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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능산 산행기 (엘지사랑방산악회) 2014.3.15
엘지사랑방산악회 3월 산행은 옛골 청계산 맞은편에 있는 인능산으로 산행지를 택했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 9시30분에 16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홈페이지 댓글로 오겠다고 한 김대규,박승웅 선배가 보이지 않았다. 겨울동안 태국에서 지낸 김대규선배가 보고 싶었는데 병 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 아무쪼록 빨리 완쾌하여 퇴원하기를 기원한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옛골까지는 2km가 넘는데 걸어간단다.버스가 많이 다니는 길이라 아침 먼지 를 많이 덮어쓸텐데--단지 워밍엎 차원에서는 좋지만-- 산행로 입구가 잘 안보인다. 건축물들이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인능산-4년전 대학교 산우회 에서 겨울산행을 한 기억이 난다. 비록 겨울이라도 낮은 산인데다가 남향 햇빛을 받아 아이젠 없 이 쉽게 오른 기억이 난다. 이때 인능산 이라 이름을 처음 알았다. 이근모회장 사모님이 제주도 산행후 처음으로 가는 산행이라 낮고 쉬운 코스를 택한 것 같다. 무릎이 아직 시원찮아 이렇게 낮은 산이 나에게는 적합하다.
산 입구는 제대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금새 넓은 등산로가 나타났다. 계속 철조망을 따라 오르랑 내리랑을 거듭한다. 능선길이 길다. 내곡터널 위로 지난다. 멀리 터널이 보인다. 비교적 넓직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가져온 간식도 나이순으로 내려놓잔다. 베낭은 항 상 간식거리가 많다. 날씨가 따뜻해 겉옷이나 내피를 벗고 가는 회원들이 많았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좌우가 다 보이는 능선이 이어진다. 시계능선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 가 서 있다. "이거 여기까지 져 오느라 고생했다" 농담에 웃음꽃이 핀다. 좌우로 갈라지는 인능산 거리표지가 900m남았단다. 엄청 멀어보이는데-- 오른쪽에는 넓직한 쉼터 전망대가 있었다. 의자도 있고 멀리 부락도 보인다. 인능산이 눈앞에 보인다. 좌측 능선길은 막아놓았다. 능선길로 그대로 가면 쉬울텐데--내려가는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은 걸 보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할판--그렇게 멀어 보이던 능인산 정상에 마침내 도착했다. 헬기장이다. 해발 326m라고--표지판에 쓰여 있으니 틀림없겠지.
자리를 깐다. 드디어 베낭속의 짐들이 나온다. 양인철 전회장부부가 가져온 돼지머리고기- 새우젓에 찍어먹는 맛 죽여준다. 직접 집에서 만든 거란다. 어찌나 맛이 좋은지 못마시는 술까지 마시게 만든다. 빵,밥,과자,과일도 가지가지-- 우유팩에 넣어온 쌈배추까지--회장 사모님 처음 참가하여 엄청 놀라는 눈치다. 종류도 다양하지 만 특히 전회장이나 총무 베낭에서 내놓는 준비물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떡하지? 하는 눈치다. 이 많은 걸 어떻게 지고 왔느냐? 궁금한 모양이다. "그건 문제가 안됩니다. 처음부터 남자 짐꾼들 에게 배분해서 이동하니까요" 아~하 그렇구나. 하기야 엘지사랑방 산악회는 예전부터 요란하다. 뜨끈뜨끈한 떡을 맞춰 가져오지 않나, 굴회를 무쳐 프라스틱통 가득 담아오지 않나, 먹자판 산행 이다. 겁먹은 사모님보고 안심시킨다. "돼지머리는 우리가 준비할테니 걱정말고 매번 나오기나 잘 하시라"라고-- 배가 부르다. 이제 하산길이다. 성남비행장쪽이 하산 목표지점이다.
40여분이 걸려 효성고등학교 옆으로 내려왔다. 길 건너가 성남비행장 정문이다. 심곡동 이란다. 심곡(深谷) 깊은 골이란 뜻이다. 길가에 남추어탕이란 식당이 있었다. 꽤나 유명한지 손 님도 많고 음식맛도 좋았다. 미꾸라지 통째로 만드는 추어탕,갈아서 만드는 추어탕, 각자 취향대 로 주문을 한다. 튀김은 술안주로 하면서--주류파 비주류파로 나뉘어 자리를 했지만 비주류에서 막걸리가 더 잘 팔린다. 막걸리는 술로 치지 않는 것일까?
총무가 지난 한해 제주에 가 있어서 지난해 결산을 정리해 보고한다. 참가상,스폰서상,개근상 수여는 다음달에 하기로-- 신임회장의 각오와 전회장의 소감도 들었다. 3년이나 회장직을 수행한 양인철 전회장께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또 1년간 총무를 대행한 김원규 전총무께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내달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아듀--
잠시 쉬어갑시다. 앙상한 가지에도 멀지않아 파란 잎들이 달리겠지--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표지판은 잘 되어 있다. 이 크고 무거운 바위를 누가 여기에 어떻게 옮겨 왔을가? 몰래 여기 가져 오느라 고생깨나 했지-- 산행중 계속 철조망이다. 인능산까지 900m라고--아마도 1900m가 아닐까? 왼쪽길은 막히고 오른쪽에 쉼터와 전망대가 있다. 멀리 부옇게 미세먼지인지? 그 아래에 부락도 보인다. 두꺼비바위(?) 너머로 인능산 정상이 보인다. 인능산 정상 표지판이다. 헬기장이다. 여기에 자리를 깔자. 헬기가 오면 자리를 비켜주지 뭐-- 정상에 헬기장 있는줄 알았으면 헬기를 타고 올 걸 괜히 고생하면서 왔잖아? 이근모 회장이 마지막으로 도착한다. 맨날 먼저 달라빼는 분이 사모님 덕분에 맨 꽁지에 오다니-- 누군가 말했다. "회장 되더니 사람 다 됐다고-" 먹자타임 이제 슬슬 하산할까? 40여분만에 효성고등학교 옆으로 하산 목표는 남추어탕집이다. 남추어탕집에서 하산식 추어탕으로-- 깊은골(심곡동) 맞은편 성남비행장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행--
- 감 사 합 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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