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마치고...

[윤성준]

지난주에는,

김장을 위하여,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집 마당에는,

흰색 동백이 한창인 것을 보니,

역시 남쪽이라는 것을 실감했고...

암튼,

맛있는 김장을 위해,

주말 산행을 포기하고서,

고향에서 한주를...

배추가 자란 곳인데,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고...

참고로,

배추는 항암배추라고 하는데,

효과는 의문이지만,

맛은 확실히 좋은 배추입니다.

김장용 소를 만드는 것도,

결코 적지 않고...

이정의 양이 모자랄 정도면,

배추의 양이 가늠이 되지요.

그냥,

많다는 말 말고는,

다른 표현이 어렵네요.

이 많은 것을,

뽑고,

절이고,

이렇게 포장까지...

이제는,

이렇게 많은 것을,

김치로 만들어야 하는데...

식구로는 모자라서,

동네 어르신까지 동원을...

우리 시구가 먹을 김치인데,

나는 운반하는 일을 하고,

마눌님은 부엌에서만,

딸은 사진으로 남기고...

결국,

김장과는 전혀 무관한 일만...

하나 둘 씩,

박스에 담겨진 김치들은,

창고에 차곡차곡 쌓았고...

최종 물량은,

이런 박스로 이십여 개...

암튼,

어마 무시한 물량을,

한나절만에 끝냈고...

김장을 마무리하고,

꼬들빼기는 덤으로...

꼬들빼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제는,

잘 익은 돼지 앞다리와,

막 담은 김치를 곁들여서...

배추도 항암 배추,

김치도 항암 김치,

돼지는 모르겠고... ㅎㅎ

암튼,

건강에 좋은 것으로...

쌍을 위한 배추는,

이 녀석으로 준비를 했고...

아직 여물지도 않았지만,

속이 노란 것을 보니 확실히 항암(??)...

진실은,

속이 노란 배추 종류를,

씨앗을 파는 상인들이 항암 효과가 있다고 선전할 뿐,

실제 효과는 의문이지만,

맛은 정말 좋았고...

배추와 더불어,

이 녀석도 한 뿌리 곁들였고...

크지는 않아도,

통통하게 여문 것이,

나름 훌륭한 식감을... ㅎㅎ

여러가지 재료를 모아서,

크게 한쌈... ㅎㅎ

물론,

소주도 곁들여서... ㅎㅎ

난,

한일도 없는데,

이것저것 다 구해다가,

먹는 것에 열심이었고...

팔손이나무는,

10~12월에 꽃이 핀다고 하는데...

마당에서 자라는 팔손이도,

12월임에도 불구하고,

꽃을 활짝 피웠고...

암튼,

동백과 더불어,

팔손이도 겨울에 꽃을 피웠고...

저녁 식사는,

조금 특이한 장소에서...

집주인이,

정성으로 가꾼 정원에는,

연말이라고 트리가 반짝이고...

뒤뜰에 있는,

조그만 화덕에서는,

삼겹살과 가래떡이 익어가고...

목살과 더불어,

등갈비도 있었는데...

고기도 있고,

김치와 상추까지...

막걸리와,

소주, 맥주는 덤으로...

추운 겨울밤임에도,

시간을 멈추게 했고...

모자란 안주는,

집주인의 숨겨놓은 해산물로...

직접 구워서,

잘라주는 친절함까지...

덕분에,

술은 술을 불러서,

정신은 해롱해롱... ㅎㅎ

지난밤 과음으로,

정신이 몽롱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산수를 따야 한다는 말에,

부친과 산수 밭으로...

올 작황은 너무 안 좋고,

내년에는 따지 않은다고 하는데,

힘들지 않는 수준에서만 했으면...

산수 따는 기계로 인해,

따는 것을 어렵지 않지만...

무거운 기계를 메고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고...

암튼,

산수는 이제 그만했으면...

돌아오려고,

몇 가지 짐을 챙겼는데...

3년 된 오디는 혈압약이라 퍼주고,

2년 된 오미자는 맛있다고 퍼주고...

결국,

만든 사람은 따로 있고,

먹는 사람은 날로 먹고...

짧은 주말에,

큰 도움도 주지 못하고서,

먹을 것만 잔뜩 싫고 왔습니다.

김장했다고 생색내려고,

몇몇을 준비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곶감 말랭이입니다.

동네 지인들과,

홀라당 해치웠고...

주말에 못한 산행을 느끼려고,

김장 김치와 더불어서 조촐하게 차렸는데...

고향처럼 풍성하지 않아도,

분위기 내는 정도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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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시간과,

돌아오는 시간을 제하면...

하루도,

머물지 못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곳보다,

편안하고 푸근했네요.

그래서,

고향이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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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앙팡]

항암배추.
좀 먹어봤으면 좋겠다

[윤성준]

조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