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T1CC_InkBUo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강단 강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성경의 어휘들을 연구하는 중에 오늘은 재미있는 한 가지 제목으로 함께 공부합니다. 오늘은 196번째 강의로서 '다윗과 요나단의 나이 차이는 몇 살인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생각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을 제가 여러 번 받았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나이 차이가 과연 몇 살이나 되는지 참 궁금해하셨고 저도 궁금했습니다. 구체적인 나이 차이를 연구해야만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릴 수 있기에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오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참된 우정의 백미, 즉 흰 눈썹과 같이 가장 뛰어난 우정에 관해 이야기했지요. 그 두 친구의 나이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매우 친한 친구들을 많이 봅니다. 거역할 수 없는 친한 친구를 '막역지우(莫逆之友)' 혹은 '절친'이라고 부릅니다. 요나단과 다윗의 우정 관계는 서로 마음이 통하고 생명처럼 사랑하며, 함께 울고 슬퍼해 주고 하나님을 신뢰해 주었던 막역한 사이, 정말 놀라운 우정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목숨을 내놓을 만큼 친한 사이를 뜻하는 문경지교(刎頸之交), 향기로운 사귐을 뜻하는 지란지교(芝蘭之交), 거문고 소리를 알아듣는 조력자를 뜻하는 지음(知音), 관중과 포숙아의 관포지교(管鮑之交),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어지교(水魚之交), 어릴 적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죽마고우(竹馬故友), 아교처럼 단단히 붙은 교칠지교(膠漆之交) 등 아름다운 고사성어가 많습니다. 여기에 빗대어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제가 '다요지교(다요지정)'라고 짐짓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서양 역사에도 BC 4세기 시칠리아에 목숨을 대접했던 다몬과 피티아스의 우정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요나단과 다윗의 나이 차이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성경의 기록들을 면밀히 추산해 보면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요나단이 전사할 때 60대 중반이었고 다윗은 30세였으므로 약 30세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났다는 학설입니다. 이는 노인과 청년의 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13장 1절을 보면 사울이 왕위에 오를 때의 기록이 나오는데 본문이 아주 애매합니다. 개역한글판과 개역개정판에는 "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년에"라고 되어 있고, '사십'이라는 숫자가 작은 글자(각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나이를 나타내는 명확한 숫자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새번역 성경과 쉬운성경은 이를 '서른 살(30세)'로 번역했고, 공동번역이나 현대인의 성경은 나이 부분을 아예 생략한 채 "사울은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년에"라고만 번역했습니다. 최근에 발간된 새한글성경은 "사울은 몇 살인가 임금이 되어"라고 얼버무려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헬라어 70인역(LXX) 일부 사본에는 30세로, AD 2세기 시리아어 페시타(Peshitta) 역본에는 21세로 되어 있는 등 원문 훼손으로 인해 번역마다 나이가 제각각입니다. 히브리어 원문 문맥상 사울이 왕위에 오를 당시 40세였을 가능성이 꽤 십상입니다.
사울의 통치 초기인 제2년에 그의 아들 요나단은 이미 군대를 거느리는 장군으로 블레셋 수비대를 치는 전쟁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삼상 13:2-3). 당시 율법(민 1:3)에 따르면 전쟁에 나갈 수 있는 군인의 나이는 20세 이상이었습니다. 요나단이 이때 앞장서서 전투를 지휘하는 당당한 용사(삼상 14장)였으므로 그의 나이를 최소 20대 중반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아들이 20대 중반이라면 아버지 사울은 적어도 40대 중반은 되었어야 앞뒤가 맞습니다.
