간의 동갑내기인 뚜막이가 벌인 일로 오해를 사는 바람에 정체 모를 남자에게 붙잡혀 모진 매를 맞는다. 이 일로 이 판서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사진검과 관련된 밀담을 최 부사와 도검장에게 전하는 심부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최 부사댁에서 만난 행이와 만우에게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며, 단숨에 친해진다. 심부름이 계속되던 어느 날, 부칠은 비연사의 노파를 통해 만우와 행이가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 남매라는 사실과 함께, 행이가 사진검을 위해 키워진 산 제물이라는 충격적인 사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부칠이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보지 않아도 희번덕거릴 최 부사 눈빛이 그려졌다.
“부사 나리, 보검의 기운은 하늘과 땅과 자연 만물이 주는 것입니다. 다시 생각하십시오.”
도검장이 호소했다.
부칠이는 갑자기 딸꾹질이 나오는 바람에 입을 틀어막았다. 바람에 날린 눈이 처마 밑 마루에도 소복이 쌓이고 있었다.
“아직도 모르겠나? 이 대감께서 청군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까지 한갓 도검장을 돌려받은 이유를 잘 생각해 보게. 곧 자식도 보게 된다지? 지켜야 할 목숨이 더 늘어나겠군.”
부칠이는 마당으로 달아나 딸꾹질이 나는 입속으로 눈을 마구 쑤셔 넣었다.
‘행이가 뭐라고? 검을 만드는 데 바치는 제물이라고?’
믿기 어려웠지만 방금 제 귀로 생생히 들은 말이었다.
부칠이는 머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모루가 들어앉은 것마냥 큰 메와 작은 메가 머릿속을 두들겨 댔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부칠이는 그대로 드러누웠다. 눈이 부칠이를 향해 쏟아졌다. 하늘이 점점 내려앉아 부칠이를 짓눌렀다.
―133쪽에서
댕기만 남았다
부칠은 만우와 함께 행이를 구할 방도를 준비해 두지만, 사진일이 가까워오자 돌연 행이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가까스로 행이가 있는 곳을 알아낸 부칠은 옥란의 도움을 받아 행이를 구한다. 자신이 산 제물이 될 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행이는 큰 충격에 빠지고, 세 아이는 멀리 달아나기로 결심한다.
행이는 한참 만에야 삼키던 울음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된 울음은 길고도 처절했다.
“어찌 이리도 험하지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껏, 제겐 어찌 이리도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지요? 할머니, 전 도무지 모르겠어요. 이제 전 어찌 살아야 해요?”
행이는 숨이 넘어갈 듯 울다가도 끓어오르는 억울함을 토해 냈다. 보다 못한 할머니가 행이를 눕히고 무릎을 내어 주었다.
“태어난 목숨인 걸 어쩌겠누? 슬퍼도 살고 아파도 살아라. 꽃이 져도 살고 뿌리가 잘려도 살아라. 어려서 살고 늙어서도 사느니라. 목숨은 살라고 주는 것, 사는 만큼 죽는 것도 힘든 게야. 옴팡 다 살아야 죽는 게지. 가는 날까지는 그렇게 흘러가는 게지.”
울음을 따라 읊조리는 할머니 말소리가 긴 밤 아기를 재우는 자장가처럼 나지막이 이어졌다. ―194쪽에서
지은이 소개
지은이 : 은 이 결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어른스러움은 싫어하지만, 어른답도록 노력한다. 재밌고도 울림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 2013년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똥통에 살으리랏다》(공저),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공저), 《나는 블랙컨슈머였어!》(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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