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게르마늄
시중에 게르마늄 칩을 박은 팔찌(통칭 게르마늄 팔찌)나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팔면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형태, 모양, 품질을 불문하고 모두 사기다. "게르마늄 팔찌가 건강에 좋다는 건 가짜 뉴스" 이러한 상품 전략들은 1980년대 일본에서 유입된 것이다. 가격대가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면 저마늄은 진짜 저마늄이 맞긴 하겠지만 문제는 그 어떤 효능도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종류의 마케팅에서는 항상 경험담만을 올려놓는데, "혈액 순환이 좋아졌다", "맥박이 고르게 뛴다", "피로가 사라졌다" 등의 이야기다.[3] 경우에 따라서는 암이나 다른 질병이 나았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모두 물건을 팔기 위한 상술로, 어떠한 과학적 효능도 입증되지 않은 거짓이다. 말마따나 게르마늄이 그렇게 몸에 좋다면 전국의 병실과 요양원 벽은 죄다 저마늄으로 도배되어 있었을 것이다. 한 업체는 국제 학술지에 그 효능을 검증했다며 과학적 규명 없이 특정 제품의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주장했다가 까였다. (50달러를 내면 일주일 이내에 임팩트 팩터(논문 영향력 지수)를 주겠다고 광고를 했다.) 가끔 이름 모를 의사나 과학자 등을 거론하면서 은근슬쩍 넘어가기도 하는데, 모두 거짓말이나 마이너한 논문의 맥락 없는 인용에 불과하다.
가장 대표적인 효능이라고 알려진 원적외선은 전자기파의 일종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의 빛을 가시광선, 빨간색 파장 바깥에 있는 빛을 적외선이라고 하고, 이 중 가장 파장이 긴 적외선을 원적외선이라고 한다. 이 빛은 저마늄이 발산하는 것보다 태양에서 쏟아지는 양이 비교도 안 될 만큼 많다. 원적외선을 집중적으로 쐬는 사우나의 효능도 아직 제대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판국에 수 cm의 칩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인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원적외선을 쐬고 싶으면 차라리 출근 시간 지하철을 타는 게 훨씬 더 강하다. 사람 몸에서 36.5℃로 나오는 원적외선을 단돈 1250원으로 쐴 수 있다.
절대영도 이상의 온도를 가진 모든 물체는 원적외선을 방출하는데도 저마늄이 원적외선과 엮여버린 이유는 원적외선을 잘 투과하는 성질 때문일 것이다. 일반 유리는 적외선이 잘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외선을 포착해야 하는 야간투시경의 렌즈는 게르마늄 렌즈로 만들어진다. 이런 것들에다가 ~늄 자로 끝나는 어감에서 오는 신비감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사기꾼들의 손에 의해 신비의 물질로 자리잡게 되었다.
다른 유사과학들과 섞기도 한다. # 게르마늄 + 네오디뮴 + 원적외선 + 음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