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진실 사량도의 하루
< 2013년 제18차 통영 사량도 무박 정기산행>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3년 05월 02일 (목) 맑음
♣ 산 행 지 : 사량도 아랫섬 칠현봉(七絃峰 348m) 윗 섬 불모산(月影峰 400m)
♣ 소 재 지 : 경남 통영시 사량면
♣ 산행코스 : 하도 읍포마을 → 용두봉 → 칠현산 → 마이봉 → 덕동선착장 → 선박으로 상도
금평항 이동 → 월영봉 → 기마봉 → 연지봉 → 출렁다리 → 옥녀봉 → 금평리 ⇒ 약 13 km
♣ 산행시간 : 칠현산 3시간 20분(07 : 40 ~ 11 : 00) 불모산 3시간 30분(12 : 00 ~ 15 : 30)
♣ 산행참석 : 43명 / 58,000원
◆ 산행 지도
◆ 산행 안내
▣ 사량도 지리산/칠현산 개요
예로부터 뱀이 많아 뱀 사와 많다는 의미의 양자를 합해 사량도로 불립니다.
현재 경남 통영에 속하고 있는 섬으로써 상도(上島), 하도(下島), 수유도(樹牛島)의 3개의 유인 섬과 8개의 무인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성군에 소속 되었다가 1914년 통영시에 편입되었으며 지금의 사량면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확히 따지면 사량도라 하기보다는 사량면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이름처럼 원래는 뱀이 많았던 섬이라고 해서 사량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뱀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 지리산
사량도(蛇梁島) 지리망산(智異望山 397.8 m)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약 1.5㎞의 거리를 두고 윗 섬과 아랫섬, 수우도의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도와 하도 사이의 바다는 물살이 제법 거칠다. 섬 모양이 꼭 기다란 뱀의 형국을 하고 있다 하여 사량도라 불렸다 하는데 섬 해안의 돌출부가 한결같이 뱀 형상을 하고 있고, 실제 섬에는 뱀들이 많다한다. 윗 섬에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산(본래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장대한 지리산이 바라다보여 지리망산(智異望山397.8 m)이라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된 것이다.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육지 못지않은 산세를 가졌으며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그 어느 명산 못지않게 절묘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깎아지른 바위벼랑 사이로 해풍에 시달린 노송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 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세계"를 연출한다. 고개를 들면 한려수도의 그 곱고 맑은 물길에 다도해의 섬이 보인다. 그림자가 환상처럼 떠오르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솟구치고 혹은 웅크린 바위 멧 부리와 능선은 말없이 세속의 허망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상도에서는 지리산(398 m) 불모산(399 m) 옥녀봉(281 m) 등이 능선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약 6.5km로 산행에는 총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하지만 능선길이 다소 험하다. 지리산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종주코스에는 깎아지른 듯 한 절벽을 끼고 외줄 타기와 20여 미터의 철사다리 타기(2개), 밧줄 타고 오르기, 수직 로프사다리 등의 코스등과 철계단을 통과하여 정상에 서게 되면, 발아래로 사방을 둘러친 남해의 푸른 바다와 들쭉날쭉한 지리산 능선 좌우로 바다 저편에 떠있는 섬들의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금평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돈지 포구에 내린 뒤 서쪽 끄트머리에서 시작되는 순환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도로 오른편으로 주능선을 향해 뻗어 있는 등산로가 곳곳에 눈에 띄지만 섬 서쪽 끝의 금북개재 고개까지 걷는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순환도로는 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닦여 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수우도는 섬 주변이 온통 해안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섬이다. 돈지에서 30여 분이면 닿는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산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로 들어선 지 15분이면 ‘돈지 1.25 km, 지리산 1.2 km’이라 쓰인 표지판이 서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발아래로 반원형의 해안선을 이룬 돈지 포구가 눈에 들어오고, 멀리 아랫섬의 산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능선에 놓인 암벽 구간을 통과해 20여 분이면 지리산 정상에 오른다.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산정에 오르면 주변 조망이 시원스럽다. 가까운 남해와 사천, 고성 일대의 산과 도시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지리망산(智異望山)'정상이다. 이곳에 오르면 바다 건너 육지의 지리산이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언제부터인가 지리산으로 줄여 부르게 되었단다. 여름철 이곳에서 육지의 지리산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좋은 날은 극히 드물다. 