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지 대행을 세워 다짐을 하자-10
이번 시간에는
그의 아홉과 열 번째를 올려 드리겠습니다.
아홉째는 ‘항상 중생을 수순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마음속에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자신이 미움 받는 사람이 되고,
남을 존경하면 자신이 남에게 존경받게 됩니다.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만 높게 되려면
자신이 낮아지게 됩니다.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중생의 모습으로
참으로 아파하고 같이 고민할 때
우리의 마음이 보살의 마음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병든 사람에게 의사가 되어 주고
길 잃은 사람에게는 바른 길을 가르쳐 주며
가난한 사람에게는 재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항상 수순하는 것은
곧 부처님께 순종하여 공양하는 일이 되고,
이웃을 존중하여 받드는 것은
곧 부처님을 존중하여 받드는 일이 되며,
이웃을 기쁘게 하는 것은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며,
이웃으로 인해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자비심으로 인해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으로 깨달음을 이루게 되기 때문입니다.
열 번째는 ‘지은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것’입니다.
회향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아마 도반사이에서 승이 올린 글을 계속 읽어 보셨다면
회향한다는 뜻을 잘 아실 것이지만
처음 승의 글을 만나는 분 계실지 모르기에 올려 보겠습니다.
회향은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함에서부터
이웃과 함께 하는 것에서 이루어진 그 모든 공덕을
온 법계에 있는 이웃에게 돌려보내어
항상 평안하고 즐겁고 병고가 없게 하는 것입니다.
《화엄경華嚴經 십회향품十回向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보살菩薩은
친구나 원수를 가리지 않고 두루 회향합니다.
왜냐하면 보살菩薩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아 사랑과 미움을 초월했기 때문이며,
항상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보살을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보살菩薩은 그 중생을 위해
어진 스승이 되어 뛰어난 법을 말해줍니다.
이를테면
어떠한 독으로도 큰 바다를 독물로 만들 수 없듯이,
중생의 어떠한 죄악으로도
보살의 보리심을 흐트러뜨릴 수는 없습니다.
보살菩薩이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모든 선근을 회향하는 것은 한 중생을 위해서도 아니고,
한 불국토를 정화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한 부처님을 믿기 위해서도 아니고,
한 부처님의 법을 듣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보살菩薩은 오로지
모든 중생을 구호하기 위해서
온갖 선근을 회향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국토를 정화하고,
모든 부처님을 믿고 받들어 공양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법을 듣기 위해
온갖 선근을 최상의 깨달음에 회향합니다.
보살菩薩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보리심의 보물을 캐내는 것은 여래의 힘이다.
보리심은 부처님과 같이 넓고 크며 평등하다.
무량겁을 두고 수행하며 배우더라도 얻기 어렵다.’
여러분은 보살입니다.
여러분은 부처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부터는 보살로 살아야 하고
오늘부터는 부처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9월 19일 오전 04:46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