사도행전 13장 21절에 바울은 사울 왕이 40년간 통치했다고 증언합니다. 사울이 40세 즈음에 왕이 되어 40년을 다스렸다면 80세 즈음에 길보아산 전투에서 전사한 것이고, 왕위 등극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맏아들 요나단은 40년이 흐른 뒤이므로 전사할 당시 60대 중반이 됩니다. 그런데 다윗은 사울 왕이 죽은 직후 헤브론에서 30세에 왕위에 올랐다고 성경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삼하 5:4). 이 연대 계산법을 따르면 요나단(60대 중반)과 다윗(30세)의 나이 차이는 30세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15세 내지 20세였다는 학설입니다. 사울에게는 요나단, 아비나답, 말기수아, 이스보셋(에스바알)이라는 네 아들과 메랍, 미갈이라는 두 딸이 있었습니다(삼상 14:49). 요나단을 포함한 세 아들은 아버지 사울과 함께 길보아산에서 같은 날 전사했습니다.
그 후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이 되어 7년 6개월 동안 다스렸는데,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지 못한 이유는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이 사울의 막내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가 북방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삼하 2:8). 성경 기록에 따르면 이스보셋이 왕이 될 때 나이가 40세였고 2년 동안 다스리다가 사형(살해)을 당해 42세에 죽었습니다(삼하 2:10).
이스보셋이 통치한 2년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다스린 7년 반의 마지막 2년과 겹치므로, 이스보셋이 42세로 죽었을 때 다윗의 나이는 37세였습니다. 즉, 사울의 막내아들 이스보셋이 다윗보다 5살이 더 많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맏아들인 요나단의 나이는 이스보셋보다 얼마나 더 많았을까요? 이스보셋 위로 세 명의 형과 두 명의 누나가 있었으므로 이들이 평범하게 2~3년 터울로 출생했다고 가정해 보면, 맏형 요나단은 막내 이스보셋보다 대략 10년에서 15년가량 나이가 많았을 것입니다. 이스보셋의 사망 나이인 42세에 이 터울을 더하면 요나단이 살아있었다면 52세에서 57세 사이였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때 다윗이 37세였으므로 요나단과 다윗의 나이 차이는 최소 15세에서 최대 20세가량이었다고 추산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가능성은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약 10세 정도였다는 학설입니다. 사울의 통치 초기에 요나단이 이미 전쟁터에서 활약하는 20대 중반의 청년 장군이었을 때, 다윗은 아직 군대에 징집되지 못하고 집에서 아버지의 양을 치던 소년이었습니다.
사무엘상 17장 33절에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선 다윗을 향해 사울 왕은 "네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울 수 없으리니 너는 소년이요 그는 어려서부터 용사임이니라"라고 말했습니다. 골리앗 역시 다윗을 보고 "그가 다만 잘생긴 소년(나알)"이라며 우습게 여겼습니다(삼상 17:42). 당시 형들은 이미 군 복무 중이었으나 다윗은 나이가 어려 징집 대상이 아닌 10대 중반(15세~18세)의 청소년이었습니다. 요나단이 이미 군인으로 활약하던 20대 중반이었고 다윗이 10대 중반의 소년이었다면,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이는 약 10세 전후였다는 합리적인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요약하자면 다윗과 요나단의 나이 차이를 계산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사울의 40년 통치 기간을 대입하여 요나단이 60대에 죽고 다윗이 30세에 왕이 된 점을 기준으로 한 '30세 이상 차이설'. 둘째, 사울의 막내아들 이스보셋이 다윗보다 5살 연상이었던 점을 기초로 형제들의 출생 터울을 역산한 '15~20세 차이설'. 셋째, 골리앗 전공 당시 청년 장군 요나단과 목동 소년 다윗의 외모 묘사를 비교한 '10세 차이설'입니다.
기록의 유실과 생략이 많아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요나단이 다윗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던 '인생의 선배이자 형님'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나단은 나이의 장벽을 뛰어넘고, 왕세자와 목동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여 다윗을 자신의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어떠한 위협과 난관에도 굴하지 않은 숭고하고 희생적인 우애였습니다. 특히 요나단은 사울의 뒤를 이어 보좌를 물려받을 합법적인 왕세자였음에도, 하나님이 다윗을 차기 왕으로 세우실 것을 전적으로 믿고 왕권을 양보하며 친구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언어로는 다 찬양할 수 없는 위대한 무아(無我)의 사랑입니다.