기온이 높아지며 해무가 끼는 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춥고 맑은 겨울철에 이곳을 찾는다면 혹 문제의 그 지리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리산 정상을 벗어나 계속해 능선을 타면 산길은 잡목 숲을 통과해 촛대바위로 이어진다. 돈지 포구에서 올려다보면 촛농이 흘러내리는 형상을 한 바위다. 비스듬한 암릉을 내려서면 ‘가마봉 2.3 km, 옥녀봉 2.7 km, 내지 0.6 km, 성자암 0.3 km, 옥동 1.3 km’라 쓴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다. 체력이 떨어졌거나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성자암을 거쳐 옥동 마을로 하산할 수 있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성자암은 산행 중 만날 수 있는 식수공급처다. 갈림길을 지나 숲으로 잠시 내려선 산길은 다시 불모산을 향해 솟아오른다. 급사면의 깎아지른 암봉을 오르면 정상에 ‘달바위 400 m’란 표지석이 웅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워낙 높은 봉우리라 달맞이를 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 봉우리가 바로 사량도 최고봉인 불모산이다. 나무가 없어 고려시대부터 불모산(不毛山)으로 불리는 봉우리로 막힐 것 없는 조망이 일품이다. 지나온 지리산 능선과 앞에 놓인 가마봉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은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방불케 하는 형상이다. 왼편 아래로 이 섬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대항 해변의 백사장이 하얗게 빛나고, 오른쪽 밑에는 옥동 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아랫섬 칠현산도 그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섬과 섬 사이에 놓인 좁은 바다의 이름은 동강(桐江)이다. 칠현금을 만드는 재료인 오동나무란 뜻으로 바다를 악기에 비유했는데, 그 바다의 모습이 너무 좁고 구불구불해 강으로 표현한 듯하다. 불모산에서 급경사 절벽을 내려서면 길은 우회로와 위험 로로 갈라진다. 그대로 직진해 바윗길을 넘어서면 우거진 송림 사이의 안부에 갈림길표지판이 서 있다. 불모산 이후 곳곳에 위험지대가 나타나므로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통영시에서 철 계단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으로 등산로를 정비했지만 아직도 위험한 곳이 많다. 초심자나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달아 나타나는 암릉길을 통과하면 갑자기 바위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곳에는 로프만 걸려 있다. 가마처럼 생겼다는 가마봉을 오르는 구간인데 줄지어 사람들이 타고 오르는 모습이 독특하다.
등산로 곳곳에는 안내표시판이 많아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가마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낭떠러지에 설치된 철 계단을 이용한다. 계단이긴 하지만 너무 가팔라 고도감이 대단하다. 이곳도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가마봉을 지나 바윗길을 타고 진행하면 이번에는 로프가 매달린 바위를 내려서는 길이다. 로프를 잡고 하강해 앞을 보면 거문고를 닮았다 하여 탄금대라 부르는 수직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탄금대에 올라서면 이번에는 줄사다리가 하산을 재촉한다. 수직의 벽에 매달려 내려가는 것이 제법 긴장된다. 또다시 암릉이다. 쇠파이프 난간이 설치된 왼쪽 사면을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발아래는 밑이 보이지 않을 것같이 까마득한 수직절벽이다.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손에 땀을 쥐게 된다. 무사히 능선에 올라서면 숲길을 밟고 옥녀봉에 이르게 된다. 욕정에 눈먼 홀아버지로 인해 바위 아래로 몸을 던져 죽어간 옥녀에 얽힌 전설은 사량도의 대표적인 설화로 알려졌다. 가파른 경사에 철 계단이 설치된 옥녀봉 하산 길도 평탄치 않다. [아름다운 산하 통영]
◈ 칠현산(七絃山)
통영시 사량면 아랫섬(하도)에 위치한 해발 349m의 산으로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7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어, 칠현봉(七絃峰)이라 하는데 이 가운데 망산(공수산, 해발 310m)에는 옛 사량진의 봉수지가 있다.
칠현봉에는 등산로와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고 일곱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능선길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 또한 좋아 근래 가장 각광받는 등산 코스이다 [중앙산악회 카페 산행안내]
◆ 산행 후기
▶ 일출을 맞은 통영 가오치 항에서 집행부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선짓국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량호 첫 편으로 사량도를 출발 바람 없는 맑은 날씨에 하도의 읍포마을 폐교 된 용덕초교를 기점으로 여유로운 산행을 시작하여 긴 능선을 타고 시원하게 터진 사위의 섬과 바다를 조망하며 칠현산 종주로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익히고 다소 지친 컨디션으로 상도에 입항하여 지리망산 코스를 포기하고 월영봉을 기점으로 절묘한 암릉 절벽 위를 철 계단과 로프 출렁다리를 타고 넘어 전개되는 푸른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 위에 녹색이 짙어가는 크고 작은 섬들을 헤아려 보며 밝은 모습으로 함께한 산우들의 끝없는 환희와 탄성 속에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통영항 중앙시장에서 푸짐한 생선회로 막바지 봄날 섬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