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2020. 5. 26 ♣ 틀리기 쉬운 우리말(49) 박이다와 박히다 흔히 손이나 발에 굳은살이 생겼을 때 '굳은살이 박이다.' '굳은살이 박히다.'라고 말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글로 적을 때는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박이다'와 '박히다'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박이다'의 사전적 의미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 - 주말마다 등산하는 버릇이 몸에 박여 이제는 포기할 수 없다. - 선생 티가 박인 삼촌은 언제나 훈계조로 말한다. •손바닥, 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 - 인이 박이다. - 굳은살이 박인 손. '박히다'의 사전적 의미 •박다의 피동사 - 벽에 박힌 못 - 보석이 박힌 결혼반지. - 옷장 속에 아무렇게나 박혀 있는 옷들 - 곳곳에 박혀 있는 산업 스파이들 - 내 시선은 허공에 박혀 있었다. - 물속에 머리가 박히는 고문 - 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다. •사람이 한 속에 들어앉아 나가지 아니하는 상태를 계속하다. - 방구석에 박혀 나오질 않는다. - 시골에 박힌 후로는 그를 볼 수 없었다. •어떤 모습이 머릿속이나 마음속에 인상 깊이 새겨지다. - 나의 가슴에 강하게 박혀 들어온 말 - 뇌리에 박히다. •머릿속에 어떤 사상이나 이념 따위가 깊이 자리 잡다. - 절약정신이 뼛속까지 박힌 사람 -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교적인 전통이 강해 남존여비의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 •행동이나 생활이 딱딱하게 느껴 질 정도로 규격화되다. - 틀에 박힌 직장생활 - 판에 박힌 연기 •점이나 주근깨 따위가 자리 잡다. - 얼굴에 주근깨가 박히다. - 등에 박힌 커다란 점. (참고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겨난 것이니 '박히다'로 써야 맞는 표현일 것 같지만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니 '박이다'가 맞는 표현으로 나옵니다. '버릇이 생기다', '굳은살이 생기다'라는 의미로 쓸 때는 '인이 박이다', '굳은살이 박이다'가 맞는 표현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