이 위대한 두 사람의 사귐을 제가 한 편의 시조로 읊어 보았습니다.
우정의 백미
이스라엘 역사의 먼동이 터올 때 블레셋의 장수가 백성을 괴롭히니 두 용사 차례로 나와 나라를 구했네
하나님 모독하는 거구의 골리앗을 물매와 돌 몇 개로 쓰러뜨린 소년 다윗 그 믿음과 뛰어난 용맹 비길 데 없도다
나이를 뛰어넘는 초인의 우정이여 신분도 개의치 않는 무아의 사랑이여 청사에 영원히 빛날 아름다운 우애로다
왕세자의 권세와 보좌도 버려둔 채 오직 친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준 신비한 우정의 백미 다윗의 벗 요나단이여
여인의 사랑보다 더 짙고 깊은 사랑, 생각만 해도 눈물 나게 하는 놀라운 사랑입니다. 이 숭고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또 한 분의 위대한 친구를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내려오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요나단이 왕권을 양보한 것보다 더 큰 희생으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기꺼이 내어주신 최고의 친구이십니다.
우리는 대자연과 성경의 약속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의 신실한 친구이심을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나이의 차이나 신분의 차이, 피부색의 차이를 모두 뛰어넘어 주변의 이웃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며 살아갑시다. 훗날 우리의 영원한 친구이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우리 모두 기쁨으로 손을 잡고 그분의 나라에 넉넉히 들어가는 백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오늘 196번째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 정리
사울 왕의 즉위 나이와 연대적 모순
사무엘상 13장 1절의 사울 왕 즉위 나이는 히브리어 원문의 숫자 마모로 인해 역본마다 40세(개역개정, NASB), 30세(새번역, NIV), 21세(페시타) 등으로 상이하게 번역되어 연대 추산의 여러 가설을 낳았습니다. 바울의 증언(행 13:21)에 따르면 사울은 총 4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나이 차이 추산 가설 (3가지)
제1가설 (30세 이상 차이설): 사울 왕 즉위 제2년에 맏아들 요나단이 이미 군대를 지휘하는 20대 중반의 장군이었으므로, 사울 왕이 80세에 전사할 때 요나단은 60대 중반이 됩니다. 사울 사후 다윗이 30세에 즉위했으므로(삼하 5:4),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30세 이상이 된다는 계산입니다.
제2가설 (15~20세 차이설): 사울의 막내아들 이스보셋이 40세에 즉위해 42세에 사망했을 때 헤브론의 다윗은 37세였습니다(막내 이스보셋이 다윗보다 5살 연상). 위로 형 셋과 누나 둘의 출생 터울(2~3년)을 역산하면 맏형 요나단은 다윗보다 15~20세가량 많았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제3가설 (10세 차이설): 사울 통치 초기에 요나단이 이미 20대 중반의 청년 장군으로 활약할 때, 다윗은 군대에 징집되지 못하고 양을 치던 10대 중반(15~18세)의 소년(나알)이었으므로 나이 차이는 약 10세 전후였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요나단 우정의 위대함 (무아의 사랑)
계산 방식에 따라 최소 10세에서 최대 30세 이상의 나이 차이가 존재했으나, 요나단은 나이와 신분의 장벽을 완벽히 초월하여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했습니다.
특히 사울의 뒤를 이어 왕위를 이어받을 합법적 왕세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차기 왕으로 다윗을 선택하셨음을 영적으로 분별하고 자신의 왕권과 보좌를 기꺼이 양보하며 다윗을 끝까지 보호한 숭고한 무아(無我)의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신앙적 교훈
다윗은 요나단이 전사했을 때 "그대가 나를 사랑함이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더하였도다"라며 애절한 조시(삼하 1:26)를 남겼습니다.
요나단이 보좌를 양보하며 보여준 사랑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죄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성육신하시어 목숨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랑의 모형이 됩니다. 성도는 이러한 초인적인 사랑을 본받아 인간적인 조건과 장벽을 뛰어넘는 참된 우정과 사귐을 실천해야 합니다.